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단 했습니다.
네이버의 위력이라고나 할까요..
표준주택이 네이버 캐스트라는 곳에 소개가 되었는데.. (사실 저희의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잡지사와 네이버의 계약에 의한 게제였었습니다.)
이 조용한 저희 사이트에 무려 2000명이 넘게 방문을 하셨으니까...평소보다 약 1,100명이나 더 방문을 하신 셈입니다.
여러가지로 그리 탐탐치 않은 네이버이긴 하지만, 그 영향력 하나는 인정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나 저나, 소개된 글을 한번 방문하셔서 글에 달린 "댓글"을 여러분들이 보시고 음미해 볼 필요가 있어, 표준주택이 소개된 네이버 캐스트 주소를 링크합니다.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처음 표준주택을 계획할 때 의도한 바가 제대로 맞는 듯 했습니다.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지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집"
댓글에는 이 두 부류가 극명히 갈리는 듯 해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표준주택 소식은 지속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만, 2호주택이 계약되었다는 소식을 우선 전해 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되시겠습니다 ㅎㅎ
축하드립니다 마침 연말이군요.
새 해 참 보옥 마니 마아니 받으십시요~~~~~~~~~~
우리 회원님들 모두 모두우~~~~~~~
건물에 쏟아부은 마지막 땀 한방울까지 완성된 구조체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속으로 숨어버려 누구하나 그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바로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설계하고 시공해야 하는 속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엑티브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지을 수 있는 집이 아닙니다.
패시브하우스 짓는다고 하면서 "우리가 진 집은 겨울철에도 난방비가 들지 않아요",
광고를 한다거나, 몇 리터라는 그 선언적인 수치에 불과한 것들을 앞세워 강조하는 업자들에게 맡겨서는 제대로 짓기 어렵다 저는 그리 봅니다.
몇리터? 그거 제 보기에는 그리 중요한 것 아닙니다.
집은 비 안새고 결로, 곰팡이 안생기면 일단 98%는 된 것이라 저는 봅니다.
역설적으로 한국의 기후조건에서는 이거되면 패시브하우스의 여타 제반 성능은 사실 자동으로 획득된다고 봅니다.
짧은 지식으로 아무리 따져봐도 패시브급의 성능 구현 없이는 우리기후에서 결로 곰팡이를 막을 수 없다. 누가 계산하더라도 같은 결론에 이를 것이라 저는 봅니다.
경치좋은 산천에 사방이 트인 정자를 짓는 것이 아닌 우리가 통상 주택이라고 부르는 것을 짓는다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외벽에 접한 면에 붙박이장 설치하면서 필요한 열관류율을 확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기에도 창호의 간봉에서 결로를 막을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는 것이죠.
즉, 단열이 문제가 아니라 단열의 강화로 인해서 오히려 상승하는 결로 곰팡이의 위험을 어떻게 또는 얼마나 완벽하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인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패시브하우스는 단지 단열재를 얼마나 두껍게 붙혔다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그럼으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어떤 디테일로 풀어 냈다는 것이 중심 논리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누가 보던 않보던 도면에 있는 그대로 악착같이 시공해내는 우직함이 필요한 건축물입니다.
건축에서 시공이란 그것이 실현되는 현장에서는 가끔은 또는 자주
'건축주나 감리가 보기 전에 하자를 덮는 것이다' 라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덮는거 좋아하는 자 또는 덮혀져 있는 그 외부의 모양에 집착하는 자는 패시브하우스를 지을 수 없습니다.
또한, 시공 중 건축가와 감리 시공이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것이 꼭 필요한 건축물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침대가 가구가 아니듯이 집도 과학이라는 생각이 상식으로 자리잡기를 소원합니다.
저는 플랜트 설계를 주로 합니다만, 그 기준으로 보면 지금까지의 개인주택의 건축에는 설계라는 것은 없었다. 라고 평가합니다.
주택의 성능에 대해서 대체 무엇이 될지 그린 자도 만드는 자도 쓰는 자도 예측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설계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
제대로된 도면 한장없이 그저 제한된 경험에 의지하여 동네 이장 선거 하듯이 "나 못믿는교, 지대로 지어줄탱께 걱정 부떨어 매소 마" 이리 가서는 반보의 진척도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플랜트 설계에서 그런 품질의 도면을 설계라고 가져온다면 아마 그 자리에서 밟혀 죽을 것입니다.
저하나는 그리 밟혀죽고 말지만 가정하여 그런 허접한 도면 가지고 시공하다가는 시공 중에도 또 사용 중에도 참혹한 비극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패시브라는 새로운 화두는 단지 몇리터라는 선언적인 수치 놀음이 아닌 건축에서 설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신선한 숙제를 던지고 있다고 봅니다.
돌아오는 새해에는 더 좋은 성과 있으시길 소원합니다.
PC사용자분들은 아래주소로 들어가시는게 보시기에 편할 것 같습니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33&contents_id=77505
그나저나 전 글라스울만 보면 실험실 저가형 무향실을 직접 건물 중앙에 동기들과 지은 기억이 나서 좀 만지기도 싫어집니다. 거기서 실험보 그리 많이 하지도 못했고 규모는 몇평 되었지만 직접 만든거라 성능도 떨어져서 몇년 후에 해체했지만요. 미세하게 떨어지는 유리가루도 그렇고 만질 때도 그렇고요. 표준주택은 기밀성이 보장되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요.
표준주택 1호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구구 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희도 패시브하우스 그 자체 보다는 이 어두운 건축시장이 제 길을 찾는데 보탬이 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좋은 말씀감사드립니다.
글라스울을 노출로 해서 무향실을 만들었던 때가 있었네요.. 좋은 경험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표준주택 뿐 아니라 목조주택에 들어가는 글라스울도 사용자에게 직접 노출되지는 않으므로 경험하신 현상은 없을 것입니다.
축하해 주시는 것 만큼 건강한 건축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덕담 깊이 감사드립니다.
"덮혀져 있는 그 외부의 모양에 집착하는 자"...
패시브하우스 교육을 받고 드는 생각은 "그 속에 들어 있는 너무 많은 디테일을
다양한 조건의 건물 속에서 구현하려면..... 정말 제대로 된 전문가(디자인너, 시공자)가
얼마나 많이 필요할까."
결국 우리나라에서 완벽에 가까운 디데일로 짜여진 표준주택이 우선은 차선의 선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준주택을 시공하면서 다양한 지역의 많은 시공자들이 경험을 쌓는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지요.
다만 우리나라에서 구현하려는 패시브하우스가 너무 많은 외국의 자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패시브건축협회가 좀더 발전하여 더 많은 의식있는 건축주, 더 많은 경험을 쌓은 시공자, 더 업그래이드 된 자재업자가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