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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인증 주택 후기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 https://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4&wr_id=14412 )
몇 달 된 영상이었지만, 최근 유툽에서 정대표님과 몇분 건축사님들이 생각을 나누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https://youtu.be/-YcQI652Wac?si=fFi6Us1YuStB-Q7E )
집짓기전에는 풀빵집 드나들듯 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몇 달만에 한번씩 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이래서 간사하다나봅니다. 오랜만에 생각난 김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다시금 감사 인사 드립니다.
마침 오늘은 입주한지 만 2년쯤 된 겸, 건축사님을 집에 초대한 날이거든요. 시공사 대표님도 여쭤보았지만, 요즘 날씨 때문에 일정이 밀려서 바쁘시다 합니다. 반기쯤 지나서 초대 드리려 했으나 제 게으름에 이제야 말씀드려서,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는 자리가 될까 염려되기도 합니다.(아무래도 시공사에서 더 불편하실 것도 같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딱이겠지요. 그래도, 실내 자전거용 별채가 공방으로 변한 것과 가구 만든것들 자랑이나 좀 하려고 합니다. ㅎㅎ
각설하고, 목적에 맞는 글을 시작합니다.
1. 겨울
- 글을 쓰고 추가로 겨울을 나지 않았습니다. -_-; 생략합니다.
- 다만,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집은 기밀하고 콘크리트는 아직 따뜻하며 제가 춥게 사는 편입니다. (아직 선풍기를...)
2. 하수구 날벌레
- 해결책을 찾은 듯합니다. 스프링 트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물질 청소를 부지런히 하지 않을 경우, 트랩이 열린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저는 게으릅니다. ㅜ,ㅠ
- 이런 부분에서 봉수 제품은 물만 남아 있다면, 장치의 한계는 없어서 좋습니다. 한달 전에 알았는데, 긴 봉수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더 긴 봉수" 제품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저 정도로도 봉수가 깨지는 문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 물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곳은 트랩형태가 유효합니다.
3. 여름
- 두 번째 여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샘플 수는 부족하지만, 대략 느낌이 왔습니다. 저는 더운걸 생각보다 더 못참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하루 중 12시간이상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작년에는 아이 회사어린이집 때문에 집에 있을 일이 없었지만, 올해는 여름을 풀로 재택근무였거든요.
3.1. 전기비
- 한전 직원은 전기세라는 단어를 싫어한다지요? 그런데, 누진구간은 정말 엄청납니다. 잘못하면 20만원을 넘길 뻔했습니다.
- 무조건 태양광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태양광이 없습니다. ㅜ,ㅠ 집 지을 때, 호기롭게 '태양광 안하겠습니다~' 한걸 후회합니다. 여름 내~ 충동을 못이기고, 설치 비용과 전기비를 저울질 한 결과, 1000만원 미만으로 시공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전기비를 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본 건물 지붕에 달 생각은 설계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기 때문에 창고 별채 위 테라스에 파고라 형태로 시공해야 하거든요. 페데스탈 처리부터 평지붕 방수까지 아직 머리속으로는 안정적인 방법과 견적이 안나옵니다. 앞으로 계속 더워질 여름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태양광을 해야 할 것도 같은데, 방수층을 뚫는 앙카 문제 때문에 직접 시공하는 방법을 탐색 중입니다.
3.2. 축열의 단점인가.. 극한의 여름 때문인가..
- 한여름에 따뜻해진 구조체를 에어컨으로 식히는건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저희집은 콘크리트구조에 내부는 미장 후 페인트로 마감했는데요. 제습기와 함께 에어컨 25도 설정으로 공기는 충분히 시원하지만, 에어컨을 끄면 또 금방 더워집니다. 항온이 27~29도쯤 어딘가로 맞춰진 느낌이랄까요?
- 밤 기온이 25도더라도 습도가 거의 100%에 육박하는 단계에서는 집안에 유입되는 공기가 27도 이상되니까요. 확실한건 제가 원하는 기온으로는 물리적으로 떨어지는게 불가능한 지경이라는 거죠.ㅜ,ㅠ 신기하게도 종종 전열교환기 status 숫자로, 외부기온<실내기온<공급기온 을 종종 보았습니다.
- 여름에는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투여해서 낮추어야만, 원하는 온습도를 맞출 수 있다는 겁니다.
- 1.5L 미만으로 지은 집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단열재를 약간 더 두껍게 하고, 오픈 조인트로 건물이 직사광선을 직접 받지 않는 형태라면 봄에 맞춘 온도를 좀 더 오래 가져갈 수 있으려나요? ㅎㅎ
4. 공기
- 여전히 깔끔합니다. 변동사항이 없습니다.
5. 기타
- 타일이나 줄눈을 제외하고는 보수할 거리가 없습니다.-_-;; 줄눈은 온도차로 서로 다른 재료가 닿은 곳에서 취약성은 어쩔 수 없을 듯 보입니다. 타일과 줄눈 처리 방법을 배워는 놨는데, 특히 줄눈 부스러짐은 손이 안갈 다른 방법이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여전히 잡자재의 외부용 실란트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몇년 후쯤에 한번..
