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집의 조건입니다.
집(home)은 첫째 집(house)이 있어야 한다. 둘째 행복이 있어야 한다.
행복의 조건은 너무 어려운 주제이므로 일단 논외로 합니다.
집(house)는 첫째 지불가능(affordable)해야 한다. 둘째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 첫번째 조건과 두번째 조건은 항상 반대되는 개념이며 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을 아래에 설명하고자 합니다.
집은 "지붕이 있는 건축물" 로 정의 될 수 있습니다.
로마의 콜로세움이나, 파리의 에펠탑, 불국사의 삼층석탑은 모두 훌륭한 건축물이지만 집이 될 수 없습니다. 지붕이 없고 벽만 있는 건축물은 집이 될 수 없습니다. 한자의 집 우(宇)자를 보면 지붕이 있는 모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집에서 지붕이 왜 중요한 요소가 되는가 하면, 지붕이 있으면 눈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듯이 많은 새들의 둥지는 지붕의 요소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집이라고 해야 될지 아니라고 해야할 지...
다시 사람의 집으로 돌아와서, 지붕이 있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받드시 지붕을 떠 받치고 있는 무언가가 있고, 지붕 아래에 공간이 생겨야 합니다. 지붕아래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것은 아닙니다. 지붕이 땅 위에 떠 있어야 하고, 무언가 지붕의 하중을 떠 받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자연재료들 (돌, 흙, 나무)는 압축강도가 매우 훌륭하지만, 나무를 제외하면 인장강도가 큰 자연재료는 없습니다. 압축강도는 높지만 인장강도는 낮은 돌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지붕형태를 만들기 위해 아치 또는 돔 형태의 건축물이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집은 일반인들에게는 지불가능 (affordable)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공공건축물에 사용되어져 왔습니다. 일반인에게 지불가능한 아치/돔 형태의 집의 예로는 원시시대에 주거지로 사용되었던 자연 동굴이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 인공건축물로서의 집은 지붕의 하중을 나무를 이용하여 지탱하게 됩니다. 우리가 석기시대 유적지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집들의 형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집의 두번째 조건은 항상성을 유지해야 한다 입니다. 항상성이란 외부의 환경변화에 대항하는 것입니다. 지붕의 역할은 눈비로부터의 보호입니다. 그리고, 지붕과 더불어 벽 또는 담 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외부의 침입, 바람으로 부터의 보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가 더 추가되는데, 겨울이 있는 지역에서는 불이 집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불은 처음에 취사의 목적으로 도입되었지만, 온도의 항상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게 됩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게 마련이듯이 이 불은 집을 따뜻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연기를 발생시키고, 집의 구조를 지탱하는 유기질 재료를 태움으로서 집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됩니다. 항상성을 위해 필요한 불이 항상성을 심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게 된것이죠. 그래서 집안에서 불을 사용하는 장소인 부엌은 무기질 재료로 구성하고 유기질 재료가 직접 불과 닿지 않게 하며, 적절한 환기체계를 갖추게 됩니다. 인디언텐트 또는 티피텐트의 통기구멍이 환기체계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움집이나 티피텐트는 시대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지불가능한 범위에 있는 집입니다. 하지만 항상성의 측면에서는 겨우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불을 지피는 동안에만 조금의 온도항상성을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류의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지불가능의 범위가 증가하였고, 이에따라 더 많은 항상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더 튼튼하고 오래가고 더 따뜻한 집에 대한 수요가 발생합니다. 한반도에서 나타난 온돌의 발명은 항상성의 증가 측면에서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축열을 이용함으로서 열 이용효율이 획기적으로 증가하였고, 불을 피우는 시간은 짧지만 난방이 유지되는 시간단위가 하루로 길어져 열적 항상성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취사와 난방을 위한 공간을 분리 할 수 있게 됩니다. 