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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패시브 업체 관련

1 archiph 1 146 10.22 11:13

안녕하세요.

 

소규모 건축물의 건전화와 올바른 건축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늘 힘써주시는 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협회와 정회원사의 큰 도움을 받았고, 협회의 철학과 방향에 깊이 공감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건설업계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불경기로 인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공급자 간의 경쟁은 소비자에게 이득을 주지만, 경쟁은 서비스와 제품의 품질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패시브 협회의 회원사 또는 협력사가 된다는 것은 이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의미이며, 협회는 그 우위를 공식적으로 인증해 주는 기관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협회 및 회원사와 함께 건축을 진행하면서 서비스의 질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이러한 품질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협회가 인증의 공신력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협회는 현재 시장에서 패시브 주택의 위상을 확립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건축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패시브는 돈이 된다"는 인식이 점점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패시브 건축을 선택하는 건축주는 건전한 건축과 패시브 건축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각오를 하신 분들입니다. 일반 건축보다 패시브 건축이 더 비싸다는 인식도 있지만, '일반 건축'이라고 하는 서비스가 사실상 부실(?) 공사인걸 알게되면 패시브 건축이 비싼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금방 이해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최근 패시브 협회의 인증이나 교육을 받지 않은 '유사 패시브'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명함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패시브"라는 단어를 사용해 본인들의 서비스를 과대포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일반 아파트나 빌라에 하는 수준의 시공을 제공하면서도 "패시브"라는 단어를 붙여 서비스 비용을 부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유사 패브 업체들이 난립하면 협회의 인증 신뢰도가 떨어지고, 협회의 철학에 공감하는 회원사들의 발전도 저해될 수 있습니다. 이는 협회가 추구하는 건전한 건축물 보급이라는 목표와도 상반됩니다.

 

또한, 유료로 협회 인증을 받은 건축주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협회 인증 품질 관리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1. 협회 인증에 대한 지속적인 품질 관리 대책 마련
    현재 협회에서 인증이 이루어진 후, 인증 유지 및 재인증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민간 자격 시험 중 하나인 토익도 유효 기간이 있으며, 점수 유지를 위해 재시험이 필요합니다. 협회에서도 유사하게, 회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의무 교육 이수와 같은 제도를 통해 회원 자격을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유사 패시브 업체에 대한 제재
    인터넷에서 패시브 회원사와 무관한 업체들이 "패시브"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패시브 협회 회원사들의 현장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협회 회원사들의 지적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고, 소비자들에게 패시브가 단순히 상업적 수단으로 인식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이러한 업체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와 회원사들이 늘 건전한 건축물 보급을 위해 노력해 주시고 계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노력들이 더욱 빛을 발하고, "패시브"라는 단어가 상업적 수단으로 오용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협회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M 관리자 10.22 18:17
안녕하세요.
장문의 조언 감사드립니다.

패시브를 하면 망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이게 돈이 될 수도 있는 때가 왔나 보네요...물론 건전한 수준의 돈을 받고, 허접한 결과를 공급해야 큰 돈이 되겠습니다만....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있긴 하지만, 조언 주신 것 중 1번은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안에 내부 규정이 생길 것 같습니다.
2번은 사실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요. 적어 주신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