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관련 질문

이사갈 집의 층간소음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

G 김정우 3 6,694 2020.04.05 19:10

안녕하세요, 층간소음으로 고생을 많이 하다가 관련 정보를 찾던 중 

이렇게 좋은 사이트를 알게 돼 염치불구하고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10년 이상

여태까지 혼자 살면서 정말 많이 이사를 해 봤지만,

층간소음에 시달린 적이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은 잠깐 시끄럽고 조용해지는 정도라 

크게 신경 쓰며 산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반 년 전에 서울 내에 있는 작고 오래된 빌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거주)

이사 다음 날부터 윗집과 아랫집에서

변기 물 내리는 소리, 씻을 때 나는 소리, 싱크대 쓰는 소리, 걸을 때 나는 쿵쿵하는 소리, 테이블 끄는 소리, TV 보는 소리, 일상적 잡담과 통화 소리, 심지어 하품하는 소리와 전등 스위치 키고 끄는 소리까지(!) 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윗집과 아랫집에 가서 말씀을 드려 봤지만 잠깐 조용해질 뿐이고,

소음의 정도로 보았을 때 애초에 집 자체의 방음이 형편 없는 수준이어서 어쩔 방도가 없었습니다.

(주위가 조용할 때면 두 층 아래의 대각선 집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

참다 참다가 포기하고 한 달 전, 흔히 말하는 신축급 1.5룸으로 이사하였으나,

이 집은 한 건물에 사는 세대수가 많아서 그런지 정도가 더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윗 세대의 소음이 특히 심하지만 그 외에도

윗 세대, 아랫 세대, 윗층 대각선 세대, 아랫층 대각선 세대, 맞은편 세대에서 나는 온갖 소음이 다 들립니다.

계속 이러다가는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아

금전적 손해가 막심하지만  결국 부동산에 다시 이사를 가야겠다고 말을 해 둔 상태입니다.

 

이제 다시 새로 이사를 할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요.

혹시 집을 볼 때 층간소음이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여태까지 제가 혼자 생각해 본 것은

 

1. 한 층에 세대 수가 2세대만 있는 빌라의 탑층을 고른다.

- 세대 수가 적으면 상대적으로 소음 유발원이 적어지고, 탑층이면 위에서부터 오는 소음은 없을 듯하여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가능한 한 마루가 아닌 장판을 깔린 집을 고른다.

- 경험상 마루가 깔린 집들이 확실히 더 시끄러웠습니다. 장판이 깔린 집은 장판 손상 위험 때문에 의자나 테이블 등 가구를 끌 때 훨씬 조심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3. 뒷꿈치로 바닥을 굴러본다.

- 그런데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이렇게 바닥을 굴러보고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어 고른 것이라 정말 이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 한참 뛸 만한 나이대의 아이가 있어 보이는 집은 피한다.

 

5.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면 양해를 구하고 늦은 시간대에 방문해 본다.

 

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층간소음에 반 년 넘게 시달리다보니 이사를 갔는데 다음 집도 또 시끄러우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좀 더 층간소음 유무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됩니다.

현실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집을 살펴보고 층간소음을 확인하기가 쉽지는 않겠으나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 있을까 하여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어떠한 방법이라도 사용하여 새로 이사하는 집에서는 층간소음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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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G 김정우 2020.04.05 18:44
본문 글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집 화장실 배관 사진 촬영한 것도 일부 올려 봅니다.
집주인은 저를 예민한 사람으로 만들려 하는데
제가 협회 홈페이지를 둘러보면서 얻은 얕은 지식을 가지고 보면 공사 자체에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M 관리자 2020.04.05 19:25
네..
올려 놓으신 사진 중에...
본문의 맨 아래 사진 처럼.. 배관 주변의 틈에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경우는 특히 소음 문제가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도 역시.. 노란색 폼으로 무언가 채운 것 처럼 보이지만...
이게 배관의 주변으로 일정한 간격을 띄우고 채워야 하는데.. 배관이 있는 상태에서 사진처럼 그냥 채우는 식으로 하면... 배관이 벽과 가깝게 붙어 있는 한쪽 구석은 폼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소음은 모두 그 쪽으로 새어 나오게 되구요.

그러므로 올려 주신 사진 모두, 소음 전달의 원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입주 전에 이 것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그게 어렵습니다.
기존 세입자는 집이 빨리 나가야 하므로, 무언가 하자에 대해 침묵을 하고 있고, 부동산에서 무언가를 알아도 입장은 마찬가지인거죠.

올려 주신 방법 중에... "뒷꿈치로 바닥을 굴러본다."는 굴러 볼 때, 그 아래 집에서 들어야 유효한 방법입니다.

탑층은 탑층 대로 또 다른 소음이 있어요.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윗집의 발소리는 없긴 합니다.
어떤 소음에 더 익숙하냐의 문제가 남겠죠...

이를 딱히 걸러낼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 전문가의 역할인데... 젊은 분께 이런 기초적인 문제로 고민을 하게 해드려 죄송할 뿐입니다.

지금 처럼... 화장실에서 공용배관 공간으로 나가는 구멍에서의 소리 전달이 가장 많습니다.
양해를 구하시고, 화장실의 점검구를 열어 보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렇지 않은 빌라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 함점이어요.

물론 주방 후드는 볼 수 조차 없으므로, 이 역시 복불복이긴 하나... 다행인 것은, 주방 후드의 경우 외부로 바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즉 다른 세대와 거의 이어져 있지 않습니다.

나머지 비닐계 장판이라던가, 탑층이라던가, (가능하다면) 야간에 방문을 한다던가 하는 것은 유효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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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현재 구상하고 방법이 하나 있는데요. 지금 당장 유효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저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추가로 적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소음측정기를 부동산에게 드리고, 해당 집이 비어있는 날 또는 시간 동안, 해당 소음측정기를 거실 또는 방에 두고 측정을 해보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데이타가 기록이 되고, 실음이 아닌 음의 크기만 측정 되므로, 개인정보의 침해 여지도 없으므로.. 그 집이 비어져 있는 동안 음의 크기를 살펴 보아서 사람이 살만한 공간인지의 여부를 판단해 보려고 합니다.
다른 집의 음성 또는 기타 소음을 주파수 별로 구분하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지만, 몇 번 실음과 같이 녹음을 해서 분석하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방법이 유효하면, 아마도 새 집을 구할 때, 하나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아직 구상단계이긴 합니다만....
G 김정우 2020.04.05 20:27
친절하고도 상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결국은 어느 정도 운이 따라 주어야 하고 감에 의존하는 수밖에는 없겠군요...
너무 극성인가 싶기도 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점검구도 살펴봐야겠네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전공도 전혀 상관 없는 분야인지라 어느 정도나 체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되기는 하지만, 알려주신 정보를 바탕으로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