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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난한 일반 회사원이 목조주택 건축주가 된 후기 IV. 그래서 얼마나 들었나?

1 안락삶 4 298 09.03 08:10
IV. 그래서 얼마나 들었나?

아마도 막연히 단독주택 신축을 생각해두었거나 이제 하나하나 알아보기 시작하는 예비 건축주 선생님들께는 가장 궁금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경우 거의 모든 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했음에도 시공사와 첫 미팅 당시 추산했던 총예산 대비 1억원 이상 증액되었다. 자재비는 종류별로 등락이 있지만 대폭 오르고 소폭 내리는 느낌이다. 인건비는 무조건 우상향이어서 오늘의 건축비가 가장 저렴하다는 말도 무리는 아닌듯하다.

1. 토지 구입 비용
 
 건축주가 혹시 심심해할까봐 토지 구입비 외에도 간과하기 쉬운 비용들이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잔금을 치르는 당일 짠! 하고 나타난다. 크게는 수수료와 세금이 있는데 토지 매매를 처음 해본 입장에서는 취득세부터 예상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자금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다. 

table_토지구입비.png

 

2. 대지 조성 비용

 

 우리 토지의 경우 L*공사에서 조성하고 분양한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다른 대지, 임야 등의 토지에서 요구되는 항목들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찾아보면 알겠지만 택지지구 아파트 중간 혹은 한켠에 있는 이런 부지들은 대체로 땅값이 비싸다. 

경계복원측량 후 경계 말뚝은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많이 찍어두자. 나의 경우 경계 말뚝을 시공사에서 공사 중 그냥 뽑아버려 경계석과 펜스 시공을 하면서도 계속 불안했다. 시공사에서 필요에 의해 말뚝을 뽑게 되더라도 꼭 건축주와 사전에 협의하고 또 촬영을 해둘 것을 권한다. 말뚝이 뽑히고 나서 다시 경계 확인을 할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때 재측정을 하게되면 또 비용이 발생하므로 경계 말뚝=사유재산으로 알고 잘 관리해둘 필요가 있다.

table_대지조성비.png

 

3. 설계 비용

 

 건축사마다 비용이 달라지겠지만 나는 주변 시세로 봤을 때 최저 비용으로 계약했다. 건축주와 코드가 잘 맞는 건축사와 계약하는 것이 첫 단추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의 경우와 같이 금전적으로 쪼들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감리 계약도 꼭 했으면 좋겠다. 

 

table_건축설계비.png

 

4. 건축 비용

 시공사마다 건축비에 건축물을 제외하고 포함 시키는 항목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시공사는 조경까지 다 해주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평당 자재비와 인건비로 계산되는 건축비(건축면적 35평 기준)와 시공사 부대비용이 시공사로 지불되었다. 건축비에서 자재비와 인건비의 비율은 대략 47:53 정도 되는듯 하다.

건축비는 골조공사, 내장공사, 기초공사, 외장공사 순으로 많은 비용을 차지하고 있다. 시공사 부대비용에는 주방가구 등 붙박이 가구류 비용이 포함되었으며 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건축주 요구로 사양이 고급화되거나 시공사에서 증액 요구한 금액은 별도로 지급하였다. 

마음같아서는 견적서를 오픈하고 싶지만 시공사의 영업비밀이 있을수도 있어 개략적인 비용만 공개하겠다.

table_건축시공비.png

 

5. 부대 비용

 

 1~4 외의 비용은 다 부대비용 항목에 넣어봤다. 생각도 못 했던 도시가스, 전기, 수도 인입 비용이 꽤 묵직하고 예측을 못한 만큼 아깝게 느껴진다. 

집의 테두리를 완성하는데 천만원, 공조장치 천만원 못해도 2천만원 이상의 부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걸핏하면 수십만원은 우습게 증액되고 빠져나가는 항목이다.

아래 첨부될 테이블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셀프시공을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도구 비용도 가랑비에 옷 젖듯 들어간다. 문구용 가위부터 목공용 대형 클램프, 망치, 드릴, 이중기리, 드라이버 류 까지. 아마 외부 수전용 호스 릴과 전원 릴선은 필수이지 않을까 싶다. 꼭 셀프 시공 때문이 아니어도 단독주택 생활할 때에는 필요한 도구가 많을 것이다. 테이블에 빈칸이 많은 것도 아직 추가될 여지가 있어서 비워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줄지 않고 공사가 시작되고 끝마칠 때까지 드래곤볼 손오공 전투력마냥 늘어난다. 

세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 부분이 거의 기본 사양으로 구성되었다. 최소 이 정도 비용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준비하면 돈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덜할 것이다.

table_건축외비용.png

 

<마지막 V. Epilogue 으로 찾아뵙겠습니다!> 

Comments

M 관리자 09.03 22:55
감사합니다.

실내 마감 부분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안락삶 09.04 07:19
@관리자 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내 마감 부분은 다음과 같이 마감 되었습니다.
 - 화장실, 다용도실, 현관 벽 : 5mm 합판+시멘트보드(or 방수석고보드)+타일 마감
 - 그 외 벽 : 5mm 합판+9.5mm 석고보드+합지벽지 마감
 - 화장실 천장 : SMC 마감
 - 그 외 천장 : 9mm 자작합판마감

비용은 시공사에서 송부한 견적상 '합판, 석고, 몰딩, LG벽지, 원목 트림' 내용으로 되어 있는 내장공사 항목에 재료비 945만원, 인건비는 약 2천만원 정도 금액이 명기되어 있네요. (타일공사 별도)
G 건폐 09.04 13:28
모든 항목과 비용을 시공사에 일괄지급하고 그뒤 추가되는 부분만 따로 정산하여 받기.
M 관리자 09.04 20:18
감사합니다.^^

저는 결과 보다는.. 찰떡같이 쓰신 본문의 글과 같은 내장 공사 파트를 제대로 읽고 싶었을 뿐입니다.
제 욕심이니.. ㅎ.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