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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발칙해서
전에는 소설도 자주 읽었는데 어찌된 연유인지 소설이나 시집 같은 문학서적은 멀리하게 되더군요 상상력이 점차
퇴화되는 끔찍한 꼰데가 되어가는 초기증상 아닐까 염려됩니다
10여 년 동안의 독서내용을 되짚어 보니 참으로 문학서적을 안 읽었습니다 10년전 쯤 읽은 건 옴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 두권, 이문렬의 <초한지> 열권이고, 그 이후론 없다가 5년전 막내놈 군대있을 때, 자기가 보던 소설책을면회 올 때 가져다 달라기에 뭔 소설일까 궁금해서 읽어본 존 스칼지라는 외국작가의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이라는 SF소설이 전부였습니다(재밌어서 삼일 만에 세권을 모두 읽었다는 것은 비밀...)
제가 주로 한가하거나 무료할 때 하는 짓이 패시브협회 사이트 들리거나 잡다한 서평 블로그 보는 건데요. 며칠 전요상한 아니 발칙한 제목의 소설책을 호평한 블로그를 보았습니다. 나름 설득력 있게 서평도 썼고, 극찬을 하기에 덜컥... 네.. 덜컥입니다. 오랜만에 소설이나 한번 읽어보자 하는 이런 마음으로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결과는 불쏘시개, 낙양의 종이 쓰레기 실물 확인...
뭔 놈의 소설이 등장인물에게 성격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그냥 살인기계, 주인공의 조력자인 어느 여인(온명화)도 마찬가지구요. 좀 뜬금없는 캐릭터들인 한국국 강민준 대위와 다국적 평화유지군 여군 대위는 왜 등장했는지 모를 정도의 역활 밖에 없고, 일종의 러브라인인데 설득력이 전혀 없어요. 차라리 조연인 마약 밀매상 두목 최태룡의 인물성격은 부각되지만 조연일 뿐이고, 조선인민해방군에서 최태룡에게 파견한 또 다른 살인기계 계영묵의 인물성격이 뚜렸할 뻔 했으나 역시 조연의 조연일 뿐...
인물이 밋밋하면 플롯이라도 짜임새가 있어야지... 읽으면서 이쯤에서 이런 반전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고 독자가 이미 느끼고 나서야 뒤늦게 나타나는 반전은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런 책이 정규 문학상은 아니라지만 언론사가 주는 <올해의 책> <올해의 작가> 랍니다. 그러고 보니 기자출신이네요. 짜고 치는 고스톱.
책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사진으로 보시길...
아으... 짜증나요... 분리수거일이 언제더라??
주변에서 하두 많이들 보길래.. 저도 사보았는데.. "읽으면서 이걸 돈주고 산 것이 억울하기도 하구... 이런 것이 세대차이인 것인지.." 라는 생각을 했었던게, 박민규의 지구영웅전설이었어요.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받았다는 소설이 이 정도 수준이면.. 상을 받지 못한 소설은 대체 어쩔 것인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추후에 그의 다른 대표 소설이 표절이라고 밝혀져서.. 나름 위안을 삼았었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10프로 이상의 확률로 만나는 불쏘시게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