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오전은 4시간 동안 시설물 유지보수공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시공업체의 현장자문 겸 지도를 합니다.
오늘은 성남에 있는 모 중학교 옥상 누수 보수공사 현장의 그늘도 없는 따끈따끈한 평지붕에서 땀을 흘렸는데, 물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점심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물 배가 밥 배의 일부까지 점령(?)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더운 날 그나마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었던 것은 배관용 파이프 보온재로 근로자들이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현장용 냉장고 덕분이었습니다.
꽤 여러 해 전부터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긴 합니다만 아이디어가 참 기발합니다. 우리나라 건설현장 근로자들 말씀입니다.
아침에 물을 얼린 페트병을 넣어 두면 하루는 너끈하게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는데, 얼은 물이 녹으면 따라 마시고 부족하면 얼음이 남아 있는 물병에 다시 물을 부어 넣기를 반복하여 보충하면 한 사람이 하루는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저 상태에서 뚜껑을 덮어두면 완벽한 냉장시설이 된답니다.
소비전력이 필요없는 그런...
예전 기능시험 감독을 나가 보면, 도구를 준비하지 못한 응시생들이 못과 실을 가지고 콤파스를 만들고 쇠톱날을 잘라서 각종 공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우습게 얘기하면 잔머리에 밝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보면서 응용력이 대단한 민족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손으로 만지작거려 뭔가를 만들어 내는 재주도 좋은 민족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