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의 오래된 집들.. 그리고 그 집 들의 마을..
이를 모두 밀어내고 아파트를 짓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재생(재개발)사업이었다.
무수히 오랜 경험을 통해 이 방법은 결코 기존 지역 주민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배웠다. (물론 도시라는 것이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경사지 기존 주거를 거의 정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해결한 사례가 있어 소개를 하고자 한다.
물론 패시브하우스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라 본 협회의 글에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 삶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 중에는 노후 주택을 패시브하우스로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넓게는 이런 도시재생을 기반으로 주택을 개선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글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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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는 우리나라 부산과 지형이 비슷하다.
주변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시의 크기가 한정적이라 경사지 주거가 일찌감치 발달해 있다.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이 나가사키현의 이시바시역 근처에 있는 경사지 마을이다.
<출처 : 구글어스>
좀 더 확대해 들어가면 아래와 같다.
역 위치표시가 되어져 있는 왼쪽의 경사지역이다.
<출처 : 구글어스>
올라가 보면 이 정도로 높은 주거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오르내리는 계단만 봐도 높이를 짐작할 수 있다.
집 들은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기는 했으나 한 눈에도 노후된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지금껏 필자는 이런 집들을 패시브하우스 혹은 그 보다는 못해도 최소한의 삶의 질을 영유할 수 있는 품질의 집으로 바꾸어야만 하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경사지 오래된 주거지역의 도시재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 이 지역은 그 점에 집중한 듯 하다.
필요한 것은 정말 많지만... 정말 꼭 필요한 한가지를 고르라면.... 그 것은 "경사의 해결"이었다.
이런 집들 중간에 전망대같은 것이 있다.
엘리베이터 문도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경사를 따라 입구가 나 있고...
이를 항공사진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출처 : 구글어스>
경사를 따라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엘리베이터 내부 층 표시도 재밋다.
이사짐을 등을 나를 수 있게 카 내부는 보호막으로 덮혀 있다.
또한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비상 전화 버튼도 있다.
아래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중간의 원이 궁금했는데..
엘리베이터 입구가 한쪽에만 있어서 같은 레벨의 길을 연결해주기 위해서 설치된 구조물이다.
엘리베이터는 양쪽으로 입구를 낼 수도 있는데,, 아마도 디자인 때문인지..다른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서 시가 해 준 것은 길에 단차를 없앤 것이다.
즉,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는 계단없이 집까지 들어갈 수 있게 도로를 정비한 것이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분이 계신다.
이 사진 바로 전에 일어난 일이..
계단을 올라가는 초등학생이 사진에 있는 분께 즐겁게 인사를 하고, 어른은 덕담을 나눠주시는 모습이 어릴 쩍 살던 동네가 생각났다.
입구를 내려오면 바로 도시로 이어진다.
물론 모든 경사 노후 주거지에 이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매일 매일 이 높이를 오르내리느라 삶에 지친, 이사도 어렵고, 택배도 오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 경사지 노후 주거를 "접근성 향상"이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주제로 풀어 낸 이 사례는 "삶이 있어야 도시" 라는 기본을 잘 이해한 도시재생이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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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견학기회를 주신 성균관대학교 김도년교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노후화된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군요.
동네 어르신들과 말씀을 나눠보면
새로운 것도 좋지만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사람들이 있어
떠나기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오늘도 좋은 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각 기술자료의 게시글 제목에 최종 작성 년/월/일 을 적어보는건 어떨까요.
계속해서 추가로 늘려주시는것 같은데요.
변화된 부분을 제목의 일자만으로도 알수있어 읽었던 게시글에 새로 내용이 반영되었는지를 알수있지않을까 생각해서요.
의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