- 주택에 처음 살아본 입장에서 집은 관리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배우게 됩니다. 자잘한 보수는 충분히 할 수 있게 되구요.
- 나무 데크는 손이 정말 많이 가는군요. 좀 더 강력하게 원안을 주장할껄 그랬습니다.
- 왕마사와 자갈로 4면을 채운일은 잘한 일입니다. 풀 뽑기도 쉽고, 풀도 잘 안납니다.
[정리]
1. 태양광은 무조건 해야 합니다!
2. 에어컨과 제습기는 정말 유용한 물건입니다.
3. 하자는 아직 없습니다. 8년 더 살아보면 알 듯 합니다.
인증 주택이란 단어 대신 주택이란 단어로 바꾼 이유는.. 인증 받은 건물 부분은 후기 쓸게 여름 전기비 말고는 없어서 입니다. 3.5L 인증 받기도 했지만, 특히 여름 에너지는 생각보다 많이 씁니다. 원래 전기비 10만원 이상은 주택 살면 나오는 거라고는 하지만, 더운거 안참고 산거 치고는 선방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의 바닥면적과 부피도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크고, 여름의 날씨는 이미 한계를 넘었으니까요. 망각의 동물이라, 옛날에 후지던-_- 집들의 고통을 잊어서, 비교 대상이 없군요.ㅋㅋ
정대표님이 유툽 채널에서 얘기한, 5L 기준이 적용된 이상 하자 없는 건물이 선행 목표 라는 얘기를 듣고, 저희집이 딱 그러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골치아픈일이 없는게 장점이니까요. 그냥 살아가는데, 마당이, 나무를, 화분을, 풀떼기들을, 데크를, 이란 생각들을 하면서 주변것들을 살피는 정도요. 자꾸 각 공간의 크기에 대한 아쉬운 잡생각만 늘어갑니다. (한번 더 지으면, 지금보다 더...ㅋㅋ) 1.5L 이하의 집 느낌은 어떨지도 궁금하지만, 지금으로선 태양광만 있으면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지구 온난화와 우리나라 인구 감소 문제는 큰일입니다~ ㅜ,ㅠ
차양, 기밀성능, 단열성능을 갖추고 있으니, 다음 여름에는 에어컨을 24시간 돌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람 없는 낮시간에 환기장치 출력을 낮추시구요.
여름철 적극적인 냉방을 집요하게 하셔서 한번 구조체를 식히기만 하면 또다른 신세계가 펼쳐지는게 콘크리트 패시브하우스만의 독보적인 매력인듯 합니다.ㅎ
가장 큰 장점은 음압에 대응이 된다는 겁니다. 봉수트랩과 병용하면 환기장치에 의한 약한 양압은 봉수로 대응하고, 환풍기 등에 의한 강한 음압은 실리콘트랩이 대응이 됩니다. 그래서 요 구성으로 사용하면 양,음압 모든 상황에서 좋은것 같습니다.
제가 공사 막바지 무렵, 처음 패시브하우스(n50=0.18)에서 실리콘트랩 없이 환풍기를 켰더니 강한 음압에 순식간에 봉수가 보글보글거리며 수초 이내에 소리마저 잦아들게 되는 현상(배수관과 실내가 개통됨)을 보고 실리콘트랩 혹은 중력식 트랩이 필수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주방후드나 환풍기 가동시에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 설정을 바꾸겠지만, 창문에 손이 가는 잠깐의 강력한 음압에도 봉수가 딸려내려가 버립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뽑아서 청소를 해왔는데, 락스물을 흘리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청소가 됩니다. 이제는 꾀돌이가 다되었습니다. 저같은 귀차니스트에게 아주 좋습니다 ㅎ
배관에 빡빡하게 꽂아 써야 효과가 좋아서, 제대로된 물건을 찾아 쓰셔야 합니다.
저희는 화장실 환풍기를 전혀 안씁니다. 주방도 분리되어 있어서 환풍기를 틀 때 창문을 여는 시간벌이가 되나봅니다. 지금의 긴봉수도 물이 빠진다면 다음 솔루션으로 고려해야겠습니다. 감사랍니다~^^
아무리 단열과 기밀을 강화하여도 환기장치나 외피를 통한 에너지 손실, 실내 발열이 있기에 냉난방 없이는 쾌적한 온습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냉장고에 냉각기가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요.
마트 신선코너에서 볼 수 있는 오픈형 냉장고가 일반 주택이라면, 패시브하우스는 김치냉장고쯤 된다고 생각합니다.
패시브하우스 이기에 목표온도까지 에어컨을 끄지 않고 돌려보세요 라는 추천도 가능한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름철 골조가 구석구석 식을 정도로 냉방을 제대로 해두면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온도가 오래 유지 됩니다. 환기장치 손실에 의해 치솟는 습도가 별개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그 적극적인 사용이 (비록 상대적인 개념이기는 하나) 같은 목표의 일반적인 주택에 비해서 매우 작습니다.
말씀해 주신 단어의 사용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그래도 패시브하우스 기반이 아니면 그 결과를 만들 수 없기에, 굳이 정리를 하자면 패시브하우스+신재생에너지라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