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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유럽이 한국 날씨를 못버티는 이유.koppen

3 내집마렵다 1 2,729 2022.07.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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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지역별 기후에 따라 건축물의 열, 습기 대책이 달라진다는 것을 배우고...

기후변화에 관해 느낄수 있었던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한국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해 철아닌 폭우나 가뭄 외에는 뚜렷하게 느끼기 어렵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고민이 깊을 것 같아 공유해 봅니다.

 

출처 : 

개드립 - 유럽이 한국 날씨를 못버티는 이유.koppen ( https://www.dogdrip.net/419706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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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한반도의 날씨는 다른 데 가져가면 그 자체로 기상이변임


(세상이 한국만큼 날씨가 ㅈ같아지면 한국 날씨는 그거보다도 더 ㅈ같아질 수 있음.)


 


 


1. 추위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6095011


texas2021.PNG


전기 만드는 풍력터빈이랑 난방 연료 공급하는 천연가스관이 공평하게 다같이 얼어터져버린 2021년 초 텍사스 한파. 오스틴의 위도는 북위 30도인데, 이걸 동아시아로 가져오면 일본 가고시마나 중국 상하이보다도 남쪽이고 제주도보다 오키나와에 더 가까운 수준임.


 


이 날씨는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101059550i


2021kore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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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기 한국이랑 같은 정도의 한파야.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1/12/24/WEE3IUR2VZGWFKFQWIJN2OHCQM/


2022kore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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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준으로는 매년 연말연시에 밀고 들어오는 소한(1월 초의 절기) 추위 중에서도 조금 추운 편에 속하는 정도.


 


 


2. 더위


https://m.yna.co.kr/amp/view/AKR20220719061751009


uk.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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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국은 크롬웰 모가지 무덤에서 꺼내서 걷어차고 다니던 시절 이래로 제일 덥대. 영국 런던의 위도는 51.5도로, 동아시아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 위에 있는 사할린 섬 중간쯤.


 


 


이 날씨는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3080


daegu.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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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생략.


 


https://www.weather.gov/jetstream/climate_max


koppen_2006.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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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더위 같은 추위라고 해도 매년 그거랑 비슷한 걸 번갈아 겪는 동네 사람들은 그걸 비교적 큰 탈 없이 넘기지만, 평소에 그만한 더위와 추위를 안 겪어본 동네에 그게 갑자기 떨어지면 난리가 나버리는 거야. 그게 지구온난화 때문에 생기는 기후변화 피해 중 하나고. 사진을 잘 보면 미국이랑 유럽에 주로 칠해진 색이랑, 한국에 주로 칠해진 색이 다른 걸 볼 수 있어. 대한민국 땅은 많은 부분이 Dwa의 연보라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이거는


koppen.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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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건조하고(w), 여름에 덥다(a)고 읽을 수 있어. D는 겨울에 많이많이 춥다는 뜻.


 


대프리카.PNG

대프리카.PNG


우리나라 남부 내륙 지역, 그리고 서울 중심부와 같은 분지 지형은 Cwa라고 되어있는데, 이건 한반도의 다른 지역들하고 건조한 겨울 + 더운 여름 (wa)이 모두 똑같지만, 겨울에 추운 C(온대)가 겨울에 많이 추운 D(냉대) 대신 들어가 있지.


 


한편 서해안과 동해안, 그리고 제주도는 주변의 일본 + 중국 남부랑 똑같이 Cfa 색으로 되어있는데,


추운 겨울(C) + 더운 여름(a)은 우리나라의 남부 내륙 지역과 같지만 내륙과 달리 겨울에는 크게 건조해지지 않는다(f)고 읽을 수 있어.


추운 겨울인데 건조하지 않다는 거는 강수량이 많다는 거니까 눈이 더 자주 더 많이 내릴 수 있고, 그래서 우리의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이 지역만의 특징은 동해안과 서해안에 더 자주 내리는 겨울 폭설이 있어.


