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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난한 일반 회사원이 목조주택 건축주가 된 후기 III-9. 조경

1 안락삶 6 274 09.02 08:23

9. 조경

 

우리 식구만의 마당 공간에 매력을 느껴 단독주택을 선택했지만 마당을 어떻게 마감할지에 대해 들인 시간은 건축물의 그것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건축비에 많은 금액이 들었으니 조경에는 한 푼도 안 쓸 것이야!'


나의 마음은 이러했다. 건축사인 친구에게 '의무 조경'이 있다는 사실을 듣기 전까지는. 단독주택 마당에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교목 네 그루와 관목 열여섯 그루 이상 필요하다. 교목은 무엇이고 관목에는 무엇이 있는지 나이 사십이 넘어서야 처음 알아보는데 쉽게 구분하자면 교목은 큰 애들, 관목은 작은 애들이다. 내가 내 땅에 집 좀 짓겠다는데 나무를 들여 키우라니... 이게 나라냐 싶었다.

법의 취지까지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집을 신축하며 나무를 베었고 불을 지피며 철을 녹이고 시멘트를 구워 그만큼 많이 산소를 잡아먹어가며 이산화탄소를 뱉어냈으니 상생과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억울해 말고 심으라는 이런 거 아닐까? 

이왕 식구로 들이는 거 피톤치드나 뿜뿜 많이 나오게 하는 애들을 생각해두었다가 결국은 배우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수종으로 식재하게 되었다. 모쪼록 병 없이 물 잘 마시고 자라줬으면 좋겠다. 

 

그 외 마당은 그냥 흙 상태로 둘까? 안된다. 마당은 비가 살짝 내리니 곳곳에 발이 푹 빠지는 진흙탕이 돼버린다. 집 짓는다는 소문이 주변에 퍼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잔디무새나 텃밭무새로 돌변하여 건축주를 쪼아댄다. 하지만 난 마당에 쫘악 펼쳐진 잔디를 감상하거나 텃밭에서 갓 따온 상추와 깻잎으로 항정살을 싸먹는 로망 같은 것은 없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시달리고 밤에는 잡초를 고르고 잔디를 깎거나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 농부로 강제 투잡러가 될 것만 같아서다. 특히 장시간 쪼그려 앉아 가변형방습지 작업을 해보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자세로 일하지 말자 다짐하게 돼서 최대한 단순하며 손이 안 가는 마당이어야만 했다. 

조경업체를 쓰기엔 예산 압박이 너무 심해서 이번에도 건축주가 직접 투입되었다. 쇄석 100%로 마당 마감하기는 너무 거칠고 삭막한 느낌이다. 겨울왕국처럼 하얀 콩자갈 100%는 계산해 보니 몇 백만원이 필요하다. 고민 끝에 가로세로 200mm 크기의 투수블럭 마감으로 결정했다. 주문량은 두께 60T 3109개, 80T 960개 총 4069개다.

건축자재를 몇 번 온라인 주문을 해봤는데 간과하기 쉬운 것이 물류비와 상·하차 비용이다. 흔한 택배비 3500원이 아닌 별도 운임비가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몇 십만원이 들고 팔렛트가 있으면 그 비용도 별도로 고려해야 하며 중량물인 자재를 내려줄 지게차도 따로 수배 후 비용 지급해야 한다. 

아무 준비 없이 직접 하나씩 받아 나를 생각을 하고 물건을 맞이하면 갈 길이 먼데 만감이 교차하는 트럭 운전자의 표정을 보며 멀뚱멀뚱 서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

 

투수블럭 입고 사진.jpg↑아침 일찍 투수 블럭을 하역한다고 하여 가봤더니 지게차가 이미 다 내렸다. 9 팔렛트

 

 

 땅 되메우기를 하며 굴삭기가 마당을 꽤 평탄화 시켰지만 바로 투수블럭 시공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어서 배우자랑 갈퀴와 삽을 들고 땅을 고르고 돌을 골라냈다. 블럭 틈으로도 잡초가 자랄 수 있으니 잡초 제거 매트도 구입해야 했다. 모 집짓기 카페에서 잡초 제거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30년 차 농부라는 분이 작성한 댓글엔 잡초 제거 용도로 나온 부직포 보다는 사중직 차광망(인삼밭이나 포도밭에서 보이는 햇빛 가리는 그거다)이 가장 좋다고 한다. 속는 셈 치고 구입하여 마당 흙 위에 깔았다.

