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마시지 못하는 술을 이기지 못해 잠 못 드는 밤이다.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우주의 외딴 섬 지구만이 단 하나뿐인 생명체의 주인공일리 없다고 한다.
선조27년(서기 1598년)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장군이 죽어야만 하는 해전을 치루던 그때,
천재 수학자 케플러는 티코 브라헤의 임종을 지키고 있었다.
죽어가는 티코는 절실하게 절실하게 케플러에게 부탁했다.
"친구여 부디 나의 연구가 헛되지 않게 해 주시요"
티코가 남겨준 육안 관측 기록은 케플러에게 전해졌다.
케플러는 뛰어난 천재 수학자였지만 그 역시도 코페러니쿠스 이후 비밀스럽게 전해온 천체의 비밀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우주는 완벽하다'
행성의 궤도는 완전한 원형이어야만 한다는 절대 믿을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티코가 남긴 관측 자료에서 유독 화성은 원궤도에서 2분의 차이를 보였다.
수년에 걸쳐 계산을 검증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티코는 위대했다.
아니 케플러는 위대했다.
마침내 케플러는 결심했다.
'행성은 공전 궤도는 타원형이다'
육안 관측에서 있을 법한 오차일거란 편하디 편한 자기 합리화에 안주하지 않고 오히려 평생에 걸쳐 지켜왔던 신념을 부인하는 결론을 수용한 것이다.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공전 궤도 타원의 긴 반지름의 세곱에 비례한다'
술이 취해서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억으로는 '세계의 조화(hamonices mondi)' 인가 뭔가 하는 논문으로 발표된 것 같은데...
더 뛰어난 도구가 더 가까운 진실에의 접근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광해1년(1609년) 갈릴레이가 최초의 천체 망원경을 발명한 후 일단의 천체물리학자들이 금성을 관측하고 내린 결론이 그러하다.
"금성의 표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왜?"
"구름이 많아서지"
"그렇다면 금성의 표면에는?"
"당연히 물이 많겠지"
관측 : 금성의 표면은 보이지 않는다.
결론 : 금성에는 생명체가 가득함이 분명하다.
어쩌면 인간을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은 더 나은 도구가 아니라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욕망과 집착일지도 모르겠다.
현종17년(서기 1671년) 현대물리학의 장을 연 아이작 뉴턴은 케플러의 공식으로부터 '중력의 법칙' 이라는 일반물리학을 탄생시켰다.
현대물리학은 티코브라헤의 방광염 덕분에 탄생했다.
그로부터 관측결과를 넘겨받은 천재수학자 케플러와 그 지식을 훔쳐본 뉴톤이 완성시킨 것이다.
정조원년(1800년) 윌리엄 허셀이 뉴톤이 놓쳤던 발견을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
적외선이다.
순조14년(1814)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유해가스가 기득한 유리공장의 잡역부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프라운호퍼가 다가갈 수 없는 세계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찾아낸 것이다.
뉴톤의 스펙트럼에서 수많은(547개?) 검은 흡수선을 찾아냈고 그 선이 다가갈 수 없는 수만광년 저 너머 별의 물질을 알려준다는 것을 밝혀낸다.
'분광학'의 탄생이다.
패시브하우스의 메카인 독일 프라운호프연구소는 천재였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의 연구업적을 기리기 위해 헌정된 것이다.
.....
머리가 어질거려서 더는 못 쓰겠다.
오늘은 고마 자야겠다.
그 치열함에서 하나를 발견한다.
de cide
de ~으로부터
cide 짜르다.
티끌보다도 작은 차이를 구분해내는 집착
그것이 혁신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우리에게 decide는
"얼추 비슷하면 같은거로 치자"라는 의미로 통한다.
decide = "고마 됐나? 우리가 남이가?"
비슷한 것은 틀린 것입니다.
비스무리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보내는 경고일 수도...
10월 하순, 추적거리며 내리는 새벽 빗소리가 리듬 있게 들립니다.
이 비 지나면 나무가 옷을 더 벗어 더욱 더 초췌해질 것을...
저는 이런 구석이 있는 분일꺼라 이미 알고 있었어요.. ㅎ
그런 집착을 내보이는 건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죠.
역시나 변화를 이끌어내는 건 외롭고 어려운 일이네요.
저는 자꾸 깡다구가 없어져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