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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단독주택 규모의 소규모 건축물의 네트워크 공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설계사무소로부터 전달받는 정보통신설비 실시설계 도면은 어른의 사정으로 최신 내용을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건축주가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요소인 것 같습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산하에는 정보통신 인증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 심사 기준이 공개되어 있는데 필요한 것만 적당히 베껴봅니다.. 어차피 인증 받을꺼 아니거든요..^^
AAA등급에서 요구하는 인증 항목은 꽤나 많지만 그 구현 방법에서 조금은 구식 느낌이 듭니다. 여튼 우리는 공동주택에서 요구하는 특등급 심사 기준과 AAA 등급의 홈네트워크 건물을 적절히 짬뽕해서 적용하면 됩니다..
용어가 낯설 수 있으니 방송 공동수신설비의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제2조(정의)를 살펴봅니다. 성형(성형)배선"이란 세대단자함에서 각각의 직렬단자까지 직접 배선되는 방식을 말한다고 합니다. 네.. 별거 없습니다. 세대 단자함에서 1:1로 배관을 연결하고 케이블을 인입하면 성형 배선이 됩니다. 간혹 구축 건물에선 거실의 인터폰을 거쳐 배선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배선이 어디로 가는지 몰라 한참을 해맬 수 있거든요. 1:1 성형 배선은 이제 필수입니다! 모조리 다 통신단자함으로 모아주세요.
이렇게 모든 실의 배선이 통신단자함에 있습니다. 타설 전 통신단자함도 넉넉한 크기로 매립하고 전원 공급도 고려해줍니다.
이건 완전히 주변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택지지구라 전기, 통신, 수도, 도시가스가 모두 지중으로 들어오기에 KT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에 인터넷 개통 신청을 하면 이렇게 세대 내 통신단자함까지 광케이블블을 넣어줍니다.
CAT.5e와 CAT.6는 최대 전송 속도가 1Gbps 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뒤를 생각한다면 1Gbps라는 속도는 좀 아쉬울 수 밖에 없죠… 그리하여 전 CAT.6A 케이블을 선택했습니다. CAT.6A는 10Gbps 입니다.. 대역폭도 CAT.6의 2배이니 당분간은 넉넉합니다.
이 벌크 제품이 300m 인데 60평 규모의 건물에서 약간 모자라더군요. 넉넉하게 400미터 정도 준비해야 할지 싶어요. 단, 300m 한 롤에 40만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케이블 두께가 23AWG로 다른 CAT.6A 케이블보단 얇은 편인데도 일반적인 CAT.6 UTP보다 두꺼워서 인입 시 빡빡하게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CD관도 이왕이면 좀 큰걸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전기 사장님이 화내십니다. 입선하기 힘들다고 ㅠ.ㅠ..
케이블에 주기도 하고 적절하게 벨크로타이로 묶어봅니다..저도 정리는 자신이 없어 그냥 대충 했습니다. 다만 입선 시에 케이블 길이를 넉넉하게 잘라달라고 해주세요. 긴 케이블을 자르는건 쉽지만 잘린 케이블을 접속하는건 매우 슬픈 일입니다..ㅜ.ㅜ
케이블 길이가 짧으면 이렇게 메뚜기라 불리는 심선접속자로 찝어야 할 수도 있어요.. 성능저하는 덤..
케이블 끝은 키스톤잭으로 마무리 해줍니다. 케이블을 패치패널에 직접 연결하면 나중에 분리가 힘들어 고생하거든요. 이렇게 키스톤잭 마운트 패널을 사용하면 그냥 끼우기만 하면 땡입니다. 참 편해보이죠?
상남자 스타일로 선정리 없이 그냥 허브랙에 구겨넣었습니다. 24포트 스위치와 8포트 라우터(인터넷 공유기)도 허브랙에 고정합니다. 포트가 오른쪽에 몰려있어 손쉬운 선정리를 위해 키스톤잭도 오른쪽으로 몰았습니다.
빈 구멍은 이렇게 블랭크 키스톤잭을 끼워줍니다.
패치코드(짧은 UTP케이블)로 연결하면 끝. 제법 깔끔해졌죠? 살짝 전산실 느낌도 나지만 가정집입니다.. 전 24U 크기의 허브랙을 좋아하는데 서버랙과 달리 깊이가 깊지 않고, 남는 공간에 작은 미니 PC나 NAS등을 수납하기 적당하더라구요. 단독주택 정도의 규모에는 딱입니다.
