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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에너지절감의 첫걸음 - 현관문의 기밀

M 관리자 15 32,656 2013.04.22 18:48

2012.07.15 : 바닥고정장치 사진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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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시설 또는 교육연구시설, 상업시설에서 에너지절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현관문의 기밀이다.

특히 중층이상의 건물은 겨울철 연돌현상으로 인해 현관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의 양은 대단하며, 이는 1층 로비의 온도를 극히 낮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건축물의 난방부하를 크게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그러나, 이 현관의 기밀은 그 동안 “방풍실 구조”라는 극히 단순한 단어로 모든 게 해결되는 듯 지나쳐 왔다. 물론 방풍실 구조는 당연히 채택되어야 하지만, 방풍실을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는 구체적 실행방안이 전무한 것도 사실이었다.

패시브하우스처럼 건물 외피의 성능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건축물을 포함하여 업무시설 특히 공공업무시설에서 제대로 된 현관을 만드는 것은 가장 기초적 접근이다. 이 부분만 개선되어도 겨울철 추위에 떠는 일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1. 열어 놓으면 닫히지 않는 문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문의 소재에 대한 아래의 장황한 글을 떠나서 문이 열려 있는 채로 있는 방풍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래는 한 겨울 90도로 열린 채로 사람이 드나드는 모습의 사진이다. 필자가 이 건물의 현관문을 닫은 다음,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다시 90도로 열린 채로 고정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관찰해 보았었다. 평균 약 8분이 지나면 다시 모든 문이 90도로 고정되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일부러 이 문을 닫아주지 않는 이상 열린 채로 계속 있었고, 그 문을 일부러 닫는 “누군가”가 등장하는데 평균 약 50분이 걸렸다. 즉, 한시간 동안 약 10분을 제외하고 50분간 방풍실의 문이 활짝 열려져 있다는 이야기이다. 건물의 단열은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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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겨울철에 모든 현관문에는 “제발 문을 닫아 주세요”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아무리 읍소해봐야 시민의 손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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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부 건물은 90도로 열리지 않도록 아래 사진처럼 바닥에 고정장치를 다는 경우도 있으나, 발에 걸리는 등의 불편함과 미관적으로도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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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을 자동으로 닫히게 하고, 또 고정되도록 하는 것이 “플로어힌지”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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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로어힌지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정지형(스톱형)”과 “비정지형(논스톱형)” 이 그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우리나라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플로어힌지가 정지형이라는데 기인한다. 이 정지형은 위의 사진처럼 90도 이상 열릴 경우 그 상태로 정지되어져 있도록 고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 정지형이 모두 “비정지형(논스톱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열려 있는 채로 고정되어져 있는 현관문이 사라질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도 이런 비정지형 플로어힌지가 있는가? 물론 있다. 흔한 인터넷 쇼핑몰에 가더라도 “정지형”과 “비정지형” 모두 팔고 있다. 문제는 “비정지형”이 대부분 옵션선택(선택이 없으면 정지형)으로 되어져 있고, 약 5천원이 비싸다. 이유는 전혀 짐작이 가지 않지만 아마도 수요가 적은 것이 유일한 이유일 듯 하다. 기계적으로 가격이 비쌀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아래는 한 인터넷쇼핑몰의 플로어힌지를 판매하는 글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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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로어힌지만 “비정지형”으로 바뀌어도 국가적으로 절감되는 난방에너지양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아마도 건축물의 에너지절감 아이템 중 투자대비 비용회수기간이 가장 짧은 것이 이 “비정지형 플로어힌지”의 사용일 것이다. 특별히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 준공식을 겨울에 한다면 준공 후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비용은 충분히 회수되고 남을 것이다.

 

 

2. 강화유리문 또는 SSD (Stainless Steel Door)의 배제


우리나라 건축이 “가장 싼” 방향으로 흘러온 폐단 중 가장 대표적 사례가 이 강화유리문과 SSd (스테인레스스틸문)일 것이다.

누가 무어라 해도 가격적으로 가장 저렴하다. 제품도 저렴하지만 설치비도 가장 저렴하다. 그리고 저렴한 것은 항상 이유가 있다.

 

사진은 아래와 같다.

 

슬라이드1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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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종류의 문은 일단 양쪽으로 열리는 문이다. 양쪽으로 다 열려야 하다 보니 문턱이 있을 수 없고, 문턱이 없다보니 틈새의 기밀성은 기대하기 조차 민방하다.

 

 아래 사진은 옆/아래 틈새를 찍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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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15.JPG


 

 이 사이로 얼마나 많은 틈새바람이 들어올지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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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최소한 공공성격의 건물이라면 이 양개문의 문화가 바뀔 때도 되었다. 이 역시 바뀐다면 국가적으로 절감되는 에너지는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양개문에 너무 익숙해 져서 한쪽으로만 열리는 문을 “너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말이 이만큼 더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가끔 에너지절감을 위해 문화를 바꾸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한쪽 방향으로 열려서 기밀성을 높힐 수 있는 문이 불편을 주기 때문에 이를 바꾸는 것은 문의 문화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라 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컨대 우리나라 건축문화 중에 이 양개문은 해당되지 않는다. 과거 우리 전통가옥의 모든 문은 다 한쪽 개방형이었다. 또한 서양 근대건축이 들어온 다음에도 역시 현관문은 단개문이었다. (서울 구시청사의 문도 그러하다.) 우리나라에 양개문이 들어 온 역사는 아주 미천하다. 

 강화유리문을 현관문에 사용했을 때부터가 이 “문화”의 시작인 것이다. 아마도 이른바 “선진국” 중에서 이 강화유리문을 건물의 현관문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서양건축문화도 아니다.

