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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예술인이 건방진 글을 올리는 건 아닐까 조심스러우면서도... 콜루님 유툽 보다가 생각 나는 것, 경험한 것을 정리해 봅니다.
콜루님을 비롯해 이곳에 계신 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혹시나 하여 제 경험 올려 봅니다.
조각가로서 직접 시공에 참여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였지만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퍼티-페인팅
실내는 모두 페인팅 했습니다. 석고보드는 12.5mm 한겹 시공했습니다. (시공업체가 이렇게 밖엔 하지 않겠다 해서 선택이 없었습니다.) 피스 시공했고 본드사용 하지 않았습니다. 퍼티작업과 페인팅은 외국 유투브를 통해 공부하며 제가 혼자 작업했습니다.
퍼티작업에서 조인트테이프는 USG 종이조인트 테잎을 사용했습니다. 코너비드 역시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서, 쇠 재질로 직각이 되어있고 종이가 덧 씌워진 제품입니다. 망사 보다 종이 테이프가 크랙에 더 강하다는 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봄-여름에 시공했고, 11월에 입주하여 겨울과 여름을 지냈습니다. 아직은 단 한군데도 터진 곳이 없습니다. 물론 시공하며 "이런부분 정도는 괜찮겠지"하며 조인트테잎을 빼먹은 부분은 당연히 터졌습니다. 문틀이 틀어져 피스로 억지로 조여준 부분과 퍼티로 둥근 각을 주겠다고 두텁게 바른 부분은 갈라졌습니다. 그 외 정석으로 정성껏 시공한 곳은 아직 무사합니다. 인테리어하는 친구 얘기로는 5년 내에 전부 터질 거라 하는데, 봐야 알겠습니다.^^ 참고로 저도 올퍼티했습니다.
자작나무 합판, 황변에 대하여.
창틀 부분의 자작나무합판은 목수분들께서 수성바니쉬를 발라 주셨습니다. 당시 목수팀장님께서 천연오일을 사용하면 황변없이 고급스런 마감이 가능하다 조언 주셨습니다.
계단과 제가 제작한 가구엔 아우로 천연오일을 사용했습니다. 126-90(화이트 오일)과 129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화이트오일을 한겹, 129번 오일 한겹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화잍오일 위에 129번 두 겹이면 식탁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성바니쉬 바른 곳은 갈색 톤으로 변하였으나, 화이트오일 처리를 해준 곳은 황변을 비롯한 색상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제 눈으론 아직은 한결같습니다.
아우로 천연오일 사용법은 이분 것 보고 따라했습니다. https://youtu.be/NuiwQyz3lrs
2차 폴리싱 작업을 위한 휴식시간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부분적으로 먹고 안먹고 하는 부분이 보이면 폴리싱했고, 오일이 뻑뻑해지기 전에 닦아야 했습니다.
천연오일이 분명 비싸지만,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 많은 나무를 처리해서 놀랐습니다. 집짓기에선 가격보단 작업 소요시간과 오일 마르는 시간 때문에 불편할 것 같습니다.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늘 의뢰하는 액자가게 사장님께선 아크릴물감을 사용하십니다. 액자 나무의 변색을 막기 위해, 흰색 아크릴 물감을 물에 희석하여 엷게 발라줍니다. 오일처리를 하지 않기에 가벼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변색은 전혀 없습니다. 아래 댓글로 사진 몇 개 올려 보겠습니다.
제가 해본 것은 아니지만, 희석시킨 엷은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1차시공. 이후에 수성바니쉬를 바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창틀은 수성바니쉬, 계단은 화이트오일- 129번 오일 2회 처리했습니다. 첫 번째 시공이라 실제로 보면 대단히 미흡하지만 색상차이는 확연합니다.
아래는 창틀과 액자의 색상차이입니다. 액자는 화이트 아크릴 물감을 엷게 희석하여 발라준 모습입니다.
똑같은 시행 착오후 헤펠레 본사와 통화후 오일 마감했습니다 오일은 천으로 문질러서 바르는게 가장 좋더라고요
아우로 천연 페인트와 오일은 좀 싸게 구입하고 있습니다
액자 가게 혹시 닥터프린트 아닌가요?
천으로 바르면 늘 일정양을 먹일 수 있고, 붓이나 폴리싱으로 듬뿍 올리고 닦아내면, 첫 오일을 많이 먹일 수는 있는데, 걷어내는 오일양은 좀 있습니다. 재료라는 게 재밌는게, 작업자마다 편한 게 다르더라구요.
닥터프린트 검색해 보니 엄청 큰 곳이네요. 제가 알고 지내는 곳은 아주 조그마한 곳입니다.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는 가게인데.. 어째 이름을 모르네요.. 맨날 걸어서 들리는 곳이라 그런가 -_-;;;
전문적으로는 모르지만, 경험만 조금 말씀 드리자면요;;;
마니쉬는 도막형이라 해서, 나무 위에 필름처럼 도막이 형성됩니다.
