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30Haus - 기초공사(줄기초푸터시공)

이런 저런 이야기

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Zero30Haus - 기초공사(줄기초푸터시공)

2 이준노 3 337 06.06 22:51

 Zero30Haus는 목조주택입니다. 왜 목구조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정리를 하겠습니다.

목조주택이나 철골주택이라도 구조물이 땅과 만나는 기초 부분은 무조건 콘크리트로 해야 하기에 콘크리트 기초를 시공합니다.

목표: 더 적은 양의 비용 투입으로 더 견고하고, 정밀하고, 물과 관련된 하자가 없는 기초를 만들기. 기초 시공에 더 적은 양의 CO2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기.

우리나라에서 단독주택의 기초는 90% 이상 "매트기초"로 시공되고 있으나 Zero30Haus는 "줄기초"로 시공을 합니다. "줄기초"로 시공을 하는 이유는 "매트기초"의 단점(문제점)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매트기초 시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의 유튜브 영상을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초 시공은 한번 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시공환경과 관행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반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그렇다는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https://youtu.be/WpJoCKfs230?si=1e2CLEnCDd5gk4kb
https://youtu.be/1AMohSzLLzs?si=-fL1LexlvJGTjOkC
https://youtu.be/JM8GFoD_mvo?si=pwqwo2iLO1_FK4CM

제가 줄기초를 선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기초 콘크리트에 하수 배관을 묻지 않는다: 하수 배관을 매트기초 콘크리트층에 묻을 경우 시공 시 또는 나중에 배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배관의 수리가 사실상 불가능한 문제와, 통상 매트기초의 두께는 300mm 정도인데, 100mm 하수관을 기초의 구조적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약 5m 정도로 이보다 긴 거리를 기초 매립 배관이 이동하게 되면, 구조적인 취약성이 생기거나 최소 배수 구배가 안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초 공사를 위한 철근 구조물과 배관이 설치된 줄기초 현장 사진

2. 콘크리트와 철근 투입량이 너무 많다: 매트기초는 줄기초에 비해 콘크리트 투입량이 5~10배 많습니다. 이 얘기는 콘크리트 비용 뿐만 아니라 그만큼의 CO2 배출이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3. 제어하기 어려운 큰 용량의 축열구조물이 집과 연결되는 것을 거부: 매트기초는 1층 바닥의 전체 공간 아래에 최소 300mm 두께의 콘크리트가 접해 있게 됩니다. 기초 단열을 하더라도 결국 땅온도와 수렴하게 되는 기초 구조물과 실내의 열교 현상을 차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4. 높이 차이가 있는 기초 시공이 어렵습니다: 우리 땅은 대지의 높이 차이가 1.2m 정도 있어 매트 기초로 시공하기에는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매트 기초로 하더라도 콘크리트를 나눠 타설해야 하며, 거푸집 시공량도 비슷해지는데, 매트 기초이면 슬라브를 채우기 위해 타설해야 하는 콘크리트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다.
최근 선진국들에서는 이렇게 기초에 들이붓는 콘크리트량도 규제하기 시작해서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하는 식의 매트 기초 시공을 못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발생하는 CO2의 상당량이 투입된 콘크리트량에 비례해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매트 기초에 대비한 줄 기초의 단점은?
줄 기초의 가장 큰 단점은 매트 기초보다 시공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철근량과 콘크리트 자재량은 줄 기초가 훨씬 적게 들어가지만, 기초 시공 거푸집 제작을 위한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게 주요 이유인데, 최근 콘크리트 가격과 철근 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매트 기초의 비용 이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초 시공에 앞서 집 지을 땅의 지질 조사/지반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충분히 높은 지내력이 있음을 확인하고 지하수 높이도 확인하였습니다.

기초 지반 조사를 위한 장비가 있는 현장 전경.건설 현장의 굴삭기와 토사가 쌓인 모습. 주변에 여러 건물과 도로가 보임.

공사시작! 줄기초 푸터높이만큼 땅을 파주고

건설 현장에서 콤팩터를 사용하여 땅을 다지고 있는 작업자가 있는 장면.

콤팩터라는 장비로 땅을 다져줍니다. 땅 다짐은 매우 중요한 공정인데, 우리나라 건축환경에서 이를 생략하거나 대충 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짐작업에들어가는 돈과 시간을 아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건설 현장, 돌과 흙으로 채워진 기초 작업을 위한 부지 위에서 작업하는 인부들

다진 땅 위에 파쇄석을 150mm 정도 깔아주고 다시 콤팩터 다짐과 평탄화 작업을 합니다.
기초아래 파쇄석의 역할은 1.지내력을 높여주고, 2.기초아래에서의 모세관현상에 의한 물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며, Zero30Haus는 지내력은 충분히 높아 쇄석다짐이 필요없지만 기초 물관리는 매우 중요하기에 기초 아래 쇄석층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사 현장에서 줄기초를 준비하는 모습, 철근과 자재가 배치되어 있으며 작업자들이 작업 중인 장면.건축 현장 전경으로, 철근과 자재가 배치된 기초 시공 구역이 보인다. 작업자들이 활동 중이며, 바닥에는 잡초와 파쇄석이 깔려 있다.

