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관련 질문/사례

장마철 에어컨과 환기장치가 실내에 높은 습도 문제 요인?

1 PHSEL 1 75 09.13 22:16
안녕하세요. 패시브협회에서 늘 많은 도움받고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1년 전에 완공한 철콘 기숙사 건물에서 습도가 지나치게 높은 문제가 생겨서 문의드립니다.
200평 규모이고 2층에 총 20개의 방이 있습니다.(1층10개, 2층 10개)  각 방은 3평 정도이고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이 방마다 있습니다. 패시브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외단열에 역전 지붕에 3중 유리 시스템 알루미늄 창호라서 단열과 기밀이 좋은 편입니다. 전열교환기는 경동나비엔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장마와 여름에 몇몇 방이 너무 습다는 보고가 있어서 확인해보니 실제로 습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직접 습도를 재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외부 습도가 85%였는거 같은데 실내 습도는 거의 100%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창문의 안쪽에 뿌옇게 수증기가 껴있고, 바닥에 장판은 물을 뿌린 것처럼 물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크 벽지를 만졌을 때도 축축할 정도로 느껴졌고요. 
처음에는 방이 작아서 샤워실의 습도가 높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사용자가 사워도 하루에 한번 정도만 하고 사용시에 환풍기도 켰다고 합니다. 
사용자의 말로는 처음에 방에 들어왔을 때는 습한 느낌이 없었는데 에어컨을 켜면서 습도가 높아진 느낌이라고 합니다. (사용자가 방을 떠나고 방을 한번 난방으로 건조시킨 다음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을 때는 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때는 장마가 끝나서 폭우는 없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사용자가 10일간 머물면서 방이 습해서 에어컨 온도를 21도까지도 내려봤는데, 습해서 온도를 낮출 수록 더 습해지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어컨 결로나 누수를 의심해서 에어컨 업체를 불렀는데, 하나의 방만 확인하기 했지만 별 문제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없을 때, 스마트 온습도계를 5개의 방과 외부에 설치해놓고, 에어컨을 켜봤는데, 모든 방들이 에어컨을 가동하면 습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런 관찰을 시작했을 때는 장마가 끝나고 기온도 내려갔을 때라서 사용자들이 에어컨을 낮에만 잠깐 사용하고 전처럼 24시간 켜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도 거의 오지 않아서 전처럼 습도가 높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방의 습도가 높은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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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체적으로 방을 확인해보니, 도장이 안된 원목 침대가 1층에는 다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2층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습도 문제는 1층에만 있는 걸로 보입니다.

시공사와 열화상카메라로도 확인해보고 의심가는 벽의 석고를 뜯어봤는데, 석고 안쪽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환기장치가 제대로 작동을 안하는지 의심했지만 잘 작동했습니다. 잡자재 사이트에서 계산한 결과대로 방마다 30cmh 정도로 환기됩니다. 그리고 배관 누수나 빗물 누수도 딱히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역전 지붕에서 내려오는 우수배관은 건물 벽 안에 매립이 되어있습니다. 다만 열화상카메라에서 2층 바닥과 벽이 만나는 쪽보다 1층 바닥과 벽이 만나는 쪽의 온도가 조금 더 낮았기 때문에 1층 바닥의 습기가 더 많은 게 아닐까하는 의심은 들어습니니다.

그래서 한가지 의심되는 것은 1층 기초와 2층 바닥은 12월 쯤에 타설을 했고, 양생을 위해서 고체 연료를 많이 뗐습니다. 그리고 2층 벽과 옥상은 다음해 3월에 타설했고요. 고체 연료 등으로 콘크리트를 건조한 것이 자연 건조한 것보다 내부 깊숙히 있는 습기가 더 오래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바닥 난방이 없이 천장형 에어컨으로 난방까지 해서 방통의 습기가 남아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층 바닥은 기초까지해서 콘크리트 양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여기에서 배출되는 습기가 실내 습도를 높이는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도 1층은 주변이 막혀있어서 2층보다 아무래도 바람이 덜 통하는 것도 추가적인 요인이 아닐까 싶고요.

그럼에도 에어컨을 하루에 몇시간 켜뒀을 때는 문제가 없다가 계속 켜뒀을 때 실내 습도가 이상할 정도로 높아지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서 한가지 가설을 만들어봤는데, 장마철 외부의 습도가 85~100%로 항상 높을 경우, 환기장치를 통해서 이 습기가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고요. 그런데 건물의 단열과 기밀이 좋다보니 에어컨이 설정온도까지 도달한 후에는 대부분 냉방이 아닌 송풍모드로 돌아갈 수도 있고요. 단열이 안좋은 건물은 외부 온도의 영향으로 계속 실내 온도가 올라가니까 냉방으로 더 많이 돌아가겠고요 (에어컨 업체에서는 에어컨을 켰을 때 실내습도가 올라가는 경우는 설정온도에 도달했을때 에어컨 내부에 맻혀있던 결로수가 송풍 때문에 실내로 유입되는 경우 일시적으로 올라갈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내 습도가 내려가지는 못하는 생태에서, 에어컨의 냉기 떄문에 실내 벽과 바닥의 온도는 많이 떨어지고요. 그런데 환기장치로 유입되는 높은 습도의 공기가 이 차가운 벽과 바닥에 접촉해서 결로가 일어나서 벽과 바닥이 축축하고 실내습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런 사례가 있을까요?

물론 장마철의 많은 비가 어떤 경로로 실내로 유입될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테스트가 어렵고요. (얼마전 잠시 몇시간 동안 폭우나 잠깐씩 소나기가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온습도계로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경우는 2층에 누수가 더 심할텐데 1층만 습도 문제가 생기는 것도 이상하고요. 물론 우수배관이 매립이라 기초 아래에 있는 배관에 문제가 생겨서 위로 넘쳐오를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저희가 추정하는 것은 위에 말씀드린 에어컨과 환기장치의 문제에다 1층의 바닥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습기 때문에 1층이 비정상적인 높은 습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너무 작은 방에 있는 샤워실도 추가적인 요인이 될수도 있고요. 참고로 이번의 여름과 장마철 말고는 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건물의 사용은 작년 8월 말쯤에 시작했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Comments

G 동네 형 09.15 01:34
https://youtu.be/SPcjxcpDf_4?si=LHwVJPk-yYjF0kk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