스테인은 어느정도 침투 된다 하는데, 스테인 처리된 나무를 잘라보거나 샌딩해 보면 그렇게까지 깊이 침투하진 못하더라구요. 제가 사용한 본덱스 제품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천연오일은 상당히 깊이 침투합니다. 하드우드에 사용하는 오일은 따로 있는데, 이녀석의 침투력은 상당히 좋더라구요. 샌딩을 상당히 쳐냈는데도 기름이 먹혀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천연오일을 여러번 (세 번 이상) 작업할 수록 도막효과까지 볼 수 있습니다. 천연오일은 두텁게 바르면 본드덩어리처럼 엉켜버리니... 매우 얇게 발라야 하는 특성상 두터운 도막 효과 보기는 많이 힘들 것 같고요.
자작나무에서 아우로 126-90 이 변색을 막아주는 것은 흰색 안료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오일스테인이건 어떤 무엇이건 투명은 UV차단 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색상이 들어가야 UV차단 능력이 올라가는... 그런 원리로 저는 파악했어요.
여튼 천연오일로 마감한 나무를 손으로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말씀하신 내용으로 또 하나 배웠습니다.^^
저는 무식장이라 잘 몰라요. 넘겨 짚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지요.ㅜ,ㅠ
목수님께 들은 내용중에 기억나는건, 옛날에는 할머니께서 머리에 바르던 동백기름이나 피마자기름을 쓰기도 했다는 것과 얇게 바르고 올라온 기름 닦아내고를 많이 할 수록 좋은데, 재료도 비싸고 손이 너무 많이가서 공임도 비싸다고-_-; 하셨어요. 물론 하드우드도 목재도 비싸고, 취급도 어렵고, 공임도 비싸다는 첨언도 빠지지 않았구요.ㅋㅋ (개론만 듣고 전공 수업으로 안배우고 자퇴했는지라 더 깊은 내용은 듣지 못했지요. ㅜ,ㅠ)
제품의 특성을 몰랐는데, 첨가제를 포함한 가공품이라면 뭔가 다른 기능성을 갖는군요. 잘못 이해한 부분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일은 나무 본연의 느낌이 유지되기 때문에 좋은 마감재인가 봅니다." 로 업데이트합니다.^^
공정회의 시간에 당시 소장님 말씀...
"뺑끼와 꿀은 부자지간에도 믿을 수 없으니, 문와꾸에 라카 칠할 때마다 표시해서 일곱번 칠한 것 확인하라"는 관리 지침이 있었는데, 요즘 그런 얘기 했다가는 바보되기 십상입니다.
한달 전, 30년 넘은 아파트 옥상 방수 보수공사 현장 감독 나갔다가 잘못된 것 지적하면서 수정하라고 했더니 관리자를 포함한 네 사람이 물리적인 힘까지 동원하여 덤비는 바람에 봉변을 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눈만 가진 사람들이 사는 동내에서는 두 눈 가진 사람이 바보다"라는 노가다 말이 있습니다. 원론을 알아야 이를 변형시킬 능력을 갖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기본이 생략된 것을 배우고 행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어찌 하겠습니까? 시절이 그렇게 흐르고 있으니 ...
나이 든 목수 얘기 잘 새기고 갑니다.
오일을 사용하실 거면 화이트 오일 후 129번오일입니다.
아크릴 도색하시면 오일 먹히지 않습니다.
만약 나무에 이미 황변이 발생한 것이라면 샌딩으로 갈아 내야 합니다. 경험이 없으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성유는 다 좋은데 자연 발화라는 의외의 위험이 있습니다.
나무에 불이 붙는 건 아니구요, 오일을 바른 천에 불이 붙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온도보단 습도의 영향이 더 커서 요즘 같은 때 불이 잘 붙습니다.
뭉쳐두면 더 쉽게 붙고 펼쳐서 말리면 좀 낫습니다.
사용 후에는 불 안 붙는 곳에 펼쳐서 말리고 깡통 같은 거에 담아 버리는 게 좋습니다.
저는 비취나 다글라스, 참죽 같은 붉은 나무를 좋아해서 붉은 색을 훨씬 고급지게 만들어주는 보일드 린시드를 자주 사용합니다. 목수보단 예술가에게 더 익숙한 오일이 맞죠?
침투성도 최고고 건성유라 경도도 더 좋아집니다.
7~8번 바르면 도막도 생깁니다.
화이트오일은 잘 몰랐는데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129번 오일; http://auromall.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719&cate_no=25&display_group=1
현재 황변으로 인해 마감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크릴화이트물감 126-90 이랑 어떤게 괜찮나요?
황변한 표면 위에 아크릴 물감은 오히려 얼룩처럼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이럴 경우에는 얇게 바르는 것 보다는 오버코트 페인트를 이용해서 색을 완전히 덮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