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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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관리하면서..
누수생기면 세대가는데
누수가 되면 몸반쯤 내밀고 난간이나 창문에 팔하나로 버티면서
몸반쯤 내밀고 탄성퍼티 칠하는데..
이게 발코니면 그나마 안전고리라도 걸수있는데
세대에 터지면 진짜 반목숨걸고 일하는느낌이더군요..
진짜 건물 개판으로 짓고.. 사람목숨으로 하자 처리하는 느낌이 너무강합니다..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거도아니고...
죽으면 누가 알아주기라도 할까요..
누수시즌되면 참씁쓸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설계가 완벽해도 시공이 따르지 못하면 하자는 발생합니다.
물론 설계하자도 없지는 않습니다.
지난 해 대형건설업체에서 시공한 공동주택 결로 관련 현장실사 과정에서, 외벽과 측벽에 걸처 만들어진 선반에서 결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설계하자라고 판단을 내렸더니 건설회사 담당자가 설계는 시행사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원수급자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외벽이 만나는 구석에 걸쳐서 바닥에서부터 천정 하부까지 선반을 만드는 것은 거기다가 짐을 올리라는 뜻이고, 여기에 쌓아놓은 짐들이 바닥의 복사난방을 커튼함으로써 해당 부위 온도가 낮아집니다. 거기다가 해당 부위는 두 외벽과 바닥이 만나는 구석인 소위 말하는 "결로 우각부"이기 때문에, 설계검토를 하면서 이를 변경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결국은 선반의 짐을 내린 다음 하부 석고보드를 제거하고 단열재 설치상태를 확인했는데 아주 양호했습니다. 구석에 표면결로(곰팡이)만 발생했을 뿐 콘크리트 표면에는 내부 결로도 없었으며, 제거된 거푸집 폼타이 표면에 녹도 발생하지 않은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단열재는 두 겹을 교호로 붙이는 등 흠잡을 데가 없었기 때문에 설계 미쓰로 판단한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위에서 말씀드림과 같이 설계가 무리 없고 좋은 자재가 지급되어도, 시공순서와 방법이 설계도서에서 제시한 내용대로 시공되지 않았을 때 소요 품질 확보는 어려운 것입니다. 결국은 설계자, 감리자, 원수급자와 실제로 공사를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라는 네 바퀴가 일사분란하게 굴러가지 못했을 때 과정은 삐그덕거리는 것이고, 당사자들 간 낮은 원가와 적정 공기 부족 그리고 기술력과 관리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을 때 기대하는 요구 품질을 구현하기 어려운 낮은 품질의 성과물이 생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라면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개판으로 건물 지은 책임"으로부터 저 또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것인 CS팀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시공팀과 소통하여 동종의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드백 하는 것입니다.
두 분께서 짧게 질문하고 답하셨는데, 저 혼자 장황하게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창문에서 작업 할 때는 안전대(벨트/고리등)를 착용하고, 어딘가에 고정한채로 작업할 수도 있구요. 로프를 활용할 수도 있구요.
저는 건설쪽에서 일을 하지 않지만, 협회 사진중에서 지붕 작업 등의 다수의 사진에서 헬멧 이외에, 안전대와 고리를 사용해서 추락에 대비하는 사진을 거의 못봐서 처음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이미 익숙해져버린 탓일수도 있구요.
사소한 습관의 차이에도 사고를 예방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확율이 낮지만, 한번 나면 치명적인 사고가 대부분 안전 미확보 사고니까요..
협회 회원사도.. 제발 지붕 작업할 때 와이어를 허리에 걸고 하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작업 속도가 느려진다는 이유로 꺼려 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와이어를 걸고 할 만큼의 (시간 지연에 따른) 공사비를 받고 있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됩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지난 아파트가 12층이었고, 베란다도 난간도 없는 방 벽걸이 에어컨. 꼼꼼히 잘 해주시는지 보려고 방안에 있으려니까 '나가라'고 엄하게 말씀하시며 쫓아 내더라구요. 절 쫓아내곤 방문 걸어잠그고 작업하셨습니다.
사다리차 부르면 비용 급상승하고, 단가 낮춰야 가격경쟁에 승리하고...
설치 다 끝난 후에 봤는데, 실외기가 창틀 바로 밑에 걸린 것도 아니고, ㄴ자로 꺾인 외부 벽에 설치하셨더라구요. 사용자야 감사하지만, 그걸 대체 어떻게...
외국은 박공지붕 작업할 때 안전로프 설치하여 작업하던데.. 한국에도 그런게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작업자의 안전불감증은 넓고 깊이 퍼져있는 듯 해요.
법으로 제어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터져야 기사가 나오고.. 기사는 항상 "예견된 인재"라고 하고 있고....
예견된 거라면 기획기사라도 꾸준히 쓰던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