 

사중직 방초망 시공.jpg↑사중직 차광망을 잡초 방지 용도로 시공중인 모습

 

아직까지 그 차광망을 뚫고 나온 잡초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괜찮은 성능 같다. 차광망 위로 모래층을 둘 예정이다. 이것도 종류가 다양하여 아무 모래나 쓰면 안 되고 '중사'를 써야 적합하다고 한다. 중사를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해 보려고 검색을 해봤는데 1㎥(현장에서는 루베라고 부른다)당 단가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이 아니라면 현장 근처 골재상에서 구입하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 

 

 이야기가 조금 새는데 나는 업계 사람이 아니어서 독특하게 느낀 것이 건축 현장에서는 숨 쉬듯 헤베와 루베라는 단어를 쓴다는 점이다. 건축사 친구도 쓰길래 다정하게 물어봤다.

 

헤베 카톡.jpg↑건축사 친구에게 헤베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알아보니 ㎡, ㎥의 일본식 줄임말이라고 한다. 

 

중사가 현장에 도착해서 이를 분산시켜야 하는데 별다른 도구가 없던 우리 부부는 또 stainless 삽으로 한 삽 한 삽 퍼서 마당을 채워갔다. 도면에서 좁게 보이던 마당이 광활하게 느껴지는 때였다. 어느 정도 모래를 분산시키고 콤팩터로 다지면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처음 모래를 다지고 처음 콤팩터를 다뤄보니 이건 뭐... 그냥 아이가 모래놀이하는 수준으로 절대 투수블럭을 시공할 만한 상태가 아니다. 하루 3만원 대여료를 지불하고 어렵게 콤팩터(중량이 90kg에 육박한다. 싣고 나르는데 최소 성인 남성 기준 두 명이 필요)를 차에 싣고 왔는데 효과를 못 봤다. 집 앞 언덕배기에서 지켜보던 아저씨 한 분이 현장에 다가오신다.


"이거 처음 해보죠?^^"


하며 웃는 낯으로 말씀하시곤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각목으로 평탄화 작업(현장에서는 나라시라고 한다) 후에 블럭 작업을 하라고 조언해 주신다. 알고 보니 그분은 시공업을 하고 계시고 옆 주택단지에 새로이 집을 지은 이웃이었다. 괜히 돈 주고 콤팩터 빌리지 말고 자기 집에 있으니 그냥 가져다 쓰라고 하신다. 말씀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다. 그리고 내가 직접 마당 마감하는 순서도 잘못되어 있단다. 가장 처음 토지 경계석을 세우고 나서 흙이나 모래를 채워 다져나갔어야 했다. 모래층을 구속해 줄 뭔가가 없는 상태에서 투수블럭 시공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경계석을 세우기엔 앞 마당과 인접한 토지와의 경계 부분의 상태가 엉망이었다. 전에 흙 되메우기를 할 굴삭기가 왔을 때 건축주 의견을 낼 기회가 없다 보니 이상하게 턱이져 있어 우리 부부가 삽으로 이를 깎아내고 있었는데 암석이 너무 많이 섞인 땅이다 보니 일에 속도가 안 붙는다. 

 

경계 안쪽 흙 둔턱.jpg↑경계 말뚝 안쪽으로 턱이 있어서 삽으로 깎아야 했다.

 

 

어느 날 현장에 와보니 어?! 경계가 말끔히 깎여 있는 것이다. 어제 이것저것 조언을 주셨던 이웃분께서 새벽에 굴삭기를 가져와 밀어주신 것이다. 학창 시절 마니토도 아니고...깜짝스레 고마울 때가.

전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멋진 어른이다. 아직은 온기가 느껴지는 살만한 세상! 본받아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돼야겠다.

 

마당 경계 흙 정리 사진.jpg↑이웃께서 새벽에 경계쪽 흙 턱을 싹 날려주셨다.

