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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뛰는 공무원
G 지배철
2
1,692
2018.08.28 12:28
자기야~
나 오늘 자기한테 못가용~ ㅜㅜ
왜 무슨 일 있어요?
알바 뛰어야 해요~
무슨 알바를 그렇게 자주 해요?
돈 벌어야죵~
서너번만 뛰어도 월급보다 많자나용
그래도 너무 자주 하지는 마셔요
건강 상할까 염려되어요
잠만 자주는 알바인데요 뭐...
차 떼고 포 떼고 봉급 수령액이
십만원 남짓으로 기억되는 초임시절
좋은 알바가 생겼어요
당직 일직 대타 알바
평일당직 3만원 주말일직당직 5만원
명절연휴 일직당직은 칠팔만냥
공정거래 공시가격
인심 후한 분은 평일당직도 5만냥
서너번만 뛰어도 부수입이 짭짤했지요
그래도 토요일 당직은 거의 안함!
토요일 당직 대타는 식대포함 6만냥!
울 자기랑 데이트 해야함!
잠만 자는거니까 괜찮아요 자갸~
책이나 보거나 잔무 있음 좀 하고
샤워하고 자면 되용
오늘은 그런데 심심해요
시간 있으면 놀러 오세요 히잉~
사무실 앞 다방에서 커피 마시구 놀다가용
집까지 바래다 드리지는 못해요
대신 택시비는 드릴게요 만냥 ㅋㅋㅋ
나눔 실천이에용 ㅋㅋㅋ
자갸~ 어서와~~ 헤헤헤~
놀아줘~ 놀아줘~
소근소근 토닥토닥 도란도란
무슨 할 얘기가 그때는 그렇게 많았는지...
이렇게 오래 자리 비우면 안되지 않아요?
원래는 안되지만 가까운 곳에서
잠시 비우는 건 괜찮아용
수위 아저씨도 있고 부당직자도 있어용
여기로 전화 오면 그때 가면 되용
그리고 여기서 사무실 보이자나용
양복 입은 수상쩍은 외부인 들어가는거
보이면 그때 가도 되요
초임 2년여간 알토란 같은 알바
월평균 다섯번은 뛴 기억이...
심하게 뛰는 달은 열번도 ㅜㅜ
초임지 떠나니깐 당직대타 뛰기가
좀 챙피해짐 알바 끝
이런... 상당히 서운한걸 ㅡㅡ;;
내 인생의 종자돈이 되어준 알바비
재형저축 만기되서 받은 돈과 합해
무려 천만냥 당시 서울 아파트 값이
전용면적 25평 기준 분양가 삼사천 정도
요즘 아파트값에 비교하면 최소 이억원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짐 풀자마자
다 털렸음 비밀번호에 통장도장
피땀 흘려가며 번 내 돈 내 돈!!!
구라치지 마셔요! 잠만 자고 벌은 거 아니까
그 뿐이면 다행이지 신혼여행 경비 남은 거
지갑까지 한달 용돈 남기고 탈탈 털림
이 분... 완전한 세금쟁이 체질이넹 ㅠㅠ
연애를 했으니
수(手)가 뻔했죠
지피지기 못하고
헤롱헤롱 연애질의 댓가
이어지는 저의 반격은
반격은 아니고 틈새공략은
공개불가라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