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밌는 글을 보았습니다. (링크 참조)
글의 내용이 숫자 하나만 빼고 하나 하나 모두 옳은 내용인데...
이 글을 보고 있자면.. 단독주택(전원주택) 시장의 부실이 어디서 부터 시작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링크된 글에서 설계비를 600만원으로 설명하고 있고, 이 비용을 아끼면 부실이 된다라는 것이 주제인데요...
600만원 설계비로 단독주택을 설계하면,
결과물은 대충.... 아니.. 빠지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더 낫겠네요..
거의 모든 상세도,
내역서
시방서가 모두 들어갈 수 없고,
건축주와의
내외장 재료에 대한 협의
조명, 콘센트 위치 등 전기 관련 선택사항 협의
난방방식, 환기장치 등 기계관련 선택사항 협의
에너지평가
결로평가 등이 모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또한 설계 진행 중 위 사항에 대한 변경조차 제대로 반영되지 못합니다.
통상 맨파워를 계산할 때 원가의 개념은 최소 인건비x2 가 됩니다. 이 안에는 사무소 유지비 등 관리비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독주택 설계를 제대로 하는 것을 전제로 (위의 제외사항을 모두 포함하면) 맨파워로 계산하면,
소장 1명 참여율 5%
실장 1명 참여율 10%
대리 1명 참여율 25%
사원 1명 참여율 20% 정도 되고, 기간은 약 4달 정도 걸립니다.
이를 비용을 환산하면.. 인거비를 설계사무소 임금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적용하더라도 인건비만 월 158만원이고, 이 두배면 월 317만원입니다.
이 것이 4달이므로, 1268만원이며, 이 비용에는 감리비가 포함되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게 사무소를 겨우 겨우 유지할 수 있는 최소비용입니다. 즉 이익은 꿈도 못꾸고, 야근수당, 직원복지같은 것은 애당초 들어 있지도 않는 비용인거죠..
또한 이 비용의 함정은 "협력회사의 외주비"가 빠졌다는 겁니다.
즉, 구조, 기계,전기 도면을 그리는 협력회사에 나가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거죠.. 이 비용까지를 포함하면...아마 최소한으로 잡아도 (변경에 따른 도면 수정은 거의 없다는 전제로..) 1,600만원 정도 됩니다. (지방은 조금 낮을 수도 있겠습니다...)
구조/기계/전기분야가 제대로 서비스를 해주길 원한다면 비용은 더 올라가구요..
만약 설계도면을 한참 그리는 와중에 건축주가 마음이 변하여 설계변경을 하게 되면.. 그 때부터 손해보는 길로 접어 들어 갑니다.
이 괴리로 인해, 전원주택시장에서 건축사가 유령이 된 것인데..
허가방으로 전락을 해서 이 비용을 못받는 것인지, 이 비용을 못 받아서 허가방으로 전락을 한 것인지.. 그 모든 것을 떠나, 이 것이 시장의 인식인 듯 하여....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주변에 있는 건축사를 만나면.. 따뜻한 밥 한끼 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고 야고 공천룰 만든다고 일년 내내 지지고 뽁고 생 난리를 치고 룰 만들어 봤자 한방에 뒤집는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선거판 돌려봤자 내내 헛발질 하다가 투표 전날 후보 단일화 발표하는 것으로 승부를 내겠죠.
아이너리하게도 흐릿한 기억으로는 그나마 계획이란게 사전적 의미로 작동하던 때는 3공화국의 경제개발 5개 년 계획이 아니었나 싶네요.
계획이 없는 삶, 그래서 공과에 대한 평가 근거가 없어 평가 자체가 불가능한 세상에서 민초가 건축주가 결코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
주변에 심심찮게 신축 주택들을 보곤 하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정해 놓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흔지 않네요.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Plan Do Check Action (PDCA) 아니고 다른 길이 없습니다.
결국 싼 값으로 받은 설계가 부실할 수밖에 없으니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싼 게 비지떡'이라고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말씀을 왜 후손들은 새겨듣지 않은 것일까요?
줄서서 기다리는 사이로 비집고 들어 오는 차를 끼워주는 것은 양보나 미덕이 아니고, 돈들고 공들여 만든 전문성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거져 달라고 하는 것은 선량한 생각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ps. 홍선생님이 쓴 좋은 글도 있었는데... 잠시 한 눈파는 사이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ㅡㅡ;;;
1. 건축주도 결코 "비지떡"을 원하지 않습니다.
