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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수원에서 경*하×××어 라는 박람회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여기에는 패시브 인증을 받은 업체이거나 해당 분야에서 많은 업력이 있는 업체들이 많이 참가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은 유사과학을 이용해서 관람객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 샤워기 업체는 육각수라는 근거 없는 개념을 가져와서 고객들에게 피부미용 효과가 있다고 거짓 정보를 전달하여 샤워헤드 하나에 2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제품을 팔고 있었고 또 어떤 업체는 말도 안되는 살균수를 들먹이며 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런 업체들 중에는 이미 유튜브 또는 제도권 미디어에서 근거 없는 사실로 과장광고를 하다가 걸린 적이 있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이런 업체 때문에 건축박람회에 대한 신뢰도가 확 떨어졌습니다.
건축박람회 주최측은 이런 업체를 적발할 생각을 안 하는 걸까요?
감사합니다.
박람회는.. 하나의 박람회장을 그 기간 동안 주최를 하는 회사에게 전체를 임대하는 방식입니다. 즉 공간을 통으로 임대해서, 참가를 하는 업체에게 개별로 판매를 하는 식인데요.
건물 전체를 임대해서 각 실을 개별로 임대를 따로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100 이라는 공간을 빌렸으면, 이 100 이라는 공간을 모두 판매를 해야 수익이 커지는데.. 박람회 공간을 모두 유의미한 회사로 채우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면 수익이 줄어들게 되므로.. 통임대를 한 주최사의 입장에서는 허위 광고 회사가 공간 임대 신청을 할 때 이를 구분해 내려는 마음을 먹기가 참 어렵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볼 때는 걸러 내는 것이 더 이득이 되나, 그렇게 긴 안목으로 박람회를 주최하는 회사를 아직 만나 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시도를 해 본 회사는 있었지만.. 잘 안되었습니다.)
이의 근본 원인은 입장객이 거의 무료입장이라는 것도 한 몫을 합니다.
BAU 같은 세계적인 건축박람회도, 운영 방식은 우리나라와 같으나 대부분 유의미한 회사만 참여를 하는 것은.. 입장료가 무척 비싸기도 하고, B2B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기준 35만원)
그래서 박람회를 가는 입장객은 그 비용만큼의 정보를 얻으려 노력을 하는 전문가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 BAU에 가면, 우리나라 건축전문가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것 처럼요.
전문가가 주로 오다 보니 말씀하신 엄한 업체에서 박람회를 나가봐야 별 소득도 없고, 욕만 먹는 경우라서... (10년 전만 해도 중국업체의 부스는 5일 내내 파리만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도 그 비용을 내서 들어갈 가치가 있게 되고요.
우리나라도 이런 식의 전문 박람회로 가는 것이 맞는데... 그럴 만한 시장 규모가 아니고 박람회도 너무 많기도 해서... 말씀하신 건전성을 갖추기는 여러모로 어려워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 있군요.
리빙디자인페어 같은 경우는 참가비용이 최소 인당 2만원 정도 하는데도 여러 업력이 좋은 업체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을 먼저 보아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쪽은 건축이 아닌 인테리어와 가구, 조명 관련이라 조금 더 범용성이 있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
1. 아무래도 아파트 점유률이 압도적이다 보니 인테리어에 관심이 큰 것
2. 건축과는 다르게 독립적으로 구매가 가능한 제품 위주라는 것
3.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점
4. 감각에 의존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