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펫의 물끊기는 외벽 상부의 오염방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이를 누락하거나 잘못 설치하면 물의 표면장력에 의해 빗물이 파라펫 상부의 오염물질을 끌고 내려와 외벽을 오염시킬 수 밖에 없다.
파라펫 상부의 구배를 맞추는 것은 처음 부터 설계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제대로 시공될 수 없다.
아래는 독일의 규정 중에서 건축물 높이에 따른 파라펫 상부 금속판의 돌출길이에 관한 규정을 옮긴 것이다.
<파라펫 물끊기 규정, 참조: DIN 18339, DIN 18195, DIN 18531>
특히 패시브하우스는 옥상난간의 앞뒤로 단열을 하기 때문에 파라펫의 두께가 매우 두꺼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c)의 경우 최대 크기로 설계가 되어야 구배가 제대로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파라펫 보다는 창호의 하부 또는 외벽의 재료가 변화되면서 단차가 생기는 곳이 더 심각하다.
옥상의 파라펫은 상부의 구배를 안쪽으로 제대로 주기만 한다면 외벽이 오염될 확율이 급격히 줄어 들지만, 외벽 중간이나 창호 하부 턱의 경우는 구배를 외부로 줄 수 밖에 없고, 또한 오염물질이 파라펫보다 더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경우에 있어서 금속박판에 물끊기 처리가 필요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외벽과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물끊기 처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래 사진이 이런 경우에 해당되며, 잘 알려진 설계하자 중 하나이다.
창호 하단의 물끊기에 대해서는 외단열미장마감공법에서도 자세히 다룰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원칙론적인 디테일 그림으로 대체를 하도록 한다.
<창호하단 후레싱처리, 출처 : Brillux 카달로그>
석재외장의 건물 중에서 금속판을 사용하지 않고 같은 석재로 물끊기 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그리 권장할 만한 처리 방법은 아니나, 디자인의 의도로 사용될 경우 다음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즉, 석재 하부에 물끊기 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지킬 경우와 지키지 않았을 경우의 극명한 차이를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물끊기 하자 사례, 출처 : Drips - John Straube, University of Waterloo>
또한 측면으로의 돌출도 전면 돌출길이의 2배만큼 나가야 한다. 이는 빗물이 측면의 외벽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해 줄 수 있다.
즉, 아래 그림에서 B = 2 x A 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래 하자 사진은 외벽의 재료가 변하면서 단차가 생긴 부분의 물끊기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결과이다.
이와 같이 외벽의 재료가 달라지면서 단차가 생기는 부분의 물끊기는 아래와 같이 처리되는 것이 원칙이다.
건축물의 물끊기 처리는 매우 기본적 사항이나, 아래와 같은 경우에만 예외로 한다.
아래 사진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갈리시안 현대미술관의 사진이다.
외벽 상부에 때가 많이 탄 것을 볼 수 있다. 이 외벽의 오염은 건축가에 의해 미리 계획된 것이다.
이 갈리시안 미술관의 주변 건물은 모두 몇백년이 넘은 매우 오래된 건물 들 사이에 대지가 위치하고 있다. 알바로시자는 이 미술관이 주변의 건물과 매우 빠른 시간 내에 동화될 수 있도록 그 지역의 동일한 석재를 외장재료로 사용하면서 일부러 파라펫의 물끊기를 처리하지 않고, 상부 구배도 역시 양구배로 처리하였다.
그 결과 이 미술관은 몇 년 안에 주변 건물의 표면과 매우 유사하게 변했으며, 결과적으로 설계 의도를 잘 반영한 건물이 되었다.
이 처럼 물끊기는 의도된 것이 아니라면 철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래 사진은 조금 특수한 예인데, 강남 대로에 있는 매우 잘 디자인된 고층 건물이다.
원형의 개구부로 무거운 스킨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으나, 개구부 아래로 슬슬 눈물자욱이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개구부에 쌓인 먼지 들이 빗물에 쓸려 내려 가면서 외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건축가의 의도라면 모르겠으나, 스킨이 주는 이미지로 미루어 볼 때, 이 건물의 외벽을 하루 빨리 오염시키고자 한 의도로 보여 지지는 않았다.
이와 같은 원형 개구부의 처리는 아래 사진과 같이 처리 하는 것이 정석이다.
즉, 보통의 창호 하부 턱의 물끊기 처리와 동일한 개념으로 처리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원형창의 물끊기 처리 사진, 출처: Dammen mit System by CAPAROL>
물론 이 건물에 이와 같은 금속판으로 일일이 처리하는 것은 비용적 측면이나, 디자인 적 측면에서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 건물의 외관 이미지를 살리면서 물끊기를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본문에 대한 직접적 질문이 아니시므로.. 죄송합니다만, 설계/시공 질문 게시판에 새로운 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다만, 없는 것보다 10mm 라도 있는 것이 하늘과 땅 차이이오니... 현장 여건에 맞게 하시어요.
옥상 층 두겁은 모두 알루미늄 두겁으로 20mm 빼어 물끊기로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다만 커튼월에서는 연관관계가 있으며, 그 부분은 여건이 되는 대로 추가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속판이 2겹(윗부분 사직재와 아랫부분 후레싱판)이어서, 단독주택의 외단열면과 기초측면 단열재면의 단차가 있을때 사용하면 좋을 듯 한데요. (열교가 문제 될까요?)
주택마다 외단열/기초측면 단열재 두께가 다를테니, 기성품은 안되고 맞춤제작일까요?
https://blog.naver.com/studsk/223045618398
예시에서 본 마감인데 상부에 후레싱이 보이지 않은데 이런 마감은 문제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