시중에서 단열(?)벽지라고 주장하고 있는 제품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사용을 충분히 숙고해서 적용해야 한다.
해당 제품의 단열성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있다고 한들 보잘 것이 없다.
같은 두께의 단열재 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물론 단열벽지라고 주장하는 제품 중에서 국가인증 시험기관에서 발급된 열관류율 시험성적서 조차 제시를 하고 있는 곳도 없다.
그러므로 체감되는 단열 성능이라는 것은 기대할 바가 못된다.
그럼에도 해당 벽지를 붙이면 벽에 생기던 결로현상이 완화되거나, 극심한 추위에서 약간은 벗어난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그 약간의 단열성능 탓이다.
아주 얇은 단열재를 벽에 붙여도 그 효과는 같다. 결로 현상이 완화되는 것도.. 물리적으로 그 조금의 단열 성능이 표면 온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체감되는 느낌은 그저 느낌적 느낌에 가깝다. 벽에 직접 손을 대면 그 차이가 있어 보이지만.. 그 것은 손바닥의 체온으로 인한 플라시보 효과일 뿐, 실제 열손실 저감 효과는 오로지 그 두께만큼일 뿐이다. (단열 필름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은 더 하다. 단열벽지는 두께라도 있지....)
이 모든 것을 떠나서, 단열성능은 '열관류율'시험성적서로 증명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결로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은 사실인데, 왜 유의하라고 하는 지의 이유는.. 그 벽지 뒷면의 상태 변화 때문이다.
아래는 같은 표면 온도를 가진 벽에 단열벽지를 붙인 후의 표면 온도값이다.
실내온도 20도, 외부온도 -5도, 벽의 열관류율 0.66 W/m2K
Dsi = Di - (U x Ri x (Dii - Doi))
왼쪽 벽
20 - (0.66 x 0.11 x 5) = 18.2 ℃
오른쪽 벽 (두께 2mm 벽지를 붙였을 때)
20 - (0.635 x 0.11 x 5) = 18.25 ℃
이다. 즉 표면 온도는 0.05 ℃ 만큼 올라 간다. (실제로는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문제는 이 표면온도에 있지 않다. 표면온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좋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벽지의 뒷면에 있다.
표면의 온도가 올라 갔다는 것은, 벽지 뒷면의 온도가 더 낮아 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면 벽지가 잘 붙어 있다면 문제로 이어질 확률은 낮다. 곰팡이가 생길 공기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벽지 뒷면의 접착제가 영구적 접착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 점이다.
(이런 류의 벽지가 실내공기질을 위한 VOC 평가를 할 때, 이 뒷면의 본드를 제외하고 벽지만으로 시험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본드가 포함된 상태에서의 시험성적서 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벽지가 벽으로 부터 부분적으로 떨어지면, 그 곳에 공기층이 생기고, 그 공기층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기에 그 속에서 곰팡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은.. 이 단열벽지라는 것이 습기를 완전히 막는 방습층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느슨한 투습이 가능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느슨한 투습이라는 의미는.. 습기가 들어가는 것도 느리지만, 빠져 나오는 속도도 오래 걸리기 때문데.. 내부로 들어간 습기가 결로로 변하고, 그 것이 곰팡이의 자양분으로 작동을 하기에 그렇다.
특히 기존 벽지 위에 이 단열벽지를 붙이면, 이미 벽과 벽지의 초배지 사이에 틈새가 있기 때문에, 단열 벽지가 잘 붙어 있든 그렇지 않든 이 뒷면 곰팡이 현상은 생길 확률이 극히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야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