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시브하우스 필수 요소 중 하나인 높은 기밀 성능에서 파생되는 문제...라기 보다는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주방 후드의 성능 문제입니다.

사실, 패시브하우스 까지 갈 것도 없이 최근 10년 이내에 지어지는 아파트만 하더라도 기밀 성능이 나름 좋아져서 기본 제공하는 저렴이 주방 후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게 하자 아니냐는 문의 글이 여기 협회 게시판에 심심하면 올라올 정도 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입주 4년차 아파트의 주방 후드가 아마도 아파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주방 후드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의 높은(?!) 기밀 성능 때문에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중창을 적용하는 신축 아파트 보다 독일식 창호를 적용하고 기밀에 더욱 신경쓰는 패시브하우스에 이런 문제가 더 클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니 후드를 작동할때 주방 창문을 살짝 열어놓아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드와 전열교환환기장치를 연동하는 솔루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쪽이든 결국 주방 후드를 작동해서 주방 공기를 외부로 빼내려면 그만큼 외부의 덥거나 차가운 공기가 젼열교환소자를 거치지 않고 실내로 들어와야 한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보니 가격대가 높은 (주로 외국산 제품) 주방 후드는 외부덕트를 설치하지 않는 재순환 또는 내부순환 방식을 대부분 지원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패시브하우스에 적용한다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데 패시브하우스에서는 어떻게 적용이 될까요?

쿡탑이 가스연소 방식이라면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등 연소가스 문제가 내부순환 방식을 배제해야 하는 명백한 단점이 될겁니다.

하지만, 인덕션 쿡탑만 사용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연소가스가 없으니 주방 후드가 처리하게 될 물질은 크게 유증기와 수증기, 냄새 그리고 식재료와 기름이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와 VOC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수증기는 문제될게 없고 (여름철은 제습으로 해결되며 겨울철은 오히려 이득) 유증기는 후드의 1차 필터로 걸러집니다. 나머지 냄새와 연기, VOC 정도가 문제인데, 일반 외부덕트식 후드와는 달리 내부순환 방식 후드는 2차 카본필터를 설치하게 되어있고 여기서 냄새와 연기를 처리해 줍니다. 

남는건 카본 필터도 감당할 수 없는 기체 VOC 인데요, 이로 인해 주방 공간이 일시적으로 오염될 수 있기는 하지만, 패시브하우스에서 어차피 24시간 가동하는 전열교환환기장치로 해결할 수 있으니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전문가 여러분들과 혹시 실제로 내부순환 방식 주방 후드를 경험해 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