천장형 AP(일명 와이파이)는 특히나 복층 주택에선 매우 요긴합니다. 보통의 가정집엔 거실에 유무선 공유기가 있는데 무선신호라는게 주파수가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커버리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복층의 RC조 건물이라면 절대 거실의 공유기 하나만으로 집 전체에 촘촘한 WiFi망을 깔 수 없거든요. 그러므로 설계 과정에서 무선 신호를 시뮬레이션 하여 AP의 위치를 이렇게 잡아두고 천장에 UTP 케이블을 포설해 두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시뮬레이션은 design.ui.com 에서 무료료 해볼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커넥터 작업을 해줍니다.
선은 당연하지만 8가닥 다 사용해야 합니다. “주줄주 초줄파 파줄초 갈줄갈” 순서로 연결해주세요. CAT.6A 는 케이블 두께가 달라 CAT.6A 전용 커넥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CAT.6 커넥터는 아예 들어가질 않아요.
케이블을 찝어줍니다.
짜잔 완성
8선 모두 다 잘 찝혔는지 검사도 하고...
천장형 AP를 설치해줍니다. 요즘은 PoE라고 해서 UTP 케이블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장치가 많습니다. 천장형 AP 뿐만 아니라 CCTV에 사용하는 네트워크 카메라도 PoE를 많이 지원하므로 배선도 깔끔하고 설치도 쉬워요.
CCTV도 천장형 AP 설치와 동일합니다. 다만 외부이다 보니 케이블 주변을 기밀이로 떡칠을 했습니다….
짜잔 완성!
마지막으로 각 실의 단자 작업을 해봅니다..
전 예쁜걸 좋아해서.. 요것도 융 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왼쪽은 TV유닛을 연결하기 위한 동축케이블 단자.. 오른쪽은 키스톤잭을 위한 커버인데 MMDLS4521WW라는 제품에 LS1969-1WEWW 또는 LS1969-2WEWW 커버를 추가로 구매하면 됩니다.
분노의 드라이버질
요렇게 깔끔하게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긴 융 스위치는 수평 맞추기가 힘들어서…작업하기 참 그렇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지쳐서 급 마무리하게 되었는데요..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면적 60평인 저희집의 예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정도 구성이면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 특등급에 준하는 수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누군가 시공을 해줄 사람이 없으므로.. 건축주가 직접 DIY를 해야 하는건 단점입니다...
아래는 AP Mesh 구성을 하면 휴대폰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어떻게 전환되는지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이렇게 메시 구성을 해두면 수동으로 개별 와이파이에 접속할 필요 없고 알아서 신호 세기에 따라 핸드오프 됩니다. 다만.. 신호 세기가 어중간하면 약한 신호를 계속 붙잡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문과 출신은 울고 갑니다 ㅠㅠ
과정을 사진으로 보니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하나 궁금한게 있습니다. 여러 개의 천장형 AP를 설치하면 그 만큼 핸드폰이나 기기에 잡히는 와이파이 숫자가 늘어나는 거겠지요? 방1, 방2, 방3 이런 식으로요.
글 하단에 영상 첨부했습니다!
가정집에서 5e 나 6를 쓰셔도 됩니다. 생각보다 긴거리를 10gbps를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보증되지 않기에 덜 권장되지만 5e는 대체로 35~45m 정도 6는 55m 정도를 갑니다.
성형 배선이라면 더욱이 아직도 아마 향후 10년 이내에는 대부분의 가정용기기가 2.5gbps이상의 대역폭을 요구하지도 지원하지도 않기에 개인적으로 오버스팩이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써봅니다.
물론 제가 집을 짓는다면 당연히 cat.6a이상으로 포설할 겁니다.
항상 좋은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집 지으면 저렇게 해야지 하고 상상하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태리움 // 컴포벤트도 전용 앱을 통해 원격 조작이 가능한데 저는 더불어 modbus tcp를 통해 다른 디바이스와 통합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1. LS의 cat.6a 케이블에 AWG23 짜리 외에 USS(울트라슬림?) 케이블이라고 AWG26 짜리도 보이네요. 전체 케이블 굵기는 기존 5e 수준일것 같은데 다른 단점이 더 많을까요? (전용 플러그로 찝어야 하는 등?)
2. 사용하시는 네트워킹 제품이 Ubiquity의 Unifi죠? 정말 좋아 보입니다. 이런건 어디서 구입하면 되나요? 다른 네트워킹 제품에 비해 많이 비싸지는 않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스펙만 만족한다면 더 가는 선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일명 랜툴기라는 것도 호환엔 문제 없을거에요
맞습니다. 유비쿼티 제품이 국내에서 들어와있을텐데 b2b가 주력이기도 하고 인증 문제도 있어 비싸더라구요. 그리하여 전 직구를 선택했습니다… 가정용이라 생각하면 비싸지만 시스코 같은 제품보단 저렴하고 무엇보다 유저인터페이스가 마음에 듭니다 ㅎㅎ (대표가 애플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