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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르고
2. 용접하고
3. 구멍뚫고
4. 탭내고
5. 조립하고
를 반복하시면 여러분도 전동대문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죽을맛인건 안비밀)
먼저 알리에 요런 물건들을 주문했습니다.
대문용 모터와 제어보드, 리모콘, 바이폴딩 힌지와 베어링, iot 초인종 등등.
핑크빛 대문이 쉽게 만들어질것만 같습니다.
아주 만만해 보이는군요.
비용 : 631딸라 ( 83만원 )
물건들이 도착했으니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때가 8월입니다)
먼저 대문기둥 자리에 떡하니 있는 바위를 깨 대문기둥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보강토 작업반장님이 저 바위는 못 치운다고 해서 놔뒀던 것인데, 대문기둥 자리에 방해가 됩니다.
돌의 겉부분은 쉽게 깨지길래, 작업반장님 맘대로 하시라고 놔뒀던 것입니다.
만만하게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때가 9월 중순입니다.
그런데 겉이 갈색 빛이던 바위가 깨면 깰수록 청빛이 돕니다.
그리고 오지게 안깨집니다.
여기서 거의 두달의 시간을 허비합니다.
제 휴일은 거의 바위를 깨느라 보냈습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시작한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비용 : 왕서방제 소형 로터리해머 10만원
미루고 깨고를 반복하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큰 로터리 해머와 습식 그라인더를 빌려옵니다(하루 5만원)
자르고 깨고... 잿물과 먼지로 온몸이 범벅이 됩니다
대문 만들기도 전에 다 GG치고 싶습니다.
가을에 오토바이도 못 타고 돌이나 깨고 있는 신세라니...
십자로 커팅하고 깨고를 반복합니다.
얼추 고지가 보이네요,. 주말마다 작업해서 일수로 5일차입니다.
이랬던 바위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바위를 필요한만큼 깼습니다.
손과 팔에는 감각이 없고... 죽을맛입니다.
주말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4주에 걸쳐 총 6일 사용했고, 28만원을 냈습니다.
이 시점에 남은 연차휴가가 거의 앵꼬가 납니다.
토막난 바위의 시체들입니다.
이제 차분하게 스케치업 설계를 진행하고..(파일을 분실했습니다ㅠㅠ)
설계에 맞게 자재를 발주했습니다. 전부 STS304 입니다. 철이 아닌 스댕인 이유는 도색 맡기기가 싫고, 더 강하고 오래가는 놈을 원했습니다.
거제에서는 스댕 자재를 구하기가 어려워 서울에서 받았습니다.
운임 포함 206만 원.
이런 물건들을 주문해 줍니다.
다 기억하질 못하지만 대략 정리한 금액은..
- 티그용접기 세트(코리아나) 39만
- 용접면 3만
- 서스티그 용접봉(1kg) 1만
- 알곤가스(탱크 보증금 포함) 22만
- 고속절단기 지그 3만
- 평철 및 8T 베이스판 13만
- 스텐 볼트 너트 웨지앵커 10만
- 스텐기리와 탭 등 공구 8만
- 잡자재(전기박스 등) 10만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만 너무 힘들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150*150*3T 각관을 자릅니다. 대문기둥이 될 것입니다.
하부 베어링 앉을 자리 탭 구멍 뚫고 탭 내는중.
8T 스댕에 구멍뚫고 탭 내는거 사람 할 짓 아닙니다.
온 가족 동원됨...
작은 부품들을 때웁니다
수평 수직을 맞춰 대문 기둥을 세웁니다.
레이저 띄워 조정하는데 하루가 다 갑니다.
출입구의 높이 차이는 평철을 겹쳐 때워 해결.
대문 틀 절단 시작
60*40*3T 스텐 각관입니다.
45도 지그를 이용해 고속절단기로 절단
와꾸를 맞춰 봅니다.
대각선 길이가 동일하면 성공적입니다.
가접하여 뗐다 붙였다 조정중
풀용접.
가능하면 제살용접을 하려 했는데 절단 정밀도가 부족해 용접봉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티그용접을 첨 해봤는데, 학창시절 했던 아크용접보다 훨씬 쉬웠습니다.
힌지 자리 구멍 뚫고 탭 내고.
전부 서스 볼트로 체결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다음날 와꾸 짠것을 제자리에 앉혀서 이것저것 조정해 봅니다.
큰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후
대문살 용접
30*30*1.1T 서스
요렇게 제자리에 앉힙니다.
무거워서 죽을 맛입니다.
자동차 정비용 플로어잭이 없었으면 작업 불가능.
얼추 완성했습니다.
이후의 과정은 정신적 여유가 없어 찍지를 못했습니다.
주로 전기함 설치, 배선 작업, 대문모터 장착, 바이폴딩 힌지 장착, 시운전후 다시 조정, 뭐 그런 것들입니다.
다음날 출근이 다가와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9월부터 1월초까지.. 제 휴일을 잡아먹은 괴물을 완성했습니다.
비용은 총 436만원.
철제 전동대문 견적이 대략 800만 원 언저리였는데
저에게는 스텐제 전동대문과 용접기 등 공구가 남았습니다.
계획했던 예산보다는 훨씬 많이 쓰긴 했지만
고생한 날들이 위로가 되는 결과입니다.
차에 시동 걸고 편히 앉아 리모콘 눌러서 출근하니 개꿀.
비 맞으면서 그물 걷고, 또 다시 채워놓고 쫄딱 젖어 출근하던 날은 끝났습니다.
오늘 아침에 비 오는데 뽀송뽀송하니 출근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바위 깰때부터 시작해 고생한 날들이 생각나
마치 아주 험한날 밤에 깨끗이 씻고 좋은 안주에 소주 마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영상 자랑 다시 하며 이만 줄입니다.ㅎ
이거 파셔요.. 대박 날 것 같아요...
엄지척입니다.
따라할 엄두조차 나지 않네요...
"여러분들도 한번 만들어보세요!"
-발명킴밥테일-
https://youtu.be/_8UitQ-WSGY?si=o8GYXhJAbkSBZOXq
그래서 이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로 시작해 병맛으로 빠지는 흐름이 예술이죠 ㅋㅎ
바이크 5대에, 용접기에 자동 대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