취사공간의 분리는연기가 주거공간에서 멀어지게 되므로 주거공간의 항상성을 향상시키게 됩니다. 이로인한 건축면적의 증가 및 건축비의 상승은 당연하지만, 그 혜택의 증가가 비용상승을 넘게 되므로 한반도에서 조선중기 이후로는 보편적 주거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불을 주거공간에서 분리함으로서 화재로 인한 주택의 멸실가능성도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중기~19세기 초까지, 양민들의 주택은 초가집이 주를 이루고, 상류층의 주거형태는 기와집 입니다. 기와집은 눈비로 부터의 보호능력과 화재로 부터의 안정성이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양민들에게는 지불가능한 범위 밖이었습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에서는 철이라는 새로운 건축재료가 등장합니다. 이와 함께 철근콘크리트도 발전하였으며, 이제 건축물에서 인류는 인장강도에 대한 한계를 크게 확장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구조적으로 더 넓은 지붕을 가능하게 하고, 횡력에 저항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건축물을 가능하게 합니다. 20세기 들어 대중화된 건축재료에는 유리도 포함됩니다. 유리는 그 특성이 빛은 통과시키고 바람은 막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재료로서 철을 사용하고 유리를 사용하여 고층건물을 짓는 것은 건축비의 상승을 초래합니다. 철근콘크리트와 유리를 사용한 건축은 재료의 특성상 이전 건축과 다르게 기밀해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기밀성은 열적 항상성을 증가시키기도 하지만, 통기의 부족으로 실내공기질 저하, 결로 및 곰팡이 발생이라는 문제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20세기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불가능성에서 변화가 발생합니다. 건축비의 상승보다는 땅값의 상승이 지불가능성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되고, 고층건물이 더 경제적이게 됩니다. 이는 20세기 후반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대중화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을 지불 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에 해당하게 됩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 여기에 해당하게 됩니다. 중산층 이상이 가격을 지불할 수 있는 아파트는 단독주택에 비하여 항상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땅값이 주택의 가격을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최고의 재료와 기술을 사용해서 짓게 되므로, 저렴한 난방비로 열적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서민층은 비싸지 않은 땅에, 비싸지 않은 재료와 기술을 사용해서 짓는 주택을 구매 할 수밖에 없고, 이는 항상성이 떨어지는 집에 살게 됩니다.
20세기 후반 저렴한 단독주택 및 연립주택의 형태에서 나타나는 항상성의 저하는, 첫째 구조적 안정성 결여 입니다. 자중에 의한 건물의 붕괴는 현대건축에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지반침하 및 지진 등에 의한 건물의 균열은 저렴 주택에는 자주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건물의 균열은 눈비로 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두번째는 단열부족에 의한 열적 항상성의 결여입니다. 이 열적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연료비가 지불가능 범위 밖에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번째는 화재안정성 결여입니다. 화재는 건물의 붕괴 등 구조적 안정성 훼손, 유독가스 발생을 통한 질식, 직접 불에 노출되는 위험 등 세가지로 사람에게 위협이 됩니다. 우레탄 계열의 단열재는 화재시 독성이 강한 시안화합물을 발생시키므로 설치장소에 대한 디테일이 필요합니다. 네번째는 다시 단열부족으로 인한 결로와 곰팡이 발생입니다. 기타 소음 차단 등이 결여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수도관 동파와 같은 편의시설에 대한 항상성이 중단되기도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저렴 주택은 패시브하우스와 다르게 기밀하지 못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기질, 특히 이산화탄소농도는 항상성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는 한옥이 비록 춥기는 하지만 통기가 잘 되기 때문에 결로와 곰팡이가 없고, 아토피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이야기 할 차례인것 같습니다. 집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지붕에 깔려죽지 않아야 한다. 2. 불에 타 죽지 말아야 한다. 3. 비새지 말아야 한다. 4. 편의시설이 잘 작동해야 한다. 5. 공기질이 좋아야 한다. 6. 춥지 말아야 한다. 7.덥지말아야 한다. 8. 습하거나 건조하지 말아야 한다. 9. 시끄럽지 말아야 한다. 10. 아름다워야 한다.
