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협회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노파심에.. 두런 두런 글을 적습니다.
저희 협회 회원사가 부쩍 늘었습니다. 그에 비례해서..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늘었구요..
당부드리는 것은..
협회 회원사라 할지라도 무조건적인 신뢰는 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협회 스스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폐가 있으나, 그냥 조금 걱정이 됩니다.
중앙에서 협회 회원사 모두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볼 능력도 시간도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저희 회원사가 아무리 잘하고, 양심있게 하더라도. 신뢰에는 그 것의 증빙이 되는 문서가 뒤따라야 합니다.
저희가 직접 그 속을 깊이 들여야 볼 수 있을 때는, 회원사가 인증을 신청했을 때만입니다.
인증을 받지 않는 회원사의 작업을 저희가 관여할 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그러므로,
"회원사가 했으니, 인증을 받지 않아도 그에 준하는 결과가 나오겠지?"라는 생각은 매우 순진한 생각임을 말씀드립니다.
저희 협회 회원사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작업에 임하는 분들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구요..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는 항상 변수가 개입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장은 수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더더욱 그러하구요..
가장 어려운 것이 "스스로의 오류를 찾아 내는 것"이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협회 회원사 든 아니든.. 계약서를 명확히 하시고,
회원사가 진행하는 설계/공사 중에 인증을 받지 않는다면.. 진행 중에 조금이라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을 경우 사진과 함께 질문게시판에 올려 주셔요..
그게 그 순간에는 불편한 것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협회 회원사도 살고, 협회도 살고, 그 집도 사는 방법이라고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비용의 한계라는 벽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비용과 무엇을 바꿀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므로, 전적으로 저희 회원사의 몫이긴 합니다만.. 이 글을 보시는 모든 건축주 분들께 당부 드리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이야기되는 건축비는 무언가를 꾸밀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 비용으로 하자없는, 추위없는, 소음없는, 비가 안새는 건축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타당합니다.
나머지는 살면서 채우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생각해 보면.. 행복보다 더 나은 마감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관리자님도 믿지 않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믿지 않습니다.
도면과 계산 결과로 검증합니다.
상처받지 마세요.^^
사람은 어느정도는 이기적이거든요.
믿는다는 말을 혹 우리가 조금 편이적으로 사용하는 점이 없나 잠시 생각해본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는 너를 믿는다고 하고나면 이제 믿어 준 사람은 '선'이 확정되는 것이지만
믿음을 받은 상대는 잘해야 본전이고 혹여라도 믿음을 저버린다는 눈총을 받게 되면 '악'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가 쉬운 이익으로 연결되기 되기 때문에 저도 자주 애용하기는 합니다만,,,,ㅎㅎ
그러므로 누군가를 믿는다는 행위가 경우에 따라서는 선악의 경계를 긋는 행위가 되고 자신은 선의 경계안에 자리하는 행위가 되기도 하는 것이죠.
물론 인간이 그런 것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사회심리학적으로 보면 믿는 행위가 일종의 도피심리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믿음이란 인간에게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그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가꿔가기 위해서는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응당 스스로 져야할 책임까지 타인에게 전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경계하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능력 범위안에서는 믿음보다는 '납득'과 '동의'를 앞세우고 그래도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은 전문가에 대한 '믿음'으로 채우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 것입니다.
납득과 동의라는 것은 어떤 형식이던 규정된 절차와 확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드러내는 의식인 것이죠.
이게 완벽하다면 사실 믿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믿을 것이 적으면 적을 수록 오차도 갈등 요인도 적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 덜 믿는 쪽으로 노력합니다.
서구 문명이 우리보다 앞서게 된 원인 중에 하나가 광범위한 자율권의 보장과 그러나 끊임없는 의심과 감시(인증제도)가 조화를 이뤄왔기 때문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믿지않고 확인하는 문화가 결과론적으로는 우리보다 우월하게 된 동력이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관리자님을 믿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것은 다 나라 잘되라고 걱정하는 애국심의 발로인 것이니 서운해 하실 일이 아닌 것이죠.
여러 사유중 지속되는 비용문제 때문에..
하지만 이보다 우선이 되는 조건이 마련된다면 다른 방향이 전개되겠죠.
인증을 하는 것이 필요항목처럼 되는 상황이 되기위한 부수적인 다른 상황을 만들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우려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적절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유념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원사가 같이 노력하시자구요.
그리고는 얼마전 회원사로 등록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10년 뒤까지 하자보수 접수건이 없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램이고, 그래서 10년 뒤에는 먹고
살만 해지길 기대합니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하는 후회를 남기기 싫어서 협회의 표준주택을
선택했고, 신입 회원사로서 어찌보면 개념 없이 협회장님과 이사님께 '기 보고된 표준주택의
하자사례'를 알려주시면 비용을 더 써서라도 보완하겠다고 했다가 '그런 거 없다'는 답변을
돌려받았습니다. ^^;;
시공능력이 부족해 15채의 주택을 3년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만,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량 협회의 인증을 받는 것을 당연한 사항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보증보험을 통해 골조와 방수부분은 10년 워런티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주변의 몇몇분들은 대부분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 힘들겠구나'고 , '왜 그렇게 하려고 하느냐'고 말합니다.
그런데 희안한 건, 협회 관계자분들은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더 나아가 보증기간을 더 늘리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라 10년 이상은 제가 싫습니다.
저로서도 아직은 이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번 끝까지 밀고 나가보려 합니다.
3~4년 뒤에 저희 회사가 안 망하고 있다면, 혹은 흥하고 있다면 모든 평가를 여과없이 받을
생각입니다.
지속적인 협의와 토론을 통한 개선, 정확한 점검과 감시기능은 필수라고 생각하고, 또한 그런 과정을 통해 '조건부 신뢰'의 관계가 형성되리라 생각합니다.
협회 홈피에 글을 쓴다는 건 정회원사로서 막연한 심적 부담감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제 글은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공격 또는 비방등은 개인 차원에서 가감없이 받겠습니다.
전혀 새로운 출발이다보니 과감한 선택과 결정이 있으셨고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기대도 많이 되구요.
기존에 하던 우리 같은 사람들이 중간에서 많은 갈등을 하게 되는 것 같내요.
비용문제로 인증이나 성능을 일부 포기하시는 경우 차선책으로 취해드리는 방법이 어찌보면 협회에 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주거의 품질을 조금이라도 올리기위한 시도는 꾸준히 해야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앞글에 적었듯이 서로 누가되지 않도록 진정으로 접근하는 것을 전재로 말입니다.
비용의 한계에 따라 적용 기술은 적절히 걸러야 하니까요..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각 분야는 더욱 심화발전하면서 세분화되고 있어서 자기 분야 외에는 깊숙히 들여다보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특정 개인이 자기 분야의 일을 대하는 태도와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겠지만, 장기간에 걸쳐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겠죠.
하루하루를 현실과 티격태격 다투느라 잊고 지내던 부분을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DRDS님, 응원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처음의 각오에 걸맞는 품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너무 많이 기다리시는 듯 하여, 미리 글 올립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