2. 나름의 준비를 하지만 "PDCA" 정도의 준비를 하는 건축주는 많지 않습니다.
3. 명확한 계약서나 문서행위에 의해 진행 되는 전원 주택도 흔치 않습니다.
설계비를 지불할 의사가 없는 분들은 할 수 없지만 ...
지불 의사가 있는 분들 이라도 시행 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 같은 것이 일반화
되는 것이 중요 한 것 같습니다 ( hauustyle, 표준 주택...)
암튼 건축주가 방바닦 문틈이 2cm 뛰워 설계가 되었고, 보일러 효율 몇% 의미나
환기장치의 용량과 건강을 알겠습니까... 무형의 노력이 아니라 피나게 유형화 시켜야
건축주도 흔쾌히 설계비를 지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축주는 그리 똑똑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말 저말에 쉽게 흔들리고
단순해서 보이는 대로 평가 합니다.
노력 하시는 분에게 밥과 술한잔 대접해 드려야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참말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하나 없고 쉬운 일도 하나도 없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새봄이 오고 있으니 봄기운 듬뿍 받아 더욱 힘내시길 응원합니다!
권선생님도 봄이 다 가기전에 한번 뵈요~~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해야 하겠습니다. ^^
저부터 어떻게... ^^
우선 설계비에 대한 후하신 고민들에 감사드립니다.
유령이라는 표현에 너무 적절한 표현이다 싶어 몇자 적게 되었내요.
존재감이 너무 없다는 현실적인 표현인데 이를 해소하는 가장 기대되는 접근은 저는 시공하시는 분들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임 전가의 그런 뜻은 아니니 곡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시공삼담시 건축사의 참여기회의 제공만으로도 많은 진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몇몇 시도들을 해봤었습니다.
예를 들면 시공하시는 분이 협의를 완료(?)한 평면으로 인허가를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왔을때와 건축사와 협의를 해서 진행함이 맞다고 한발 물러서서 기다리게 되는 경우는 결과가 현저하게 달라집니다.
시공사는 협의시 공사비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제한된 협의를 진행 할 수 밖에 없지만, 건축사는 예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안에서 자유로운 제안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선택의 결과가 도면에 반영된 연후 공사비를 산정하게 됩니다.
물론 이경우 도면이 존재하게 됨으로 인한 건축주의 견적돌리기가 시작되어 애써 협의했던 건축주가 다른 시공사를 선정하는 경우도 발생이 되지만 집이라는 큰 투자를 하게되는 건축주에게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제한 하는 것은 앞으로도 현재의 상황이 변경될 수 없는 견고한 방벽이 되지 않나합니다.
조금은 더 지불할 수도, 조금은 더 내실있는 집을 구성할 수도, 또는 도저히 생각치도 않았던 스타일의 집에도 살아 볼수도 있는 이러한 가능성을 초기부터 제한하게 되는 지난한 과거를 답습케하는 결과가 아닐까합니다.
물론 많은 요인들중의 하나를 너무 침소봉대한 느낌은 있지만 저는 시공하시는 분들이 초기에 어떻게 접근하시느냐에 따라서 건축주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가장 쉽게 유도해 주실 수 있지않을까하는 기대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도면에 의해 결정된 공사비로 공사를 진행하게 되었을 때이 장점은 다들 너무나 잘 아실 것입니다. 또한 매번 같은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형태 새로운 구성의 집을 시공하고 접하게 되시면 설계사무소와 시공사 상호간 많은 윈윈의 상황을 기대할 수 있으리리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공사에서 초기의 손실(확정적인 수주)을 어느 정도 감내를 하실 수 있으시다면 시공의뢰건에 대한 공개를 해서 건축사 회원사간의 디자인 제안을 받고 결과물에 대한 시공사 회원사간의 입찰방식의 업무 수주방식을 적용해본다면 설계와 시공의 연계성 있는 작업의 활성화와 이에따른 전원주택 전반의 문제점들에 대한 일말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만 활성화가 된다면 처음부터 협회로 의뢰가 들어오는 구조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최선의 집을 디자인해주고 지어주는 협회가 되는 겁니다.^^
저의 무모한 욕심이라 할 수도 있지만 반복되고 시정되지않는 현실에 대해서 전문가로서의 접근을 하는 것이 그나마 희망의 기회를 만들 수 있지않을까 합니다.
화연당님의 글도 좋네요.
건축주입장에서는 내집인데 가치가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의향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