 


대구만큼더움.PNG

대구만큼더움.PNG


근데 올 여름이 평년의 대구보다 조금 더 더워져서 죽으려고 몸부림치는 영국은 Cfa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서, 원래 여름에는 아예 안 더워(b)야 하는 곳임.


 


안더움.PNG

안더움.PNG


7월 최고 기온이 20도대 초반을 돌아다니는 동네였으니까, "안 더운" 여름 날씨가 원래 정상인 거지.


 


서울.PNG

서울.PNG


한국 날씨로 옮기면, 요근래 며칠 사이 런던의 기상이변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갑자기 서울 날씨가 삼복더위의 최고점으로 돌아가버린 정도로 평소 기온과 큰 차이가 나는 거야.


그리고 그런 더위가 예고 없이 닥쳤을 때, 쟤들은 우리보다 대처를 잘 못할 수밖에 없음.


 


캐리어.png

캐리어.png


우리는 갑자기 지구가 미쳐서 10월 초에 7월 날씨가 돌아오더라도 뽑아놓은 전원 케이블 다시 벽에 꽂고 캐리어 가면 되지만


 


영국캐리어.jpg

영국캐리어.jpg

보통 영국놈들한테는 이 캐리어밖에 없거든.


 


그렇다 보니까 지금 영국에서는 런던 지하철을 가급적 타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는데,


https://www.bbc.com/news/business-62219556


선로팽창.PNG

선로팽창.PNG


얘들은 냉방칸이 준비가 안된 수준을 넘어서, 설계 범위를 넘어서 열을 받은 지하철 선로가 열팽창으로 휘어지거나 어긋날 수 있는 상태까지 가있고, 그래서 선로 자체가 위험한 상태라고 해.


 


반대로 겨울에 가스관이 얼어터진 오스틴을 보자. 여기는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똑같이 겨울에 춥고 1년 내내 강수량이 많고 여름에 더운 동네로 분류되었다 하더라도 제주도보다 훨씬 기후가 순해. 세자리짜리 쾨펜 분류가 많이 크기 때문에, 같은 분류의 북쪽 끝에 걸려있는 제주도와 아래쪽 중간에 들어가있는 오스틴은 겨울 날씨도 다를 수밖에 없어.


austin.png

austin.png


이게 텍사스 오스틴의 각 달별 평균기온과 강수량 그래프야. 여름에는 한국 여름만큼 덥지만, 겨울에는 한국 가을보다 추워지지 않지.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곳에 한국의 한겨울 기온을 밑도는 한파가 밀려오자 천연가스를 땅에서 그렇게 많이 뽑아내던 주가


https://www.texastribune.org/2021/02/16/natural-gas-power-storm/


꽁꽁.PNG

꽁꽁.PNG


안 추운 겨울을 전제로 만든 천연가스전이 싹 얼어버리면서 그 주에 사는 사람들한테 직접 난방에 필요한 가스를 공급하는데까지 차질이 빚어졌어.


그 때 한파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중에서는 동사한 분들도 있지만, 가스 난방이 작동을 안하는 동안 집에 있던 안쓰던 벽난로에 지핀 불이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서 거기에 중독돼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어.


 


저 동네의 평소 겨울이 한국만큼 추웠으면 가스전도 월동 대비를 똑바로 했을 거고, 그러면 그 때 날씨가 같은 시기 서울만큼 추워졌다고 하더라도 문제없이 난방용 가스를 뽑아낼 수 있었을 거야. 영하 십몇도에서 가스 뽑는 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거였으면 러시아가 지금처럼 유럽한테 가스 장사해서 꿀빨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지만 여름에 덥고 1년 내내 강수량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겨울에는 "춥다"는 텍사스 오스틴의 그 "추운" 겨울이 제주도보다 따뜻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동파 대비는 전혀 안돼있었던 거지.


 


그럼 대서양 끼고 사는 북미랑 유럽 사람들은 한반도의 날씨 앞에서는 전부 다 나약한 참피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님.


