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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넓은 집, 앞뒤로 긴 집?
'시원한 여름이 따듯한 겨울보다 비싸다' 라고 합니다.
너무 단순화시키는것같긴 하지만 옆으로 넓게 만들어 남향 창의 면적이 전체 면적대비 큰 경우의 냉방부담이
반대로 남향창의 면적이 전체 면적대비 작은 경우의 난방부담보다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패시브하우스 사진들을 여러가지 살펴봤습니다.
핀터레스트 사진만 가지고는 어떤 지형 어떤 기후인지 설명이 없긴하지만 여러가지 비율의 집들이 있던데
에너지 효율만 가지고 생각해보면 냉방비 누진세때문에 옆으로 좁고 앞뒤로 긴 형태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여름은 온도뿐만아니라 습도가 높아서 에어컨이 제습기 역할도 하기때문에 여름이다 싶으면 틀기 시작해서 가을인가 할때까지 계속 켜는편이라서요.
개인적으로 춥고 건조한건 어느정도 참을 수 있지만..
하지만 작은평수 10평 내외에선 또 의미없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어떤가요?
한국기후에 이상적인 집 형태의 비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래 전에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죠.
"남으로 창을 내겠소"
마치 ifree 님의 선문선답을 보는 듯 합니다. 강호에는 숨은 고수가 이리도 많다는 생각을 새삼 해봅니다. ^^ (패시브아파트님. 위 워딩을 재인용 표시없이 제 다른 글에 빌려써도 될까요? ㅎ)
제 설명에서 빠진 부분을 잘 짚어주셨네요. 맞습니다. 동향과 서향은 해가 워낙 깊어 처마로 어떻게 해볼 수가 없죠. 더구나 위 그래프에 보시면 여름에는 오히려 동향 서향의 일사강도가 더 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북향의 일사강도도 여름이 되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남향에 육박할 정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직달일사도 일부 있을 뿐 아니라 산란일사, 반사일사의 유입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향의 창호크기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외부차양(EVB)을 북향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북향 직달일사 부분의 내용 오류가 있어 댓글 수정했습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건물의 향(向)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동해 일출이 보이는 동향집에 살았거든요. 그 후에 정남향 집도 살아봤고. 햇빛 잘 안 드는 집도 살아봤고. 지금은 남동, 남서 양쪽으로 큰 창이 나 있는 집에 삽니다. 저희 어머니는 남동향을 가장 선호하시더라구요. 정남향은 여름에 해가 너무 안든다고요!
사실 저도 동쪽 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금 집이 남동쪽에 큰 창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집안에 햇살이 가득합니다. 아침 외에는 집에서 햇빛을 볼 일이 없는 현대인에게 아침에 햇살이 많다는 건 좋은 일 같습니다. 하루의 시작이 활기찬 느낌이죠. 어차피 EVB가 있다면 에너지에서 약간 손해를 본다 해도 집을 약간 동쪽으로 튼다던가, 동쪽으로 큰 창을 내는 건 권장하고 싶습니다.
여름에 북쪽으로도 일사가 들어오죠. 그렇죠. 간접일사 뿐 아니라 직달일사도 제법 있습니다. 해가 북동쪽에서 떠서 북서쪽에서 지니까요. 물론 거의 동, 서쪽에 가깝지만 약간 북쪽으로 치우친 곳에서 뜹니다. 제 사무실이 북향인데 아침에 들어 오면 후끈합니다. 물론 아침 한 때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정남향 아파트에 살아보면 뒷베란다로 저녁 일사가 좀 들어옵니다. 여름에는 고거로도 뒷베란다가 후끈해 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쪽도 EVB 설치 하는 것을 고려할만 합니다만 가격대비 효용성은 생각을 해 봐야겠죠.
1934년 시인데 김상용 시인을 한국 패시브하우스의 선구자로 인정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