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빌라로 이사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9가구가 있고 물탱크는 쓰지 않습니다. 해당 호수는 최근 몇 년간 임대인의 짐 놔두는 곳으로 사용, 사실상 공실 상태였습니다.)

아침, 낮, 밤, 새벽 할 것 없이 갑자기 모터 진동음이 들리고 얼마 후(짧게는 5초, 길게는 10분 이상) 끼긱 소리와 함께 다시 조용해지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수도를 사용할 때 나는 소리인 것 같아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가압펌프 소리인 것 같았고 옥상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첨부한 사진의 모델이 저러한 모습으로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계속 듣고 있자니 정신나갈 것 같은 포인트가 몇가지 있는데요.

1. 위치

가압펌프 바로 아래가 안방 천장입니다. 상대적으로 소음 피해가 없는 외진 곳에 설치 된 것도 아니고 바로 안방 천장위에 달려있으니 진짜 미칠 것 같네요. 사진에서 처럼 방음(차음, 흡음)이라고는 다 짜부러진 호수 단열제  한 장이 다 입니다. 삐져나온 부분말고 밑에 실제 깔린 건 5mm도 안되는 두께네요.

2. 시간

지금 약 한 달째 거주 중인데, 평균 밤 12시가 되어야 모터가 거의 돌아가지 않고, 평균 5시가 조금 못돼서 본격적으로 일상을 시작(수도를 사용) 가구가 있더라고요. 그 와중에 새벽에 어느 집에서 화장실에 물이라도 한 번 내리면 모터가 또 돌아갑니다.

3. 어중간한 수압

일정 이상의 수압을 사용하면 모터가 계속 돌아가는데 어중간한 수압을 사용하면 모터가 5초에 한 번씩 돌고 끼긱 멈추고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 30분 이상 듣고 있자니 미칠 것 같아서 옥상 뛰어 올라가서 펌프 전원 뽑을까 충동이 밀려왔습니다.

4. 임대인

해당 건물은 다가구 건물이라서 임대인에게 해당 고충을 진즉에 전달했으나 펌프를 못쓰는 옷이나 담요 같은 걸로 덮어서 끈으로 묶어두면 되지 않나? 이러시더라고요. 누가 봐도 펌프가 떨리면서 하단 시멘트 벽돌과 맞닿은 천장쪽에 그대로 진동과 소음이 전달되는 모습인데...

5. 걸림돌

이곳에 올라온 게시글을 포함한 다른 설치 시공 사례들을 확인했고 펌프회사(윌보) 홈페이지에서 해당 모델 메뉴얼을 다운 받아 읽어 봤습니다. 펌프와 맞닿는 부분은 콘크리트를 추천한다 되어 있더라고요.콘크리트 벽돌 위에 펌프를 올리고 벽돌과 옥상바닥 사이에 방음(차음, 흡음)재를 끼워 넣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펌프를 살짝 들려고해도 꿈쩍도 하지 않고(짜부 된 단열재도 못 빼낼 정도) 현재 시멘트 벽돌마저 방수페인트와 붙어(?) 하나되어(?) 꿈쩍도 하지 않더라고요...

벽돌이 안때어지면 벽돌을 부수고 상대적으로 작은 콘크리트 벽돌로 받치고 그 밑에 방음(차음, 흡음)재를 깔면 지금보다는 소음과 진동이 많이 줄어들까요? 전문가분과 경험자분의 의견이 절실합니다.

위의 방법으로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다면 임대인에게 허락 구하고 실행하려고요.

추가

임대인(건물주)에게 말했더니 아래 사진처럼 해놨던데 되려 불날까 봐 더 아찔해졌습니다. 

당연히 소음은 그대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