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전통적으로 난방에 그리 신경을 쓴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추위에 익숙하게 키운 탓도 있구요. (우리나라와 같이 낮은 온도는 아니지만, 겨울에 초등학생들이 반팔로 등교하는 것은 흔한 풍경입니다.)
습공기에 유리한 공기난방(화롯불)에 의존했기도 했지만, 특유의 다다미방이 그럭저력 추위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탓도 있구요.
그래서 건축기술은 지진에 집중되고, 설비기술이 더 빨리 발달했기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북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냉방이 더 큰 문제인 나라이기도 하구요.
예전... 80년대 초반 쯤일겁니다. 개포동에 외국인 학교가 하나 있었는데요. 지금도 있는지는 모릅니다만. 1월말 한겨울 추위에 초등학생이 반바지차림으로 등교하는 걸... 본 기억이..ㅋㅋㅋㅋ 우리 기준으로 보면 아동학대죠...옆에는 엄마일것으로 생각되는 여성이 부츠 신고...완전 겨울 복장으로....ㅋㅋㅋ
한가지 갑작스레 기억난건데요.. 카이사르한테 엉깐 게르만족 추장 암비오릭스인가?? 가 우린 지붕 아래서 자지 않는다... 한판 붙어보자라고... 했다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의 한구절이 기억나네요...ㅋㅋ
우리나라만해도 전통 제주도 가옥은 온돌이 없었구요.. 부산만해도 눈은 보기 힘들고 왔다고 해도 금방 녹구요... 일본 동해안 쪽.. 즉 태평양 연안의 인구밀집지역은 엄청 따뜻하죠...
제도 일본 가서 놀란 게 아침에 최저기온이 10도 정도밖에 안되는 제법 쌀쌀한 날인데 유치원 아이들이 반바지를 입고 현장체험학습을 왔더라구요.
듣기로는 초등학교에 가면 행사할 때 아이들은 반바지 입고 도열하고 엄마들은 코트 입고 구경을 한다는.....
한국에도 일본 자재가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만, 일본산 현관문 달았다가 겨울에 결로수가 줄줄 흐르다 못해 얼어붙고 그런 얘기들을 봤습니다. 기후도 대체로 한국보다는 따듯한 편이고, 워낙 기밀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인지라 그다지 권할만한 자재는 아닌 듯 합니다. 가격은 많이 비싸더라구요.
단열, 기밀과 관련 없는 마감재는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탐은 나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건축가 글을 보니, 일본 건축가들의 생각을 좀 알겠더라구요. 일본은 확실히 단열, 기밀보다는 여름에 얼마나 공기를 잘 통하게 하는가에 더 집중하는 편이었습니다. 우리 전통건축과 비슷하죠. 겨울에 따듯한 집보다는 여름에 시원한 집이 더 어렵다면서 엄청 길게 써놨는데 결국 그 얘기더라구요.
“일본의 패시브하우스 건축가는 외롭다!”
일본 패시브하우스 협회 회장 미와 모리 씨와 나눈 대화 중 제가 기억하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일본에서 패시브하우스는 오히려 한국보다 관심을 덜 받는 듯하며, 정부의 지원 역시 우리나라보다 덜 한 듯합니다. 대학에서도 패시브하우스와 관련하여 지원(사격)을 해주는 교수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올여름 있었던 2017 아시아 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에서 보고 느꼈던 점은, 일반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지만 패시비스트들은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 프로젝트에 맞는 좋은 (기술적, 건축적) 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제가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시도들을 통해서 일본 기후에 맞는 패시브하우스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패시비스트들은 이런 외로움 때문인지 우리나라 패시비스트를 아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패시브하우스와 관련된 많은 단체가 있다는 것, 협회의 홈페이지가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협회 표준화 주택, 노원제로에너지주택단지 그리고 에너지샵 등에 대해 매우 감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2018 아시아 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를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교류를 통해서 한중일 패시비스트들이 친해지면 좋겠습니다. ㅅㄱㅎㅅㅛ.
ㅋㅋㅋ 바로 윗분 댓글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패시비스트.... ㅋㅋㅋㅋㅋㅋ
쇼비스트 또는 볼셰비즘 멘셔비즘인줄 알구요.... ㅠㅠ
지역의 기후조건에 따라 패시브하우스의 구성요건 또한 달라지겠지요.
저는 생애(?) 두번째 연고지역이 출생지와 전혀 다른 강원도 산골이에요
어쩌다 한번... 석달에 한번 가지만요...
30년 가까이 그 곳을 다니다 보니
그 곳 사회와 문화(?)는 물론이고 주택의 변화까지 지켜보는 행운을......
그리고 한번은 집을 지어보는 행운을.........ㅠㅠ
각종 목조주택에... 판넬하우스에....
제가 지은 조적형 철도침목을 이용한 하우스에........... ㅠㅠ
그 무렵 지어진 목조주택 철거현장에서 본.....
곰팡이 가득한 단열재... 특히 천장은... 물기까지 가득....ㅋㅋㅋㅋ
일본이 한국보다 여름철 온도/습도가 훨씬 높아 불쾌지수가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때문에 일본이 그런 기후를 극복대상으로 인식하고 열심히 개발한다면 한국에서도 쓸 수 있을 좋은 자재/시스템이 많이 나올것같네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일본의 고성능 마감재들도 아마 그런 연유로 개발된것들이겠죠?
