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홍도영(Kramm & Strigl, Germany, http://blog.naver.com/bauhaushong)님의 지적으로 내용의 전달을 좀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글을 수정했습니다. 자료의 축척을 위해 수정된 글은 삭제표시를 하였고, 새로 추가된 글은 밑줄을 그어 변경하였습니다. 2009. 12.22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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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담슈타트로 부터 시작된 패시브하우스는 현재 독일 PHI에 의한 정의가 "단위면적당 년간 난방에너지요구량 15kwh(1.5리터) 이하인 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왜 하필 15kwh(1.5리터) 이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부터 시작될 수 있겠는데.. 단위면적당 년간 난방에너지요구량이 15kwh 이하로 떨어지면, 난방시설을 없앨 수 있습니다. 난방설비의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기준점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주택을 제로에너지로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공사비를 간단한 그래프로 나타낸 것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통계치가 없기 때문에 그래프라기 보다는 개념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림처럼 1.5리터 이하로 성능이 올라가면 공사비가 오히려 떨어집니다.. 난방시설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난방 설비에 드는 비용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독일처럼 보일러의 가격이 비쌀 수록 그 효과는 더 커집니다. 보일러용량이 줄고 각종 난방을 위한 배관이 같이 축소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아직 확신이 가지는 않습니만, 몇건의 경험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이 기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의문입니다.
일단 우리는 좌식문화입니다.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시간이 아무리 많이 지나도 집에서 신을 신고 지내지는 않을 듯 합니다.) 또한 겨울철 패시브하우스의 실내온도가 보일러 가동없이 20도 내외를 유지한다고 해도 준공된 집을 방문해 보니. 노인분들 방은 난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침대생활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보일러를 돌리지 않고도 잘 지내지만, 바닥과 친숙하신 분들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20도의 온도가 옷을 입고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바닥에 누워자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바닥의 온도를 매우 높게 올려놓고, 얇은 이불을 깔고 주무시는게 익숙해지신 분들이라 더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130평의 파주주택의 경우는 보일러의 용량을 우리나라 18평형 아파트에 들어가는 작은 보일러를 설치했음에도 보일러비용은 겨우 100여만원만 절약되었을 뿐입니다. 즉 독일과는 다르게 설비비에서 절약되는 비용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주 미비합니다.
생활 습관과 건축시장의 형성 과정이 독일과는 상이하다는 결론입니다.
여기에 "정의"에 대한 딜레마가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5리터가 과연 기준점이 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즉 독일의 정의를 따르면 2리터하우스는 파시브하우스(일부러 독일발음으로 표기를 했음)가 아닙니다. "저에너지주택"입니다.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도 80년대에 패시브하우스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물론 PHI의 개념과는 다르지만, 용어는 존재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엄밀하게 이야기를 하면 패시브솔라하우스입니다.-우리나라말로 태양열주택이라고 연구자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습니다.)
그 때는 벽면 부착온실에 중량의 축열체를 놓고 낮에 데웠다가 밤에 그 열을 사용하는 개념이었습니다. 단열과 기밀조건은 별도로 없었습니다. 그 때의 연구 흔적이 현행 건축법에도 남아 있습니다.
즉 패시브하우스라는 용어가 결국 독일 PHI만의 용어는 아니라는 뜻입니다.(원연구자의 의도를 살리자는 의미로 PHI식 주택을 고유명사화해서 "파시브하우스"라고 원래 발음 그대로 적는 분도 계십니다.)
비록 기술은 스웨덴, 독일, 오스트리아의 기술이지만 그 적용에 따른 변화는 우리의 몫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나름의 정의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건 저희 협회에서 정할 자격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정의"는 그 분야에 선구적인 분이나,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의견이 모아지고, 사회적 공론화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며 .... 무엇보다 연구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의가 아직 없으므로 협회에서는 독일 패시브연구소와 기준을 같이하여 1.5리터이하의 주택만 패시브하우스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주택은 "2.4리터 저에너지주택"처럼 성능으로 명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나라만의 "정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난방에너지 15kwh의 개념보다는 10W의 난방부하가 더 의미가 있는데 사실 바닥난방을 하더라도 이 기준은 맞출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10W가 단지 52도에서 55도의 공기만으로 난방을 할 경우에 나온 수치이기에 사실 바닥난방을 하더라도 물론 저온이기는 하지만 최대로 말하는 15 kwh는 문제가 없습니다.
난방은 공기조화기와 혼용해서 사용해도 물론 되구요.
지열 집열판과 히트펌프가 장착된 콤팩트형의 경우는 충분히 실현이 가능한 얘기입니다. 물론 필요이상의 난방장치가 설치되어야 된다면 효율면에서 의미가 없구요.
더 많은 에너지의 소비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여기서 난방에너지가 10kwh까지만 내려가 준다면 태양전지를 통한 제로에너지도 충분히 가능하죠.
물론 한국상황에 맞는 정의에 대해서는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 난방장치로 인해 15kwh를 만족시키기가 힘들다는 개념은 내용에서 생략하셔도 될 듯합니다.
실제로 인증된 패시브 건물에도 난방장치가 설치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 조건을 만족하죠.
제가 글을 적은 요지는 난방장치를 하기 때문에 15kwh 이하로 에너지요구량을 맞출 수가 없다라기 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우리만의 정의를 찾는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사실 더 강했습니다.
즉, 혹자가 1.5리터이하만 왜 패시브라는 이름을 붙혀야 하는가? 2리터, 3리터주택은 패시브가 아닌가?.. 라는 질문을 제게 던진 적이 있는데 ,. 제가 그 질문을 이해하기로는 에너지요구량의 상한선에 대한 질문이라기 보다는 나름의 준비를 거쳐서 우리나라 만의 기준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의미로 받아드렸고.. 거기에 대한 발제문 형식으로 글을 남긴 것입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의미전달이 좀 더 명확하도록 글의 내용은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자주 들려주셔서 고언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미흡하나마 옮바른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내달 중순경에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의 부분별 디테일 등, 적용사례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공개전에 미리 여러 연구자께 자문을 받을 예정인데. 허락해 주신다면 홍선생님께도 발송토록 하겠습니다.
다만, 공개에 대해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은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 그 디테일로 해야 패시브가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 주택 에너지해석 방법이 포함된 적당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멀리서나마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예전에 홍선생님의 블로그를 보았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진작에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스스로의 그릇이 어느정도 채워지지 못한 상태에서 조언을 구하는 것은 불필요한 질문을 양산해 기초적인 지식의 지루한 공회전만 있을 것임이 명백해서 조금씩 미루던 것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린데로 앞으로 공개되는 디테일 등의 자료는 여러 자문위원분들에게 보낼 때 홍선생님께도 발송해서 조언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