 

 

마침 장마를 앞두고 옆집에서 경계석은 어떻게 할지 문의를 해왔다. 내 토지에 내린 우수가 옆 토지로 범람하면 안 되고 우수관 등으로 자체적으로다가 배출해야 된단다. 비 예보 시점까지 시간이 촉박하여 급하게 옆집으로부터 조경업체 정보를 공유 받고 경계석 시공을 받았다. 적잖은 돈이 들었지만 만족한다. 이마저 셀프로 했으면 화강 경계석이나 콘크리트 경계석은 어떻게 옮기고 어느 세월에  수직과 수평을 맞춰 모르타르로 고정할 수 있겠는가. 조경 사장님께서는 측면 컨트리 매너블록으로 경계 시공을 하며 높이에 맞게 흙도 채워 넣어 주셨다. 이제 건축주가 블럭 시공을 위한 모래 작업을 재개할 순서다.

군대에서라도 모래층 평탄화 작업을 처음 해보신 분들은 똑같이 느꼈을 테지만 각목으로 횡방향으로 평탄화하면 종방향은 들쑥날쑥하고 고른 면이 이어지는 듯하다 어느 구간은 움푹 패이며 시공하는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운이 좋게 옆집 아기 엄마의 친정아버지 되는 분께 짧고 굵게 평탄화 비법을 전수받아 블럭 시공 막바지에 이를 수록 블록면의 퀄리티가 꽤 나아졌다. 전문가들이 보면 비웃겠지만 나름 터득한 방법으로는 각목(보다는 금속재질의 곧고 긴 물건이 좋다)으로 횡방향과 종방향 1회씩 쓸고 45˚ 방향으로 문대듯 평탄화 작업을 하면 꽤 괜찮은 모래면을 얻을 수 있다. 

 

시공사 사장님을 비롯하여 내 주변의 지인 몇은 굳이 담장을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글쎄... 이곳이 인적이 드문 산속이나 논, 밭 근처가 아니다 보니 담장이 없으면 불편할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케아 쇼룸 들어오듯 마당에 들어와 여기저기 둘러보는 아저씨들이 있다. 심지어 공사 막바지에는 집 안까지 들어와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다. 마당에 있던 모래를 다져놨는데 산책하던 어떤 가족들은 그걸 즈려 밟으며 유유히 사라지기도 한다. 담장을 하지 않으니 사유지와 국유지의 구분이 어려운 사람들이 꽤 많나 보다. 

건축사 친구도 도면에 담장이 표현돼 있다며 빨리 설치해야 사용허가가 난다고 얘기한다. 조경에 대한 전반적인 아이디어도 없었는데 담장이라고 있을 리가. 다채로운 담장이 있지만 가격과 주변과의 조화로움을 고려하여 옆집과 같은 검은색 철제 펜스로 설치하기로 했고 같은 업체 정보를 전달받아 같은 사장님께 시공 받았다. 총금액의 일부를 계약금 조로 입금했더니 현장 실사를 오셨고 펜스 시공이 될 부분을 실측, 마킹하고는 공장으로 발주 넣었다. 제품이 생산되니 설치는 하루 만에 뚝딱 완료된다. 펜스를 설치하니 제법 구색을 갖춘 진짜 집처럼 느껴졌다.

 

의무 조경수를 심을 화단 공간도 마무리를 해야 하지만 아직도 완료를 못했다. 원래 토지에 있던 흙은 앞에 언급했듯 암석이 많이 있어 그대로 조경수를 식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모종삽도 잘 안 들어간다.

그냥 마사토를 구입하여 채우자니 너무 물이 잘 빠질 것 같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상토나 부엽토는 그냥 솜뭉치 마냥 힘이 없어서 나무를 지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어떤 흙을 구입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우리 부부는 또 몸으로 때우기로 한다. 철물점에서 채를 구입하여 이곳의 흙을 거른다. 수십 번 반복해야 플라스틱 한 통을 가득 채웠는데 막상 화단에 붓고 나면 하찮은 양이다. 멀찌감치 서 누군가 이 장면을 목격한다면 사금이라도 캐나 싶을 것이다. 그래도 땀을 흘린 만큼 채로 걸러진 결과물은 아이가 가끔 방문하는 흙놀이 키즈카페의 흙 못지않게 곱다. 농담 삼아 이야기한다.

 

"우리 이 흙 만들어서 장사나 해볼까?"


쓸데없는 상상을 절대 하지 않는 내 배우자는 들은 채도 하지 않으며 묵묵히 흙을 퍼 채에 담는다.

