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관련 질문/사례

창문 물턱을 통한 오염

3 이명래 0 7,003 2015.07.09 23:53
집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야트막한 산 속에 도서관이 있는데 할 일 없는 날에는 가끔씩 그곳에 가서 혼자서 노닥거리다가 온답니다.
 
오늘 오전 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는 수준인 어휘와 관련된 만화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그곳에 갔었습니다.
 
외장을 치장벽돌로 마감한 건물으로써, 성당 외벽에 이와 같은  치장벽돌 마감을 하면 장중한 느낌을 주는데 이곳 도서관도 제 눈에는 잘 지어진 그런 건물입니다.
 
창문 물턱 오염.jpg

만화책을 보다가 따분함에 일어나서 창문 밖으로 눈을 주다가 창문 외부 물턱을 보았습니다.
 
수평으로된 물턱 위에 주변 나무들의 낙엽과 먼지 등이 쌓였다가 비가 내리거나 눈이 쌓인 물에 의해 부폐된 오염물이, 물턱에 고이기도 하고 흘러내리기도 하여 하부 벽돌까지 파란 이끼가 낀 것처럼 오염시키고 있었습니다.
 
처한 향이 북쪽이라서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물턱 및 물끊기 홈.jpg

지난 주 현장실사를 했던 지방에 있는 공공건물입니다.
 
외부에 면한 창문에는 모두 상. 하인방을 설치했고 물끊기까지 파여져 있었습니다만, 두 가지 아쉬움이 있었는데 하나는 인방 폭이 짧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물끊기가 인방을 타고 내리는 물을 모두 커팅할 수 있게 인방 형상을 따라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창틀 하부 물턱.jpg

관리자님이 올려 놓은 사진을 재편집 도용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저렇게 인조석을 발라서 물갈기를 한 것만이 아니라, 적정하게 경사지어 먼지나 물이 고이지 않게 했으며 양 단으로 내민 정도도 적당하게 처리했습니다.
 
 
폼나지 않아도 적정한 기능을 갖춘 성과물을 원합니다.
 
불필요한 기능이라고 이름하여 자꾸 줄이고 생략하다 보면 남는 것은 사용자들의 불편함일 것인데, 이러한 가치공학에 근거하여 원가절감을 외치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치장에 쓸 것을 기능향상에 전용한다면 사용하기 편리한 집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 우리는 병든 미인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할 것이며, 싸고 좋은 집을 집어 달라는 무례(?)한 부탁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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