1번에 해당하는 일들이 종종 뉴스에 나옵니다. 특히 지진, 산사태, 태풍, 축대붕괴 등과, 건물 옆 공사에 의한 균열, 구조물 낙하 등. 최근의 마리나리조트 붕괴사건. 2번에 해당하는 뉴스는 조금 더 자주 나옵니다. 의정부아파트, 런던아파트 화재사건. 3번은 뉴스에는 잘 안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최첨단 건물이라고 하는 곳에서도 격게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4번 전기가 나간다거나 수도물이 안나오는 것은 현대건축물에서 치명적인 하자가 됩니다. 5~9번이 패시브하우스에서 꽤나 신경쓰는 항목일 것입니다. 5번과 6번은 기밀해 지는 집에서 상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액티브 환기장치의 도입으로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7,8 번은 아직까지 정량적으로 접근이 더 필요한 분야이고, 역시 추가적인 액티브 기술과 패시브 기술 개발 및 적용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기술적 요소들이 지불가능성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1~4번에는 적정 안전율을 고려해서 비용을 산출해야 합니다. 비교적 저렴 주거와 고급주거 사이에서 차별이 나타나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5~9번은 쾌적성과 관련있습니다. 이 부분은 비용을 지불한 만큼 누리는 양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액티브하우스에서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은 난방비, 냉방비를 추가 지불하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패시브하우스는 여기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 대신에 건축비에 투자함으로서 더 저렴한 방법으로 항상성을 유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의 현실은 저렴주거에서는 1~4번도 충족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고급주거에서도 5~9번은 액티브냐 패시브냐는 중요한 요소는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패시브하우스는 고급주거와 보편주거 사이 어디쯤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가격을 낮춤으로서, 지불가능성을 높여서 보편주거와 저렴주거 사이에 존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전 지구적으로 지불가능성을 확장해 보거나, 미래세대까지 포함해서 지불가능성을 확장해 보면, 20세기와 같이 에너지를 과 소비하는 구조에서는 지구전체 또는 미래세대가 지불가능 범위 밖에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재의 패시브하우스는 지불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라고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집은 항상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물론 그와 비례해서 비용도 증가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집의 항상성이 증가하는 것이 좋은것일까요? 집과 관련해서 한가지 철학적 사례를 소개합니다. 역사적으로 집은 편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건축가 승효상씨는 "편리한 집이 정말로 좋은 집인가?" 라는 질문을 하고 "그렇지 않다"라고 답하였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건축가중 한 사람의 철학을 빌려와서 저는 "항상성 있는 집이 정말로 좋은 집인가?" 라는 질문을 해 봅니다. 사람에게는 외부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생체시계(circadian rhythm)이 있습니다. 일출 및 일몰에 따른 하루 주기, 상현달 및 하현달에 따른 한달 주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른 일년 주기의 시계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추울때도 있고, 더울때도 있고, 습할때도 있고 건조할 때도 있습니다. 거기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것이 생물의 본질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집의 조건에서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생체시계를 왜곡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이 생겨납니다. 여기 극단적인 가정을 해 봅니다. 항상성과 관련해서 투명한 창호는 없어져야 할 항목입니다. 왜냐하면 투명창호가 존재함으로서 일사획득 및 열 손실이 발생하고, 밝기가 시간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항상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건축요소가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로 투명창호가 없어진다면 그 건축물을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 논리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밀하게 지은 패시브하우스는 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답은 그 집에 살고 있는 이에게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축가는 항상성을 추구하는 건축주를 위해 최고의 항상성을 준비해 주어야겠지요. 지불 가능한 범위내에서!!
천천히 완성기다리겠습니다.~
저희 협회의 오랜 고민 두가지가...
말씀하신 조건 중에.. 10번을 갖추고 있는 집에 사시는 분들이 앞선 1~9번을 다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 또는 공급자가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전환할 수 있는가...
두번째는.. 지불이 불가능한 분들의 수입이 변하지 않는 다면, 패시브하우스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가?
로 요약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첫번째 고민은 협회 홈페이지를 넘는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두번째는 정부 정책과 맞물리지 않으면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둘다 쉬운 문제는 아니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체리듬은...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입니다. ㅡㅡ;;
하지만, 지구를 패시브돔으로 덮지 않는 이상.. 괜찮치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은 듭니다.^^
* 정리가 된 후에 기술자료실에 옮겨도 될 듯 합니다.
두번째 고민과 관련해서는 규제측면에서는 앞번호들은 강하게, 뒤번호들은 약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뒷번호들은 적어도 죽고사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뒷번호로 갈수로 기술과 시장에 맡기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 것이 소비자가 지불하는 양과 누리는 양이 바로 비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갈 수록 지불을 해도 보장이 안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집은 항상성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래서 긍극적인 항상성을 추구하다 보면 창호가 없어지는 가정을 해 본 것입니다. 승효상씨는 편리한 집이 좋은 집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렇지 않다 라는 결론으로 집을 짓는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집의 항상성이 증가하는 것이 좋은것인가 라는 질문을 제시한 것입니다. 답을 구할 자질이 없기때문에 협회로 미루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는 지불가능성에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 지불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협회의 몫이라고 보았습니다. 아직은 패시브하우스가 경제적 중상층에서 소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표준주택 개발이 그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이었겠지만, 그렇다고 중위층이 지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5번 공기질이 좋아야 한다에 이산화탄소 농도도 포함되겠지만, 결로와 곰팡이 생성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치명적이지 않다면 결로와 곰팡이가 아예 없어야 된다 라고 주장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지불가능성을 벗어난다면.
