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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감옥 가다2
G 지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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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
2018.03.13 07:01
고3 여름 무렵 무시무시한 죄목으로 구속되신 아버님은 이듬해 봄에야 집행유예로 풀려나십니다. 그 기간 중 기억하실 분만 기억할 저의 끄적거림인 ”할머니”의 배경이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님.. 우리 소프트하게 삽시다…
살살 살자구요 ㅋㅋ
덕분에 법정에도 가보고, 서대문 구치소도 가보고, 포승줄에 묶인 부친 모습도 보고…
좋은 경험했어요ㅋㅋㅋ
설렁설렁 꿈 많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대충 적당히 공부하고 리포트만 제때 내면 학점 잘나오는 굶어굶은과라 글자 그대로 설렁설렁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 인생을 바꾼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연애학개론>
연애는 기술이다! 연애학개론의 첫장입니다.
수지양 나오는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를 보며 남자 주연에게 제가 느낀 단 하나의 감정은 참 답답한 친구일쎄...ㅋㅋㅋ
주의사항입니다. 앞으로 기술될 내용은 잘못된 시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부당하게 사용하면 인생 종칠 수 있습니다. 미혼의 남성만 사용하세요. 특히 마음에 드는 이성은 있지만 이상하게 진도(?) 못나가는 분만 사용하세요. 중년을 넘긴 자기 부인에게 사용해도 안됩니다. 이 인간이 뭘 잘못 먹었나 하는 경멸의 눈빛만 보게 됩니다.
제가 성장한 가정환경이 여자가 풍부(?)했습니다.
할아버님도 아버님도 저도 독자였습니다.
친가도 외가도 여자들만 우글거리는 ㅋㅋ
명절에 모이면 고종 이종사촌까지 사촌누이들은 거의 소대병력이고, 남자는 분대병력의 절반수준이었습니다.
우리집만 해도 1남4녀, 외가는 1남6녀, 이모님들도 대동소이. 고모님들도 대동단결. 일관성 있는 성비를 자랑하는 가문입니다. 외가에 이모님 고모님 포함이니 가문은 아니군요. 그러고 보니 이젠 처가도 그렇군요. 처남은 하나 뿐이고 처제, 처형은 우글거리네요.
이제 본론입니다. 여자이용설명서. 명절에 모였을 때 다른 사촌형제들이 입이 심심해서 군것질 거리를 누이들에게 요청하면 핀잔을 듣습니다. 널린게 먹을 것 천지인데 알아서 갖다 먹으라고요…
제가 요청하면?
“어머, 우리 배철이 입이 심심해요? 방에서 놀고 있어. 누나가 가져다 줄게”
상황이 요렇게 180도 변합니다.
비결은 칭찬입니다. 간단합니다.
누나 이번 설빔 정말 잘 어울린다.
방학숙제 누나가 대신 그려준 그림 덕분에 상 받았어. ㅋㅋ 고마워 누나.
몇가지 칭찬 콤보면 만사가 편해집니다.
이성이지만 성적 상대가 아니기에 칭찬 콤보 이외의 복합콤보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간식거리 가져온 누나에게 또 칭찬 콤보!
와~ 사과 깎은 거 봐! 예술이다.
이어서 하겠습니다… 커밍 쑨~~ ㅋㅋ
아니 근데.. 사촌간이 당연히 잘 지내죠!
이제는 각자의 삶과 자기 자식이 있으니
예전만은 못하지만 전화 뜸하면 서운해 하셔서 ㅋㅋ
조금 귀찮기도 합니다.
외숙누이들은 워낙 미인들이라 두분은
이젠 은퇴했지만 의사선생 사모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