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하자 등의 모든 질문 글은 해당 게시판에 해주세요.
여기에 적으시면 답변 드리지 않습니다.
공사를 하고 첫 겨울. 여러 가지 미비점들이 많지만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평균기온이 영하 5도에 달하는 추위가 몇 일 계속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발코니에는 일체의 결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구요. 발코니 창문은 꽁꽁 닫아두고 한 이틀에 한 번 정도 냄새 빼느라 환기를 시킨 것이 다입니다. 실내습도는 50% 내외를 유지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로의 온상인 창고에도 일체의 결로가 없습니다. 공사에 부정적이었던 아내조차 이 부분은 상당히 만족해 하는 눈치입니다.
물론 발코니에 빨래는 널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빨래를 실내건조하고 있습니다. 원래 일시적으로 너무 습해지고, 세제 냄새도 나서 실내건조를 기피하였는데 환기장치가 돌아가니 상당히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발코니 결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두 가지를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발코니의 완전한 외부공간화
2. 발코니의 완전한 내부공간화
1은 매우 쉽게 가능하지만 한국적 현실에서 받아들일 소비자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발코니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게 되면 내부 결로가 생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2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열을 상당한 두께로 열교 없이 해야 하는데 공사를 해 보면 수많은 현실적 제약을 겪게 됩니다.
그렇다면 전이공간으로서의 발코니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되 최대한 결로가 생길 조건을 막아보는 것이 최선의 차선책(?)이 될 것입니다.
발코니 결로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최선을 다 해 봐야 합니다.
1. 발코니 온도를 최대한 높인다.
2. 발코니 습도를 최대한 낮춘다.
이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먼저 발코니의 단열을 강화해야 합니다. 완벽한 단열을 하는 것은 포기하였습니다. 많은 돈이 들고, 포기해야 할 것도 많은데 반해 어차피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열교는 허용하되 최대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정도 선에서 타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1. 유리는 최대한 열관류율이 낮은 것으로 한다.
2. 전창인 앞 발코니는 특별한 단열을 할 필요는 없다. 창고 안은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으나 단열을 하면 편리성 면에서 약간의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3. 뒷 발코니가 전창이 아닌 경우 외벽면은 단열을 한다. 바닥과 천장 등은 하지 않아도 좋다. 포기해야 할 부분에 비해 단열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저희 집은 앞 발코니의 창고 안은 단열을 했습니다. 뒷발코니의 천장은 일부 하고, 일부 하지 않았는데 온도를 재 보니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습도를 최대한 낮추는 방법입니다.
1. 발코니와 실내 공간 사이 분합문은 최대한 기밀이 좋은 창호를 설치하여 내부에서 발코니로 이동하는 습기를 최대한 차단한다. 유리의 경우 발코니 온도가 높기 때문에, 그리고 높게 유지하기 위해 너무 낮은 열관류율은 필요 없다.
2. 발코니 창호는 일부러 기밀이 너무 좋은 창호는 피한다. 건조한 바깥 공기가 약간이나마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희 집의 경우 분합문은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설치했습니다. 일부러 유리는 2중 유리로 했습니다. 발코니 창호는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슬라이딩 창호를 했습니다. 3중 유리를 쓰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이 창호에는 3중 유리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2중 유리 중에는 가장 좋은 유리를 쓰도록 하였습니다.
요즘은 아파트에도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보통은 발코니 창호로 설치를 합니다. 저는 별로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온도 유지에는 큰 도움이 될테지만 분합문이 헐거우니 내부로부터 습기가 들어올텐데 외부와 강하게 격리를 시켜 놓으면 당연히 발코니 결로는 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걸 막으려면 약간 창문을 열어놓아야 할텐데 그러면 처음부터 시스템 창호를 설치한 이유가 없어지겠지요. 발코니 창호로 시스템 창호를 설치하려면 일체의 열교가 없는 완벽한 단열과 조합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분합문에 시스템 창호를 설치하고 발코니 창호로는 일반 슬라이딩 창호를 설치하였습니다. 가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가장 합당한 조합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분합문으로 시스템 창호를 설치할 경우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1. 발코니 드나드는데 불편합니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데 세상에서 가장 편한 창문인 슬라이딩 창호를 쓰다가 쓰면 불편합니다. 시스템 창호 중에서도 시스템 도어를 설치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편한데 발코니 창호로 여닫이를 쓴다는 것이 상당한 심리적 저항감이 있고, 공간이용의 효율성에도 좀 문제가 있습니다. 이사할 때 이삿짐 센터의 투덜거림을 듣는 것은 덤입니다.
2. 보통 분합문으로는 공틀 일체형 슬라이딩 창호를 씁니다. 그래서 철거한 후 시스템창호를 갖다 붙이면 폭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따로 마감해야 합니다. 저희는 목재로 마감을 했는데 써 보니 내구성에 문제가 많습니다. 이 부분 마감에 대한 합당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원래 창호 철거 후 미장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공정이 꼬이는 문제가 생기긴 합니다.
하여간 이렇게 하여 발코니 결로는 일체 생기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희망 사항입니다.
1. 발코니에 3중 유리를 쓸 수 있는 슬라이딩 창호가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2. 현재 시스템창호는 전원주택 등지가 가장 큰 수요인지라 고성능 제품이 주로 유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합문 용도로는 기밀성은 중요하지만 열관류율은 약간 높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실현은 불가능하겠지만, 발코니 확장이라는 괴물(제 기준)이 하루빨리 사라져서.. 외부면 외부, 내부면 내부라는 경계가 확실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주택을 패시브하우스로 계획을 검토했었는데, 보일러실이 가장 큰 문제가 되더라구요.
외단열을 해도 그 부분은 실내로 들어와 있어서 내단열을 또 보강을 해야 하는 불가피한 구간이 생겨서... 참 어렵게 해결(사실 해결도 아니지만)했었습니다.
오히려 공급자가 처음부터 발코니 확장으로 시공을 해주면 그나마 나은데.. 나중에 사용자가 확장을 하게 되면 꼭 문제가 생기니까요..
샘플링삼아서 자료를 올려주신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언제 올라 올까요?
이미 자료실에 관리자님이 내단열 관련해서 글을 올리셨더군요.
망했다기 보다는... ㅎ
기술자료실의 내용에 추가적 보완이 있을 예정입니다.
아파트경우 거실+방 발코니는 확장을 해도 주방 발코니는 확장을 안하니...
저도 집 설계를 하면서 주방 발코니를 완전 외부화 할것이냐..완전 내부화 할것이냐를 두고
오래 생각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완전 내부화 해버리면 단열성능이 높아 지니까요~~
그런데 다들 주방 발코니...보조주방 같은걸 왜 내부화 하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곳은 원래 창고계념으로 쓰는거라며~~ 발코니 샷시 달고 미닫이 샷이 설치하는게 제일 합리적이다 란 소릴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하는게 뭐가 합리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완전 내부화 해서 설계에 반영해버렸습니다.....
영~~부족하면 마당에 창고 하나더 만들죠뭐.
작업사진이라도.. 대략의 비용까지 올려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비용은 어디까지로 한정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저희 집은 집안 모든 창호를 바꿨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창호 값에 비하면 단열 비용은 작은 편입니다. 단열할 면적도 얼마 안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