간단하게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월 수입 100만원인 가구에서 30%를 주거비로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10%는 땅값에, 10%는 건축비에, 10%는 운영비에, 운영비중 5%는 난방비에 사용하면, 4% 할인율로 계산하면 지불할 수 있는 건축비는 10만원 *300배 = 3천만원 이 됩니다. 3천만원으로 20m2 (6평) 짜리 집을 짓는다고 하면, 최선의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요? 위 가정은 10%을 땅값으로 할애한 것이므로, 도시를 가정한 것이고, 적층화가 반드시 들어가게 됩니다. 지불가능한 건축비 및 난방비에 제한이 있으므로, 패시브하우스에서 추구하는 20도를 달성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협회가 노력한다면 난방비중 3만원을 건축비로 바꾸어서, 같은 지불능력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도 있겠습니다. 가구당 3천 9백만원짜리 집을 10가구가 모여서 짓고, 환기장치 설치에 총 비용이 2천만원 (= 2백만원/가구)이 필요하다면 이 환기장치는 지불가능 범위에 있는지 없는지를 협회는 제시 할 수 있겠지요. 만약 이 가격에 짓는 것이 건축비의 지불가능성에서 현행법규 범위 밖이라면 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가능한 범위라면 지불가능한 금액에서 협회가 제안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인가 라고 기술과 기준으로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14도라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15리터로 계획된 20m2의 집이라면 300리터 = 30만원/년 정도의 난방비가 소요되지만, 지불가능 금액이 24만원/년 이므로 20도가 아니라 16도가 기준이 되어야 겠죠.
4~50년 전 제가 살던 주택은 지불가능성 때문에 방안에서 얼음이 얼 정도의 항상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불타지 않았고, 얼어죽지도 않았으며, 기타 항목에서도 치명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차이인데요. 우리는 자연친화적인 개념이 그래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봅니다. 자연에 순응하려는...자연현상이기에.....그래서 건축보다는 정원과 같은 것이 동양에서 더 발전된 것이 아닌가 하구요. 그래서 결로나 곰팡이가 어느 정도 생기면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라는 견해가 아직도 있지요.
지불가능성은 최소한의 기준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 최소한의 기준이 바로 결로나 곰팡이의 문제가 없는 건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최소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그런 사항들......
더 큰 문제는 필요이상의 지불을 했음에도 이 최소한의 가치를 돌려받지 못하는 사람이 사실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공동주택건물의 기술이 좋아서 단독에 비해 그 항상성이라는 것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 형태로 인한 덤이 아닐까요?
지불가능성을 염두하고 최소한의 질적인 사항도 어느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말은 어쩌면 아직 그런 수준의 사회가 아님에도 우리의 눈만 올라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홍도영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개인적인 글에 답글까지 써 주신 전문가 분께 감사드립니다. "결로와 곰팡이가 없어야 한다"가 현재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최소의 기준이 되어야 겠습니다.
2016년 기준 가구당 평균자산은 약 2.95억원 정도 되고, 68%가 3억 미만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상황에서는 협회표준주택도 고급주택에 해당되겠지요. 한국패시브건축협회가 (표준주택 많이 보급하고, 돈도 많이 벌고) 기술개발을 많이 해서 68%에게도 좋은 집을 지불가능하게 제공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언젠가는 지구를 구하는 날이 오겠지요.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1&wr_id=14815
"질문5) 답변을 쭉 적어 내려오다가, 이 글과 6번 질문글을 보고나서는 더 진행을 못하겠습니다."
관리자님의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심끝에 내린 결론으로 보입니다.
설계비 및 자문비 : 동결심도 문의에 대한 답변중 관리자 물음에 대한 단상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4&wr_id=2345#c_2416
"건축주입장에서 항상 어려운 것이 "재화의 한계가 어디까지냐?"에 대한 감이 없으시다는 것일 겁니다."
제가 제기한 "지불가능성"과 관리자님의 "재화의 한계"가 비슷한 맥락일까요?
대전맘 님 사례의 경우, 기술로 풀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만, 기술로 풀지못하는 부분까지 해결책이 제시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건축주에게 "감"이 있으면 조금 도움이 될까요? 가람 님 사례에 대한 결과도 매우 궁금합니다. 게시판의 글로 제대로 된 집이 지어진다면 협회는 매우 큰 일을 한 것이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무언가 체계를 개선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을 한채 지어본 건축주(정해갑)에게는 아직도 이 "감"이 없습니다. "재화의 한계"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직영공사라는 말에 잠시 이성을 잃어서 그랬습니다. ㅠㅠ
대전맘께서 보낸 메일 덕분에 다시 자리를 찾았습니다.
정해갑님 글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