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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쯤 되면 아이가 모르겠다고 들고오는 국어 문제가 벌써 심상치가 않다.
그냥 하나 예시를 해보겠다.
문) 윗글에서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적합한 것은?
① 약한친구 돕기 ② 교통신호 지키기 ③ 친구와 사이좋게 놀기 ④ 정직하게 살기
문제가 무엇이고 답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의 구조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글자를 깨우치자 마자 시작된 보물찾기 놀이는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이 되고 나면 극한에 달하게 된다.
자기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도 국가규범이 지향하는 바를 따라 정답을 찾아가도록 머리 구조가 훈련되어진다.
글을 쓴 작가조차 틀릴 수 밖에 없는 모호성 속에서도 틀림없이 한개의 답이 있다는 것에 의심을 가지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 견고한 교육 구조의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지 못하게 된 말이 있다.
"죄송하지만 지금 말씀하시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요"
직장에서 사장님 앞에서 이말 두번하면 짤린다.
비행기가 좀 있으면 꼴아박아서 저가 죽게 생겼는데도 부기장이 기장에게 의문을 제기하지 못한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아무리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도록 훈련되어졌다.
권력자의 지시에 따라 무엇인가 분명히 진행이 되었지만 그는 결코 그렇게 하라고 정확하게 지시한 바 없다.
심기를 살펴서 알아서 기는 놈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에서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정확하게 말씀해 주십시요"
이런 망발을 입에 올리는 [덜 떨어진 놈]이 입에 풀칠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이다.
'90년대 초에 ISO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서는 이거 한국에서 자리잡기 어렵겠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ISO던, CE던 EN이던 한국인이 결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시는 반드시 문서화 할 것!]
이거 절대 못한다.
여전히 윗 대가리는 개떡같이 말하고 아랫것들 중에 찰떡같이 알아듣는 놈에게만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탈 기회가 주어진다.
정확하게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개떡이 한개의 찰떡이 되지 못하는 이유로
'본의가 잘못 전달되었다'는 변명은 언제라도 유효하다.
구조적으로 책임지지 않는 사회가 견고하게 완성되어 있다.
이미 국가전체가 그 깊은 늪에 빠져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조차도 하기 어렵다.
지금의 국어교육은 가짜다.
문학작품을 읽고 에쎄이를 쓰서 돌려보고 각자 느낀 천가지 다른 감상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들여다 보고 이해하고
이것이 국어 교육이다.
그래야만 개떡이 개떡이 되고 찰떡이 참 찰떡이 되는 시대가 열린다.
대짜로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대통령자리가 이미 주인이 있더라고요.^^
찰떡 같은 이해력의 달인들이 다 윗대가리로 가는데
왜 개떡 같이 말하는 상사만 남을까요?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며칠 전 일요일 밤의 람다하우스는 불빛도 보이지 않던데요...
들리시지 그러셨어요.
저는 집에 있었습니다.
전기료 아낀다고 반딧불로 불 밝히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어서 불빛이 안 보였을 수도 있고요.
전등을 켜도 외부 덧창 때문에 외부에서는 안 보일수 있습니다.
안계신 것 같으면서 비도 많이 오고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