덜 느끼는 게 아니라 “겨울에 집이 추운 건 당연하다.“ 라는 명제가 일본인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랑 정 반대죠. https://youtu.be/0nWjZ5CQ_aY 전에 보고 놀란 영상인데, 코로나로 확실히 드러났지만 발상의 전환이 불가능한 사회 같아요. 그 경직성이 건축에도 반영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추위에 익숙하게 키운 탓도 있구요. (우리나라와 같이 낮은 온도는 아니지만, 겨울에 초등학생들이 반팔로 등교하는 것은 흔한 풍경입니다.)
습공기에 유리한 공기난방(화롯불)에 의존했기도 했지만, 특유의 다다미방이 그럭저력 추위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탓도 있구요.
그래서 건축기술은 지진에 집중되고, 설비기술이 더 빨리 발달했기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북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냉방이 더 큰 문제인 나라이기도 하구요.
얘들은 반팔인데.. 옆에 엄마는 완전 무장 . ㅋㅋ
우리나라만해도 전통 제주도 가옥은 온돌이 없었구요.. 부산만해도 눈은 보기 힘들고 왔다고 해도 금방 녹구요... 일본 동해안 쪽.. 즉 태평양 연안의 인구밀집지역은 엄청 따뜻하죠...
좀 괜찮은 타일마감이다 싶으면 가격이 후덜덜해요. 내진때문에 거의 공장제작 판넬이 많거든요.
듣기로는 초등학교에 가면 행사할 때 아이들은 반바지 입고 도열하고 엄마들은 코트 입고 구경을 한다는.....
한국에도 일본 자재가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만, 일본산 현관문 달았다가 겨울에 결로수가 줄줄 흐르다 못해 얼어붙고 그런 얘기들을 봤습니다. 기후도 대체로 한국보다는 따듯한 편이고, 워낙 기밀에 신경을 안 쓰는 편인지라 그다지 권할만한 자재는 아닌 듯 합니다. 가격은 많이 비싸더라구요.
단열, 기밀과 관련 없는 마감재는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탐은 나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건축가 글을 보니, 일본 건축가들의 생각을 좀 알겠더라구요. 일본은 확실히 단열, 기밀보다는 여름에 얼마나 공기를 잘 통하게 하는가에 더 집중하는 편이었습니다. 우리 전통건축과 비슷하죠. 겨울에 따듯한 집보다는 여름에 시원한 집이 더 어렵다면서 엄청 길게 써놨는데 결국 그 얘기더라구요.
물론 일본 건축을 무지의 소산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문화와 관습의 산물이라고 봐야겠죠.
사실 저도 지금 실감하고 있지만 패시브하우스가 모든 사람에게 다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일본 패시브하우스 협회 회장 미와 모리 씨와 나눈 대화 중 제가 기억하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일본에서 패시브하우스는 오히려 한국보다 관심을 덜 받는 듯하며, 정부의 지원 역시 우리나라보다 덜 한 듯합니다. 대학에서도 패시브하우스와 관련하여 지원(사격)을 해주는 교수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올여름 있었던 2017 아시아 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에서 보고 느꼈던 점은, 일반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지만 패시비스트들은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그 프로젝트에 맞는 좋은 (기술적, 건축적) 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게 제가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이런 시도들을 통해서 일본 기후에 맞는 패시브하우스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패시비스트들은 이런 외로움 때문인지 우리나라 패시비스트를 아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패시브하우스와 관련된 많은 단체가 있다는 것, 협회의 홈페이지가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협회 표준화 주택, 노원제로에너지주택단지 그리고 에너지샵 등에 대해 매우 감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2018 아시아 패시브하우스 컨퍼런스를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교류를 통해서 한중일 패시비스트들이 친해지면 좋겠습니다. ㅅㄱㅎㅅㅛ.
패시비스트.... ㅋㅋㅋㅋㅋㅋ
쇼비스트 또는 볼셰비즘 멘셔비즘인줄 알구요.... ㅠㅠ
지역의 기후조건에 따라 패시브하우스의 구성요건 또한 달라지겠지요.
저는 생애(?) 두번째 연고지역이 출생지와 전혀 다른 강원도 산골이에요
어쩌다 한번... 석달에 한번 가지만요...
30년 가까이 그 곳을 다니다 보니
그 곳 사회와 문화(?)는 물론이고 주택의 변화까지 지켜보는 행운을......
그리고 한번은 집을 지어보는 행운을.........ㅠㅠ
각종 목조주택에... 판넬하우스에....
제가 지은 조적형 철도침목을 이용한 하우스에........... ㅠㅠ
그 무렵 지어진 목조주택 철거현장에서 본.....
곰팡이 가득한 단열재... 특히 천장은... 물기까지 가득....ㅋㅋㅋㅋ
여튼 제 추억이 그렇다구요...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다다미가 그렇게 좋으면 더 추운 중국, 한국에선 다다다미같은건 여름에만 씁니다.
전에 보고 놀란 영상인데, 코로나로 확실히 드러났지만 발상의 전환이 불가능한 사회 같아요. 그 경직성이 건축에도 반영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