 

자! 이제 열심히 투수 블럭을 깔 차례다. 가변형방습지 tape 지옥에 이어 투수블럭 지옥도 색다르게 펼쳐졌다. 모래를 평탄화하고 약 5kg의 60T 블럭은 한 번에 두 개씩, 약 6.5kg의 80T 블럭은 한 번에 한 개씩 들어 옮기며 하루에 많을 때에는 300여 개 적어도 60개 이상 7월과 8월 무더위와 부대껴가며 셀프 시공 했다. 평생 흘릴 땀을 블럭을 시공하며 흘렸나 보다. 새우깡 포장지에 그려진 새우처럼 하도 구부정하게 작업을 하니 허리를 곧추세우려면 큰 결단을 하고 힘을 빡! 줘야 가능했다. 끝이 보이지 않던 블럭 작업도 어느새 마무리됐고 전문가가 시공한 것에는 한참 못 미치겠지만 그럭저럭 밟고 다닐 만하게 설치를 했다.

장비를 대여해서 투수 블럭을 잘라 자투리 공간을 채워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커팅 장비가 위험해 보이기도 했고 정확한 치수로 깔끔하게 마감할 자신이 없어서 무조건 온장으로만 시공했다. 자투리 공간은 콩자갈과 UV 우레아+경화제로 마감하려 했고 이는 글을 쓰는 현재 약 40% 정도 완료했다. 콩자갈 한 포에 20kg, 17포대를 쏟아부었고 최근 11포대를 추가 구입하여 시공을 앞두고 있다. 가격이 사악한 UV 우레아와 경화제는 뚜껑을 일단 개봉하게 되면 굳기 전에 최대한 다 소비할 생각으로 콩자갈을 버무려야 하기 때문에 그날은 쉼 없이 달려야 한다. 플라스틱 통으로 끈적한 우레아가 고루 묻도록 모종삽을 이용해 콩자갈 강정을 비비는데 이 떄문에 손목에 무리가 갔는지 약간의 중량물을 들 수조차 없다. 조경에 대해 뚜렷한 계획이 없던 만큼 무지하여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 결과이다.

하루빨리 콩자갈 시공을 마치고 블럭 틈에 들어가 단단히 잡아주는 규사 5호를 부어야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다. 


 

투수 블럭 시공 사진.jpg↑투수 블럭 셀프 시공하는 모습. 피 땀 눈물.

 

마지막으로 CCTV 설치도 셀프로 진행했다. CCTV의 뒷면 혹은 윗면에 불룩하게 붙은 전원선 박스가 보기 싫어서 별도의 전원선 없이 PoE 방식(LAN선으로 전력 공급)의 CCTV를 가동시킬 목적으로 전기 공사 시 UTP선을 시공 요구했는데 사다리로 올라가서 보니 럴수... LAN선 커넥터 연결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 건축주야 너가 미리 얘기 안 했으니 또 후회해야지!

 부랴부랴 LAN TOOL 세트를 주문하고 셀프 제작 방법을 검색하여 그대로 따라 했다. UTP선의 피복을 벗기면 색색의 얇은 선 8가닥이 나오는데 이 선을 ① 곧게 펴서, ② 일정한 길이로 자른 후, ③ 정확한 칼라 순서로 RJ45 커넥터에 끼워 넣는 것이 관건이다. 하라는 데로 제작하고 LAN TOOL로 RJ45 커넥터를 클리핑 한 뒤 케이블 테스터기를 작동해보니 1번 부터 8번까지 점등되며 정상 신호를 보내온다.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데 테스터기 첫 점등될 때 감회가 새롭다. 뭔지 모를 자신감이 솟구쳤다. 이런 자신감도 잠시, 아직 8월이라 실외에서 약간만 움직여도 비지땀이 나오기 쉬운데 리얼로다가 끙끙 신음을 내며 UPT선이 있는 곳에 CCTV를 설치했는데 음... 역시 안된다. 

알아보니 설치한 CCTV는 PoE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이며 별도의 전원선이 필요했고 그거 말고도 PoE 스위치라는 기기도 필수로 있어야 한다. 또다시 사다리에 올라 CCTV를 탈거하고 새로 주문한 PoE를 지원하는 CCTV를 장착했다. PoE 스위치도 구입 후 CCTV 네 곳과 연결된 LAN선을 각 포트에 끼워 인터넷 공유기와 연결했는데 음... 또 안된다.

