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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감옥가다
G 지배철
3
1,654
2018.03.12 09:51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
이 부분부터 자서전을 써얄지 소설을 써얄지
(현대국어의 맞춤법 철자법 무시했어요)
또는 연애학개론을 쓸까 말까 망설이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제가 뭐에 끌려서 이 짓인가 하는
자괴감이 드는 전환점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마무리짓지 않고 중단하기..라는 마공ㅋㅋ)
그런데.. 단 한 분의 독자 때문에 씁니다.
아버지가 감옥 갔어요.
당신의 반갑고 기쁜 이종사촌 형제를 만난 아버님
과속을 하셨습니다. 파출소 옆 선술집에서 만취하셔서
그 엄혹했던 시절...10월 유신의 시절...
제가 고3이던 시절...
<박정희>가 <김일성>과 무슨 차이냐?
무엇을 위해 우리가 목숨바쳐 싸웠느냐?
김일성이 만도 못한게 박정희다!
라고 주절주절 하셨고..
무언가 무서웠던 신고정신 투철한 주점주인양반...
파출소에 신고...그리하여 국가위해사범 <현장체포>
연락받고 파출소에 갔을 때...
아버님은 이미 만취... 파출소..저기.. 안쪽.. 장의자에
수갑이 채워진 채 수면 중...
혐의는 국가원수모독죄와 반공법 위반...
(아버지는 아버지~ 진학결정.. 아버지가 하시다.)
저기요... 아버지... 구멍 뚫린 유리창 건너 아버지 ㅠㅠ
제가요... 의대 갈 공부 안되구요... 우리집 형편에...
지방대 의대.. 학비에 하숙비.. 감당 못하자나요?
(육사가 꿈 중 하나였던거 아시자나요..이제 못가겠죠?
아버지는 반공법위반.. 아들은 국군장교..불가능한 조합..)
그래서요... 저... 건축과나... 국문과에 원서 낼까해요..
건축과???? 네.. 건축과요...
나... 너 기름밥 흙밥 먹으라고...가르친거 아니다...
국문과?? 거기 나오면... 뭐할 수 있느냐?
잘 하면 신문사 기자구요.. 선생님이나.. 시ㅇ...
어?? 기자??
그래 그래.. 기자 좋지!!!
국문과! ok.끝.
슬슬 재밌어 질라 합니다.
소설적인 자서전과 자전적 소설이 가진 한계죠.. 로그(log)자라는 거 아시나요? 적당한 중량감만 있다면 사람 두개골 뽀개기에 충분한 흉기...
걸리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