뉴우욕.jpg

뉴우욕.jpg


뉴욕의 겨울은 텍사스보다는 독한 편이야.


 


NYC.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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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오스틴이랑 쾨펜분류상 기후는 같지만 그 영역의 북쪽 끝에 가까운 곳이라서, 한국에서 초록색으로 칠해진 곳들하고 날씨가 비슷해.


겨울에는 우리나라 동해안만큼 춥고 강수량도 비슷하지만, 대신에 한국과 달리 장마전선이 없으니까 여름에 떨어지는 물폭탄은 없어. 기온으로만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 여기랑 제일 온도가 비슷한 대도시는 부산 정도일 것 같아.


 


강릉.png

강릉.png


비교해보는 셈 치고 부산보다 조금 더 추운 우리나라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의 그래프도 보자고. 얘가 D(겨울에 많이 추움)fa니까, C(겨울에 추움)fa인 뉴욕도 사실은 그 분류 받은 거 치고는 겨울이 독한 편인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어.


 


큰그림 수준의 기후 분류가 한국하고 비슷한 텍사스도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아예 그 분류조차 다른 영국은 어떻겠어? 한국이라면 전력예비율이 한자릿수대로 떨어져서 나라에서 순환정전 가능성으로 겁주기 시작하는 수준의 더위가 찾아오면, 지금의 런던은 데이터센터가 과열로 서버리고 지하철의 안전이 선로의 열팽창으로 위협받는 거야.


 


멕시코만류.jpg

멕시코만류.jpg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즐기는 대서양 주변 사는 사람들은 계절풍이나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곳하고 비교하면 텍사스 앞바다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바닷물로 돌리는 온수 보일러가 지켜주는 온실 속 화초들인 거고,


 


4계절.jpg

4계절.jpg


여름에는 태평양 아열대의 더운 날씨를, 겨울에는 시베리아와 중국 내륙의 추운 날씨를 매년 번갈아 견뎌야 하는 동아시아와 달리 사회 전체가 그 수준의 기상 이변에 준비가 부족한 거지.


 


어쩌면,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2103679


호주.PNG

호주.PNG


북위 50도 위에서 살던 피부 새하얀 사람들이 대만 정도 위도로 내려왔더니 햇빛을 못견디고 너도 나도 암에 걸리는 상황이랑 비슷한 상황인지도 몰라.


 


한편 아시아 몬순(계절풍)지역의 북동쪽 끄트머리이자 연교차가 큰 대륙 동안에 위치한 동북아시아에서, 난생 처음 겪어보는 기상이변 이라는 호들갑을 떨면서 "에너지 걱정하기 전에 여러분 생명과 건강을 지키세요"라고 요즘의 유럽처럼 나라에서 나서서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tokyo.png

tokyo.png


붓산이랑 기후가 비슷한 도시 도쿄에서


 


https://www.bbc.com/korean/news-62005550


런던최고기온.PNG

런던최고기온.PNG


오전부터 지금 런던 폭염의 낮 최고기온보다 더운 정도의 살인적인 수준의 폭염이 닥쳤을 때 정도에 볼 수 있는 거야.


 


 


그치만 연교차가 양심이 없는 동아시아라고 해서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기상이변에 면역은 아니야.


"어떻게 버틸 거 같은 수준"의 폭염이나 한파라고 해도 그게 10년, 20년에 한 번 오는 거랑 5년에 한번, 혹은 격년으로 더 자주 오는 거는 고통의 수준이 다르잖아?


이대로 기후변화가 계속 심해지면, 앞으로는 "유럽 날씨가 한국만큼 ㅈ같아졌으면, 한국 날씨는 앞으로 얼마나 더 ㅈ같아지려고 하는 거지?"를 걱정하게 될 수 있어.


 


 


아무튼


천리마마트해병.PNG

천리마마트해병.PNG


이거 ㅈㄴ 갖고 싶다.




Comments

M 관리자 2022.07.21 20:31
ㅎ.. ^^
감사합니다. 재밌고 진지하게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