배우자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데 가장의 권위가 말이 아니다. PoE 스위치에 동봉된 설명서를 잘 읽어보니 PoE injector라는 전원 공급을 PoE 스위치로 해 주는 기기도 요구됐다. 이번엔 작동되길 바라며 언제나 그렇듯 최저가를 검색하고 PoE injector 주문을 하곤 선물이라도 기다리듯 택배사의 동선을 주시했다. 우리나라 택배는 정말 빠르다. 잠옷 차림으로 포장을 뜯고 PoE 스위치 그리고 통신함의 라우터와 LAN선 연결을 하니 CCTV가 움직이며 영어로 인사를 한다. 네트워크 설정 후 휴대폰과 연결하고 각 CCTV에 삽입된 SD 카드도 포맷을 해주니 잘 작동한다. 별도의 저장 장치를 두지 않았지만 한 달 치 이벤트 영상 저장은 충분한듯하다. 여기까지 오는데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때마다 ChatGPT가 큰 역할을 해줬다. 이제 준공 허가만 남았다.


UTP선 RJ45 커넥터 제작.jpg↑UTP선 피복을 벗겨 RJ45 커넥터를 제작하고 테스트 하는 모습

 

 

 

CCTV 설치 사진.jpg↑처마에 CCTV를 셀프 설치 하는 모습. 힘들지만 이건 해볼 만하다.

 

 

최소화하려고 해도 조경에 쓰이는 예산은 점증적으로 추가된다. 딱히 조경에 대한 욕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궁상맞게 셀프 시공을 한 부분도 많은데 참 신기한 일이다.

건축비 말고도 여유자금을 꼭 준비해두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 보다.  


※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1) 조경도 미리 생각해둬야 몸이 덜 고생하고 돈을 아낄 수 있다. 계획 없으면 굴삭기 한 번 불러 되메우기 하고 절토 또는 복토할 일을 두 번 이상 불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2) CCTV나 조명과 같이 외부에서 전력을 요하는 것들은 전기 공사 전에라도 계획해두고 요구하자. 특히 UTP cable 류는 RJ45 커넥터까지 완벽히 마무리할 것과 초고속 기가인터넷 사용을 고려하여 CAT5e, CAT6, CAT7 등 규격에 맞는 UTP선을 요구하자.

 (3) 조경수도 사전에 건축사와 협의하여 건축주가 원하는 수종으로 도면에 명기되도록 하자. 도면과 실제 현장에 식재된 조경수가 다를 경우 준공 시점에 문제 될 수도 있다고 한다.

 

 (4) 중량이 있는 경계석, 담장석, 보도 블럭 등의 시공은 가급적 전문 업체에 의뢰하자. 인건비 아끼려다 파스, 병원 신세를 지게될 수 있고 경험삼아 해보더라도 여름은 피해야 한다.

 

<다음 IV. 그래서 얼마나 들었나? 로 찾아뵙겠습니다!>



 



Comments

G 구독자 09.02 12:47
재미도 있고 유익한 정보도 많고 잘 보았습니다.
1 안락삶 09.03 06:31
@구독자 님
좋게 봐주셔서 저도 행복합니다 ^-^
M 관리자 09.03 09:33
아아... 이러시면 안되는데...
내부 마감 글없이 비용으로 가시면.. 평탄하지 않는 흙 위의 투수블럭과 같습니다. ㅠㅠ
1 안락삶 09.04 07:59
@ 관리자 님
앗! 이 글의 댓글을 더 늦게 확인해서 다음 글에 주신 댓글에 엉뚱하게 예산 이야기를 했네요.
내부 마감에 대한 내용은 '어느 가난한 일반 회사원이 목조주택 건축주가 된 후기 III-7. 내외장 공사 그리고 뜻밖의 방통'편에서 짤막하게 언급 했습니다. 너무 간략히 썼나요? ^-^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덧붙여 답변 드리겠습니다.
M 관리자 09.04 10:39
ㅎ.. 그냥 아쉬워서요....
G 건폐 09.04 13:26
조경다이어트 하셧네요 ㅋㅋ 수고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