 

즉, 우리나라는 단지 가장 저렴하다는 이유로 실내용 문을 현관문으로 사용하는 있는 것이다.

 

특히 수천억을 들이는 초대형 공공기관 건물의 현관에 아직도 버젓이 이러한 강화유리문과 SSD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설계자가 건축물의 에너지를 이해하는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 과장일까?

현관을 이렇게 설계한 건물에 이중외피, 스마트외피가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또한 강화유리문은 당연히 단판유리이므로 열손실이 클 수 밖에 없고, 복층유리를 끼울 수 있는 SSD라 할지라도 프레임이 모두 이어져 있는 특성상 아존 또는 폴리아미드 단열바를 사용한 알루미늄문과 다르게 역시 열손실은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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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의 프레임 단면>                                 <알루미늄단열바 프레임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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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존층이 있는 알루미늄 단열바의 일부>

 

 

3. AL(알루미늄) 시스템문의 사용


기밀성과 단열성 모두를 고려해 볼 때, 이제는 현관문의 시장이 알루미늄시스템문 또는 회전문 시장으로 나갈 때가 이미 지났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쉽게 생산이 가능하므로 이를 수입품이라고 마다할 이유도 없다.

아래 사진은 알루미늄시스템문의 여러 부위의 사진이다. 보다시피 단개문의 특성상 문틀의 기밀성을 확보해 줄 수 있으며, 문틀 역시 단열바의 적용으로 복층유리의 효과와 더해져 기존 단판유리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단열성이 확보된다.

물론 유럽 관공서에서 많이 사용하는 완전 폐쇄형의 문까지 간다면 더 좋겠지만, 여기서 부터는 문화가 개입할 여지가 있어 우선은 이 단계까지만이라도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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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시스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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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시스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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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시스템문의 문과 문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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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시스템문의 하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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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시스템문의 하단부>

 

특히, 회전문을 적용할 경우 방풍실이 가지는 단점(통행인이 많을 때 앞/뒤은 문이 동시에 모두 열리는 단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공공기관이라면 당연히 회전문, 그것도 휠체어까지 드나들 수 있는 대형 회전문의 설치를 적극 바라는 바이다. 방풍구조로써 회전문은 건축 분야에서 개발된 위대한 발명품이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회전문이 호화자재(?)라는 이유를 들어 설치가 금지된 적이 있다고 한다. 물론 회전문은 비싸다. 특히 전동 대형 회전문은 아직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중소형 수동 회전문은 우리나라 제품이 있고, 또한 일반 회전문의 시장이 커지면 대형 자동회전문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이다. 수요가 공급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이제 세계적인 건축가로써 인정받고 있는 SANAA가 설계한 네덜란드 알미르에 있는 아트센터의 모습이다. 이 정갈한 건물도 문은 알루미늄시스템문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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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Frankfurt 최초의 패시브하우스 학교로 유명해진 Riedberg Grundschule의 현관 방풍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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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공공기관의~~"라고 적었지만, 이는 공공기관만 해당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제목의 의미는 공공기관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뜻으로 그리 적었다. 
이 현관문의 고질적인 문제는 민간도 그 강도와 피해가 동일하다.

Comments

2 차동광 2013.04.24 10:40
기밀형 시스템도어는 건축주의 주머니 사정상 힘들더라도 비고정형 플로어힌지라고 꼭 도면에 표기하겠읍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1 박신영 2013.12.14 08:15
왜 비고정형으로 달아두신건지 이제야 이해를 하네요. 그리고 문화를 바꾸는 것을 설득하는 일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설계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G 김성규 2016.09.02 19:48
글 잘보고 갑니다 ^^
1 익도롱 2019.12.14 08:54
요즘처럼 에너지에 대한 고찰을 하지만,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적용하려고 애쓰는 이를 보기가, 본적이 없네요...그저 예전의 방식에 고집되어.............
이번 건물에 필히 적용하는걸로...
G 린그 2020.03.07 09:09
문 90도 힌지 사진 몇장만 유튜브에 사용해도 될까요? 출처달겠습니다 :-)
M 관리자 2020.03.07 10:48
네.. 영리목적이 아니시라면... 가능하세요.
G 린그 2020.03.11 18:19
비밀글입니다.
G 안광수 2020.10.08 09:45
방풍실 관련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데 사진자료 몇장 사용하겠습니다.
G 안광수 2020.10.08 09:47
물론 출처는 꼭 올려놓겠습니다.
M 관리자 2020.10.08 10:13
2 숀리 2021.10.31 17:25
오래전 독일의 한 회사를 방문하였을때 보았던건, 굳이 건물 정문이 아니더라도 건물내 사무실 문을 열고 닫을때에도 느껴졌던 그 견고함이었습니다.  무언가 정갈하게 흔들림없이 밀착되어 닫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그들은 실내 사무실문도 그런걸 썼던거 같아요.

단독주택 정문도 그런 느낌의 문이 사용되나요?
M 관리자 2021.10.31 17:37
제품마다 그 느낌이 다르겠지만.. 거의 유사합니다. 다만 느끼셨던 문은 우리나라에 있는 문보다 훨씬 가격이 비싼 문일 가능성이 높기에.. 느낌도 다를 것 같습니다.
5 지람 2022.04.24 18:20
"비고정형 플로어 힌지"라는 몇만원 투자로 몇십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걸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니 참담합니다. 뉴스에서라도 다뤄주었으면 하네요...
G 패시브 08.20 15:02
글이 작성된지 11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나라는 변화가 없어 속상하네요.
M 관리자 08.20 21:27
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