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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가보안...
저는 88학번입니다. 시대가 그랬었고 공부에 어찌되었던 큰 뜻이 없던지라 데모꾼이 되었었드랬습니다.
선배의 권고로 책 몇권 읽고 소위 말하는 투사가 되어 보고자 신촌으로 봉천동으로 열심히 다녔었습니다..
지금 청와대 수석중 한사람, 백기완선생 그리고 내가 함께 찍은 흑백사진이 책상 어딘가 있을 텐데요.
잊고 살았었습니다. 양키 고 홈을 외치던 놈이 미쿡에서 공부하고 와서 그걸로 밥벌이를 하게 되었고
그래도 지금도 일말의 자존심은 있어서 회의장 직전까진 미쿡넘... 어쩌구 궁시렁 거리다가 그 미쿡넘이 보이면
굿모닝 썰!! 하는 자신이 우습기도 했지만 수십년간 잊고 있던 그 단어 하나가 어제 문대통령이 선을 넘는 걸 보면서 떠올랐습니다.
임수정, 문익환.. 이들에게 수갑을 채웠던 이유는 그 국가보안법이였는데요.
내일이면 누군가는 얘기할지도 모르겠네요. 월북했다고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ㅋㅋ
이제 이땅에도 평화가 오기를 진정을 바랍니다. 30년전 신촌 파출소에 화염병을 던지던때도 마음 깊은 곳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던것도 같습니다.
좌파,빨갱이,주사파.... 익숙했던 호칭이였습니다. 웃어야지요.
요즘 뜨~~으 ㅁ 하시드만....ㅎㅎ
고성건은 잘 해결하셨는지....?
정말 그 날이 오겠죠^_^
어디를 그리 멀리 다녀오셨는지.. 이리 오랜만에...
그런 시절을 그렇게 몸으로 겪으셨던 분들은 감회가 더 남다르겠습니다.
저 신림동 살았거든요.
형누나들 데모 때문에 눈물 콧물 찔찔 흘리며 초등학교 다녔었죠.ㅎ
88년도라..... 30년 전이라.....
정확한 기억! 년도! 이신지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넥타이부대라서......
명동성동 바로 앞에서 공직근무 중이라서......
최대 격전지 종각을 탐색하라는 명을 받고.....
을지로를 지나던 중.....
시위대에게 소극적 느낌의 적극적 박수......
제 근무지
앞마당 뒷마당에서
돌 맞아 피 흘리는
젊은 청년들을
직접 보고 어루만지기도......
빤쓰가 드럽다는 이유로
명동성당 탈출자로
오인되어 잡혀가는 젊은이에게
커피 한 종지
물 한 종지.
그 해 여름도 꽤 뜨거웠거든요.
기득권층이었나봐요...
한참 신혼을 즐기던 시절이었기도 했고요...
그러나 파출소에 화염병이 날라갔다는 말은.....
그런 뉴스를 본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그 행위를 어떤 새로운 뉴스에 얹어
미화하는 행위는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대충 이해하면 됐지... 삐딱선 탄다 ㅋㅋㅋ)
기억과 존재는 분리될 수 있다고 하시면
인간을 RAM수준으로 비하하는 겁니다.
삭제하고 싶은 기억은 남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은 삭제되는 치매초기 ㅋㅋ
미화! 중요하죠.
자기 기억의 미화. 이름하여 자기 합리화
없으면 인간은 생존불가능합니다.
최소한 보장합니다.
자기기억의 미화와 삭제가 없다면
내일 아침 서해바다에
천만명이 두둥실~~~
양심적인 것들이리라~~~
천국행 완행열차 오오츠크 해류를 따라
지구여행을 허락하노라!
기억과 존재는 분리될 수 없는데... (칸트던가?)
이걸 자꾸 분리하려는 인간들은 많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