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협회의 좋은 정보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외벽의 통기층에 대해서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철근콘크리트조 외단열을 적용한 건물에 벽돌을 하는 경우에는 통배수구를 건물하단과 상단, 창호 인방 상단 같은 곳에 설치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지어지는 벽돌 건물 중 그래도 적법하게 짓고 있다고 생각되는 건물들에는 대체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석재로 마감한 건물 중에는 오픈조인트를 적용한 경우가 아니고 실리콘 조인트를 적용한 경우에는 통기구를 잘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weep hole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외단열을 하면 마감재 고정을 위해서라도 중공층(cavity)는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 중공층이 통기가 되느냐 (ventilated cavity냐) 아니냐는 선택의 문제일까요? 특히 석재의 경우에요.
목재는 어쩐지 필수라고 생각되고 (습기에 의한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벽돌은 내진 고정 철물 사는 곳에서 인방부 등등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치하게 되는데,
석재는 뭐랄까... 없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벽의 통기층이 있으면 여름철에 외피의 공간이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겨울철에 단열층의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아마도 Fassaden Atlas..?) 읽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선택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족 같지만 첨언하자면, 경사지붕과 이어지는 최상층 경사벽체(75도)가 있는 건물을 만든 적이 있는데, 외피가 금속시트였는데 시공사에서 임의로 지붕의 통기구를 누락한체 마감을 지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며칠째 비가 오지 않았었는데도 경사벽체에 난 창에서 물이 새더군요. 지붕에 올라가서 통기구를 내자고 구멍을 냈더니 스팀사우나처럼 어마어마한 김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서는 기성품 통기구를 설치한 후로 창호 주변이 거짓말처럼 말랐고,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창호 방수를 똑바로 하지 않은 탓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창호방수를 똑바로 하더라도 파사드 속 공간에 습기가 모이지 않도록 하는 게 건물 수명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 이건 순전히 저의 경험에만 의존한 뇌피셜일 뿐이고, 창이 없는 외벽이라면, 외벽의 중공이 지붕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가령 수직벽체, 파라펫 있고 평지붕 외단열을 적용한) 경우라면, 그 때도 외벽의 통기층이 필수적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글을 남깁니다.
석재 마감도 통기층을 형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긴 합니다.
다만 의무사항이 아닌 것은, 벽돌 처럼 줄눈을 통해 뒤로 넘어가는 빗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렇습니다.
막힌 공기층이 단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제 수명을 다한 이론 중 하나입니다.
단열은 단열재가 전적으로 담당하고 외벽은 수분으로 부터의 장기 건전성과 화재시 연돌효과에 의한 화재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 (압력차이를 줄일 수 있는) 통기층이 되어야 하고, 더해서 오픈조인트로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정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