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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서 건진 여동생
G 지배철
1
1,363
2019.01.30 17:07
이슬 똥 내리는 이른 저녁에
온몸 똥 셋이 걸어 갑니다
빨간 똥 파란 똥 온 몸이 똥
꼬맹이 똥 울며 불고
불지 마! 울지 마!
입에 똥 들어가! 뚝!
말 안 들으면 버리고 간다!
뚝
이뻐라
이제 업혀
미끄덩 미끄덩
막내 업고
셋이 함께 울고 불며
너와 내가 하나면 무엇이 되랴
네가 똥수렁에 빠진 것이냐
내가 꿈을 꾸는 것이냐
호똥지몽
저멀리
한양공대가 바라 보이는
논과 밭 한 가운데
똥수렁에서 건진 여동생
누나랑 나랑 울고불며
업고 안고
똥물 먹으며
집에 왔었지
어릴 때 한번 쯤 다들 경험이 있으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