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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2. 설계때 고민했던 것들.

G 나디아 5 2,701 2019.08.28 17:24

1. 차고

 

차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매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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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고가 단독건축물이 아닌 집 내부와 연결된다면 배기매연의 유입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기차의 시대엔 얘기가 달라집니다. 배기가스가 전혀 없으니까요.

 

차고의 유무에 따라 차에 탔을 때의 쾌적함은 차이가 심합니다.  차고 없는 한여름의 뜨거움을 식히기 위한 에어컨 가동도 엄청나지만 더 힘든 건 겨울입니다. 유리의 성애를 긁어내고 차가운 핸들에 얼어붙는 손가락은 운전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오너모임에 가보면, 핸들을 분해하여 열선을 심는 분들도 계셔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한 차고가 있다면 에너지 절약, 시간절약, 안전운전에 필요한 환경조성이 가능합니다.  

 

차고의 존재가 전기차엔 장점이 큽니다. 현재 베터리 기술에 의하면 겨울의 혹한은 베터리수명에 영향을 미칩니다. 베터리를 더 길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차주의 주머니사정에도 좋지만 넓게 보면 지구환경에도 좋습니다. 차고 지붕 면적에 해당하는 태양광패널을 소유한다면 유류비에 해당하는 에너지비용지출 없이 운행이 가능하니 여러면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그 보다 제가 더 이루고 싶었던 것이 있었으니.... 

차고에 들어서서 문을 열면 바로 주방으로 연결되는 구조. 시장보고 들어와 무거운 짐을 길게 옮길 일이 없을 뿐더러, 무거운 짐을 양손에 들고 눈이나 비를 피할길 없어 고개 푹 숙이고 허둥댈 일이 없습니다 . 하이브리드 오너로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구조이나.... 여러가지 현실적 문제로 포기해야 했습니다.

 

전기차 시대엔 차고를 원하는 건축주가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2. 이젠 쓸데 없는 고민거리, 습기.

이곳 협회를 알기 전의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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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습도조절때문에 저와 함께 고민했던 일이 있습니다. 겨울철 침실이 너무 건조하여 가습기를 가동했으나 여전히 건조하다는 거였어요. 집에 가보니 위 사진과 같이 옷방과 침실과 욕실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였는데, 누님은 옷방의 슬라이드 문을 늘 열어 둔 채 생활하고 있었죠. 

제가 내린 결론은 이러했습니다. 옷방의 옷들이 습기를 모두 잡아 먹으니 문을 꼭 닫고, 욕실의 문도 꼭 닫을 것이며 사용후에는 환기팬으로 습기를 충분히 배출해라. 

처음에는 피식 웃으며 '설마 그렇게 쉽게 풀리겠어?'하던 누님은 '야, 정말 신기하네~ 고맙다'하였죠.

 

설계 당시 저희 부부는 안방과 욕실과 드레스룸을 철저히 독립된 구조이길 바랐으나 설계사께선 계속하여 하나로 묶고 싶어하셨고, 저희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이곳 협회를 알게 되었고, 또 많이 후에 표준주택 설계를 보았습니다. 그 곳엔 침실과 옷방과 욕실이 묶여 있었죠. '어라, 이게 뭐지?' 라는 의문이 풀리는 데는 1초도 안 걸렸습니다. '아 맞다, 열회수환기장치...' 그렇게 저의 지난 고민은 쓰잘데기 없는 것으로 증발했습니다. '열회수 환기장치' 그거 참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물건이예요...

 


3. 물때와 곰팡이

 

제일 먼저 떠올릴 곳은 욕실입니다. 하지만 사용 후 환기를 잘 시켜 최대한 말리고 일주일에 한번 청소만 잘 해줘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곳이 욕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열회수환기장치가 욕실을 거쳐간다면?

 

욕실보다 더 문제 있는 곳이 주방 싱크볼이었어요. 세면대와는 달리 상판과 싱크볼이 다른 재질로 이어진 모양새인지라 가늘고 좁은 틈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곳의 물때인지 곰팡이인지 모를 무엇은 정말.... 짜증 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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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방금 촬영한 현재 아파트 싱크대입니다. 이 괴로움을 피하고 싶어 일체형을 찾아 봤어요. 그렇게 모듈레라(토바시스템)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실수한 게 있다면 설계 초기엔 인조대리석이 뭔지 스테인레스 상판의 장단점이 뭔지 정확히 몰랐다는 것. 현재 선택한다면 스테인레스일텐데, 아무것도 모르던 당시엔 관리가 더 편하다는 이유로 하얀 상판을 골랐습니다. 알고보니 아크릭이란 정체인데, 뭐.. 플라스틱이겠죠-_-;;; 스테인레스로 했다면 훨씬 친환경적이었을 터인데하며 아쉬워 합니다. 그래도 사진빨은 잘 받아요 ㅎ (컴퓨터 치우고 사진 찍을 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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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생활하며 간절히 바랐던 부분입니다. 이러게 있었으면 했는데, 협회를 통해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고, 그런 제품을 구입하여 장착했습니다. 주방, 컴퓨터, 핸드폰 충전등에서는 정말 필수라고 여겨요.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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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탭은 '네모탭'과 같이 예쁜 디자인이 나오는데, 매립형 콘센트는 선택권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검색해 보면 여러가지 디자인은 있지만 아직 상품화 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https://obooster.tistory.com/m/entry/%EC%BD%98%EC%84%BC%ED%8A%B8-%EC%BD%98%EC%84%BC%ED%8A%B8%EB%94%94%EC%9E%90%EC%9D%B8 

급한데로 검색한 건데요... 링크에 들어가 보면 회전하여 온오프하거나 올리고 내리는 동작으로 온오프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품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Comments

M 관리자 2019.08.28 19:36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1 이장희 2019.08.31 23:22
"설계 당시 저희 부부는 안방과 욕실과 드레스룸을 철저히 독립된 구조이길 바랐으나 설계사께선 계속하여 하나로 묶고 싶어하셨고, 저희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 (패시브하우스가 아니라면)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G 나디아 2019.09.01 10:33
확실히 설계사는 좋은집 보다는 사진으로 찍었을 때 예쁜집을 원하더라구요. 유행에 민감하고...
6 오대석 2019.09.02 12:53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