다진 파쇄석 위에 비닐을 깔고 푸터용 철근을 배근합니다.

건축 현장에서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 여러 작업자가 줄기초를 위한 거푸집에 철근을 배치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흙과 자재들이 보입니다.

철근 배근 후 푸터를 만들기 위한 거푸집을 만듭니다.

차량이 주차된 주택 공사 현장, 줄기초를 위한 콘크리트 블록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변에 작업자와 장비가 보입니다.Construction blueprint for Zero30Haus highlighting foundation measurements with detailed dimensions and annotations, dated March 9, 2025.계획된 건축물의 도면과 측정값이 표시된 수첩과 종이가 놓여 있는 이미지.

기초의 위치와 길이도 한번 시공된 후에는 되돌릴 수 없기에 특히 신경써서 도면과의 치수검증을 해 주어야 합니다.

철근 구조물 위에 비닐이 깔려 있는 줄기초 푸터 시공 현장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쇄석 위에 ”버림콘크리트“라고 하는, 콘크리트를 부어 바닥을 평평하게 한 후 그 위에 기초구조물을 다시 만드는데, Zero30Haus의 기초에서는 버림콘크리트를 시공하지 않았습니다.
버림콘크리트는 집의 구조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버림콘크리트 위에 먹줄작업을 쉽게 하기 위한 이유 정도인데, 버림콘크리트가 푸터 주변의 물의 원활한 배수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의미없는 ”콘크리트버리기“가 싫어 버림콘크리트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문에 쇄석다짐 바닥에 먹줄을 높을 수가 없기에 위와 같이 노란 실을 띄워 치수검증과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작업이 번거로워지게 되지만, 이렇게 시공하는 것이 분명 더 정교한 집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작업자들이 줄기초를 위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는 모습.

버림콘크리트공정이 없었기에 푸터를 만들기 위해 붙는 콘크리트가 우리집의 첫번째 콘크리트 타설이 되겠습니다.

콘크리트 푸터 위에 규칙적으로 배열된 철근과 공사 후 남은 콘크리트 표면의 모습, 바닥에 구멍이 있는 구조.줄기초 푸터 시공 중의 기초 구조물 이미지, 철근과 배수관이 설치된 상태이며, 주변은 흙과 파쇄석으로 정리되어 있음.기초 푸터에 배근된 철근과 방수액이 발라진 모습, 콘크리트 구조물 시공 준비 단계.

푸터 위에 기초벽체가 올라갈 면에 지름 15~20cm 정도의 구멍을 규칙적으로 만들어 준 후 방수액(하이고마스)를 발라주었습니다.

기초시공 상세도를 보여주는 도면으로, 기초와 방수장치에 대한 구조적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푸터의 홈을 판 것은 전단키라고 부릅니다. 두번 나뉘어 타설된 콘크리트는 서로 물리적/화학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그냥 돌위에 돌을 얹어놓은 것과 같고 이 두 구조를 철근에 의해서만 연결되어 있게 됩니다.
벽체가 토압에 의해 밀리지 않도록 레고블럭처럼 요철을 만들어주어 벽체 콘크리트 타설 수 두 구조물이 수평으로 밀리는 힘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목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를 "전단키"라고 부른다네요.

줄기초 푸터의 철근 배근과 방수액 처리 상태를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위의 사진과 같이 "지수판"을 시공해 줍니다. 목적은 푸터와 기초벽체사이로 지하수가 침투해서 실내까지 물이 흘러드는 것을 막아주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Zero30Haus의 기초시공에서는 기초의 방수는 기초의 외벽체에 대한 방수시공으로 방수를 하여 물이 지수판까지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기에 지수판은 필요가 없고요, 푸터와 기초벽 사이에 수평으로 방수액을 발라준 이유는 방수목적이 아닌, 기초푸터가 물과 접촉하여 빨아들인 물이 모세관현상으로 기초벽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끊어주는 방습층(capillary break) 입니다. 거대한 나무가 모세관현상을 이용해서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100m 위까지도 전달하듯이 콘크리트도 모세관현상으로 물과 습기를 중력 반대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물이 세워질 기초를 위한 줄기초 형태가 보이는 건축 현장 사진.기초 시공을 위한 철근과 목재 거푸집이 설치된 줄기초 작업 현장.

이렇게 Zero30Haus의 줄기초 푸터가 완성되었습니다.

Comments

G 공유 06.07 05:29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건축주님
1 우헤헤 07.02 15:13
줄기초 처음 해봤을 때의 고통이 떠오르지만
고통을 잊을 만큼 흥미진진한 시공 잘 봤습니다 b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