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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2 권희범 12 1,820 2017.09.05 14:57

어제 작업 중에 지붕에서 떨어졌습니다.

다락 창 위 작은 처마 위에서 작업하다가 허공에 발을 짚어 완전히 고꾸라져 떨어졌습니다.

그 아래 큰처마에 떨어지고 다시 고꾸라져 수레를 박살내고 땅에 닿았네요.

수레가 아니었으면 큰 일 치를뻔 했습니다.

수레 바로 뒤가 보강토 옹벽이었는데 머리 안다친 것도 다행이구요.

 

여기저기 피투성이에 삭신이 쑤시지만 이만하길 천만 다행이죠.

혹시나 싶어 엑스레이나 찍어보려고 병원에 와있습니다.

 

어디가 위고 아래인지도 모른채 곡에부리듯 빙글빙글 떨어지며 죽는건가? 싶었습니다.

퇴근해서 만난 아들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늘 동생들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지만, 제가 떨어지고 나니 그때서야 익숙했던 현장이 아찔할만큼 위험해 보이더군요.

 

가볍고 바람 통하는 안전모도 팀원수대로 주문하고 실 띄우려고 땅에 박았다가 그대로 둔 철근들도 다 뽑아버리고 비계 다리 받침도 다시 점검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이곳은 위험천만하네요.


현장에 계시는 모든 분들 부디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작업하시길 빕니다.

익숙해지눈 순간, 그때부터 위험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17.09.05 15:40
아구야..
그렇게 조심하라고.. 통화할 때 마다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말을 귓등으로도 안들어요...
3 이명래 2017.09.05 16:57
여기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가끔씩 '저렇게 작업을 해도 괞잖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사고는 불안전한 행동(사람)과 불안전한 상태(조건) 등을 통해 발생합니다.

가볍고 바람 통하는 안전모도 팀원수대로 주문하고 실 띄우려고 땅에 박았다가 그대로 둔 철근들도 다 뽑아버리고 비계 다리 받침도 다시 점검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이곳은 위험천만하네요.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불안전한 상태를 개선하고 개인안전보호구 중 하나인 안전모를 작업자들에게 씌우겠다는 아주 기초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바닥에 박힌 콘크리트 못 하나까지 위험요소일 수 있으므로 싹 뽑아버리겠다는 생각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솔선하시어 작업자들과 함께 기초안전교육 이수를 권장드립니다.

다시는 그런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6 오대석 2017.09.05 17:10
천만 다행이네요.. 휴~~~
빨리 쾌차 하시길 빌겠습니다
G 만덕 2017.09.05 17:29
많이  놀라셨죠....위험을  어디에서든  도사리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지금  길을  걷고있는  상황에서도...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안전교육을  많이  받아도  ...
사고는  언제  어디에서든  일어 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사고 강도에  차이일  뿐이구요 
경미한  사고로  우린  경험이란 걸  알고  큰  사고에
 대비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라서  ...지나면  잊고  잊어버리고  ...
과연  다음에도  경미한  사고가  날까요.....^^
언른  쾌차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2 권희범 2017.09.05 21:40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이명래 선생님, 대선배님의 조언 명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환이아빠 2017.09.06 10:40
어잌후...글만 봐도 오싹합니다.  정말 몸으로 느끼셨겠어요.
역쉬 안전제일 다시한번 되새깁니다.  후유증 없이 얼릉 나으시길!
G 그뤼니 2017.09.07 10:08
모두 현장에서 사고로 죽었다가 깨어나야지 미리 안전을 챙길건가요?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게 프로인듯 착각하시는 분들 너무 많습니다. 모두 안전하세요! 좋은 교훈 감사합니다. 협회는 현장 안전 매뉴얼이 있으신지...
M 관리자 2017.09.07 10:10
협회 차원에서의 메뉴얼은 없습니다.
6 오대석 2017.09.07 10:34
안녕하십니까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오대석 실장입니다.
협회 차원의 별도 메뉴얼은 없지만 소규모 주택시공현장에서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하실 수 있도록 "시스템비계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링크 주소 입니다. ^^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5_01&wr_id=2360
G 그뤼니 2017.09.07 11:07
없다면 시공사와 함께 만들어보시면 어떨까요? 하나씩 하나씩...
M 관리자 2017.09.07 11:13
네^^.. 해보겠습니다.
1 이장희 2017.09.07 19:05
댁에 큰 일 치르신 뒤라 작은 것에도 더더욱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입원도 안하시고 바로 현장으로 복귀하시는 것 같은데, 통원치료라도 자주 받으시고 늘 안전에 유의하셔서 별 일 없이 일하셨으면 합니다.
후유증 없이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얼마전 도심지 주택의 리모델링 하면서 5~60cm 공간에 작업자가 들어가서 외단열 작업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안될 일이라고 했을 때 아무도 동의 안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사람이 다쳤다고 하니 안전관리 얘기가 나오네요.
아무리 열악한 단독주택 현장이라도 안전관리 및 제반환경 조성은 작업자의 당연한 권리이고 돈내는 사람은 거기에 태클 걸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