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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다하우스의 특별한 특징 때문에 이 측정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람다하우스는 이보다 더 철저하게 콘크리트일 수 없는 집이다.
골조가 R.C.(철근콘크리트)에다가 골조 외부에 단열재를 부착한 중단열(내부 -> R.C. -> XPS단열재 -> 치장벽돌) 구조이고 내부 마감재도 석고보드나 벽지없이 골조에 그대로 미장하고 페인트로 마감한 집이다.
지하실은 없으나 Barrier-free 구조로써 일층 바닥의 높이가 GL과 차이가 없다.(FL±0 = GL + 70)
과연 이런 주택의 실내 라돈가스 농도는 얼마정도일까?
라돈에 관하여 관심을 가져봤던 사람이라면 이런 궁금증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시행하는 라돈프로그램을 통하여 실내 라돈가스 농도를 측정하였다.
측정은 2015년 9월 2일(수) 오후 6시 경에 시작되었다.
아내는 알지 못하다가 갑자기 공단에서 측정하려 오겠다고 연락을 받고서야 회사에 있는 나에게 확인 전화를 하였다.
오후 6시경에 온다고 하는데 아내는 일이 있어 그 시간에 집을 비워야 한다고 해서 내가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그 분들을 맞았다.
수동형 라돈측정법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측정기구를 살펴보니 EIC(Electret Ion Chamber, 충전막 전리함)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방식은 전리막(chamber)내에서 라돈이 붕괴하여 생긴 음이온이 양전기를 띈 충전막(electrics)에 결합함으로써 떨어지는 충전막의 전압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EIC는 미 EPA 라돈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측정기 성능 비교 실험에서 가장 높은 합격율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E-PERM으로 알려진 방식이다.
2일에서 7일까지의 단기 측정과 수개월 단위의 장기 측정 모두 가능하다.
위 그림처럼 생긴 것이 전리막과 결합된 S-Chamber라는 것인데 거실, 안방 등 실내 3군데에 일정 기간 거치한 후 The SPER-2 Microprocessor Electret Reader 라는 것으로 충전막의 전압을 측정하여 라돈 농도를 측정한다.
측정 기간은 2015년 9월 2일 오후 6:00 ~ 2015년 9월 7일 오전 10:00 (112시간)이다.
람다하우스는 고기밀 주택이다.
따라서, 공조기에 의한 환기 장치 없이는 실내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다.
측정기간 동안 모든 창호는 밀폐하고 공조기는 실내 거주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기량만 환기하도록 설정하였다.
젠더 공조기의 풍량을 150㎥/h 로 세팅하여 측정기간동안 0.35회/h 환기 강도를 유지하였다.
이 환기 강도는 동절기 야간에 유지하는 최소한의 환기량이다.
미침내 결과가 나왔다.
실내 평균 122.1 Bq/㎥ 이다.
2014년도 전국 평균이 121 Bq/㎥ 라고 하니 람다하우스가 딱 가운데인 셈이다.
물론, 최소한의 환기 상태이기 때문에 이 값이 람다하우스가 가지는 최고치라고 보면 된다.
정상 환기 상태라면 이 보다 낮은 값으로 측정될 것이다.
금번 측정 결과와 관련된 연관 인자들을 살펴보고 글을 마감하고자 한다.
우선 람다하우스가 속한 지형지물에 관한 것이다.
람다하우스는 세종시 1종주거전용으로 조성된 택지안에 건축되어져 있다.
그런데, 특히 신축 주택은 바위산을 절개하여 조성한 택지위에 건축되었다.
라돈가스가 특히 화강암반 지대에서 자연 방사량이 높은 특징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저 배수로가 람다하우스 측면(동쪽)허리쯤에 있다.
하여 이곳에 신축하는 건축주는 나라를 구할 정도의 절대절명의 사명감이 있지 않고는 지하실을 만들 엄두를 낼 수 없다.
땅꺼질 염려는 없는 튼튼한 암반위에 1M성토를 하여 마감한 택지에서 건축을 시작하였다.
두번째는 람다하우스의 공조 시스템과 라돈 측정 결과 사이에는 아주 의미있는 규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아래 람다하우스 공조기 급기 및 배기 구조를 살펴 보자.
① 번이 안방이고 ② 번이 거실 그 다음 ③ 번이 작은방이다.(작은방은 실은 보조주방임)
그런데, 공조기의 급기 디퓨저는 안방과 거실에 있고 주방과 보조주방에서 배기 디퓨로 실내 공기가 빠져 나간다.
즉, 크게 보면 파란색 라인에서 외기가 주로 급기된 다음 붉은 색 라인이 있는 쪽으로 배기가 되는 구조이다.
그런데, 측정된 라돈의 수치를 보면 배기 디퓨져 쪽 측정치 >> 급기 디퓨져 쪽 측정치이다.
주 급기가 되는 안방이 라돈 농도가 제일 낮고 그 다음 거실이고 배기가 이루어지는 보조주방(작은장)이 가장 높은 수치로 측정되었다.
실내 라돈가스 농도와 환기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해주는 결과라 하겠다.
본 실험의 결과가 일년 12달 365일 24시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환기장치를 갖추지 않고 단열과 기밀만 시공된 주택이 가지게 되는 잠재적인 위험이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결과론 적으로 보면 람다하우스의 이번 라돈 측정은 라돈에 관한한 않좋다는 것은 다 갖추고서 측정한 셈이다.
1. 집이 바위위에 건축되었다
2. 골조도 R.C.조이다.
3. 내부 마감도 석고보드나 벽지없이 콘크리트 골조에 시멘트 미장하고 페인트로 마감하였다.
4. 비자발적 환기가 불가능한 고성능 밀폐 구조다.
5. 측정 기간 내내 날이 흐리고 비가 오는 저기압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돈에 가장 강력한 해결책인 공조시스템이 있으므로 이런 핸디캡들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본 측정으로 실증하였다고 본다.
람다하우스에서 0.35회/h 의 환기 강도는 동절기 야간에나 적용되는 최소한의 환기 강도이다.
최소한의 환기 강도로써 이보다 더 나쁜 결과는 있기가 어려운 최악의 조건에서도 권고기준 이하의 라돈 농도를 유지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패시브하우스에 있어서 라돈에 관한 이러저러한 의문을 불식하고 패시브하우스의 일체화된 환기 시스템으로 안전한 실내 환경이 담보됨을 확인한다.
건축가와 시공사 그리고 예비 건축주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주택에서 첫번째는 환기장치다. 단열은 그 다음에 다음 쯤 된다. 그 다음에 다음쯤에 해당하는 순서로 단열을 하는 이유조차도 쾌적함을 위한 자유로운 환기를 가능하게 하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람다하우스도 오랫만에 라돈 측정을 위해서 5일간 닫아 놓았던 창문을 열고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는다.
아무리 패시브하우스라고 하지만 가끔 창문을 열고 자연의 바람을 맞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