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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라돈수치가 높아서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정보를 공유해 드립니다.

G ㅁㄴㅇㄹ 14 2,601 2021.08.09 13:43

2020년 초 협회 회원사를 통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주택을 준공 하였습니다. 


적절한 환기대응이 어려운 수면시간 동안의 공기질 

특히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VOCs 걱정으로 

안방의 경우, 미장벽 + 친환경 페인트(듀럭스 안티포름알데히드 올인원) 형태로 시공을 하였습니다. 


아이방의 경우도 미장벽 + 친환경 페인트로 시공하려다

아이가 캐릭터 벽지를 해달라고 조르는통에 

천장은 페인트 시공, 벽면은 미장벽 + 합지 형태로 구성하였고


게스트룸은 석고보드 위에 처음은 합지를 시공했으나, 기타 사정으로 

벽면을 실크벽지로 재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최근 집의 라돈 수치가 과도하게 

나오는 문제가 있음을 인식했습니다. 

 

우선 공동주택 라돈 권고 기준치는 4Pci/L(148 Bq/㎥) 입니다. 

※ 1Pci/L = 37 Bq/㎥


측정 방식은 바닥 및 벽면 50cm 이상 이격 후 측정 (토륨으로 인한 수치 오차발생 방지)

측정결과 

안방은 최대 7Pci/L (259 Bq/㎥)

아이방은 최대 5.32Pci/L (196.84 Bq/㎥)가 발생 하였습니다.

측정장비는 라돈아이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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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기준치 이상이 발생 하였고, 

측정 시기가 비교적 라돈수치가 낮게 나오는 여름인 점과 (라돈수치는 겨울에 더 높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방의 위치가 대지에서 올라오는 자연라돈의 영향이 적은 

지상 3층에 위치한 곳이라 더욱 큰 문제였습니다. 


지상 3층에 있는 공간 치고는 수치가 너무 높게 나오는 겁니다.


또다른 특이점은 

북쪽방 게스트룸은 기준치 이내인 2~4Pci/L 정도 밖에 측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1차적으로 비교판단 했을때 

1. 벽면 마감을 시멘트 미장마감 했던 방은 수치가 높음

2. 벽면 마감을 석고보드 마감했던 방의 수치는 낮음


의심 포인트 : 시멘트 미장마감 부분에서 라돈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테스트를 진행해보자.. 하고 플라스틱 박스로 챔버 비슷하게 만들어 놓고 

라돈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물론 벽면 바로옆에서 측정하면 라돈이 아닌 토륨도 측정되어 일부 오차가 발생은 하지만.. 

현재 중요한것이 발생위치 파악이고 수치가 아니니..  테스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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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한시간 이내에 1.5Pci 이상이 상승하는 수치가 나옵니다.. 

그럼 미장벽면이 문제라는 가설을 거의 확증으로 잡고 

 

대처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검색결과 이곳 협회에서도 라돈 이슈로 내용이 다루어진 전열교환기.. 

저희집에는 전열교환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라돈수치 상승 이유가 1층이라 지반에서 발생한 자연라돈이 

건물 각종 틈새를 통해 실내로 침투하는 문제일 경우, 

방내부를 양압 상태로 만들어 밖으로 라돈을 몰아내는 방식이 있습니다.


환경부 라돈관리 메뉴얼에도 있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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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테스트해 본 결과 외부 침투 라돈이 아니고 

집 통풍이 기밀한 상태에서 내부 건축자재에서 생성된 라돈의 경우, 

전열교환기 가동해도 수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희집의 경우, 전열교환기 1시간 이상 가동결과 수치가 1도 안떨어 졌습니다. 

여러번 테스트 했는데 오히려 할때마다 수치가 상승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라돈은 공기보다 9배 정도 무거워 바닥에 깔리기 때문에

배기, 급기구가 천장에 있는 전열교환기를 통해서 배출되지 않는듯 합니다. 


그럼 두번째는 라돈배출기 인데.. 

바닥에 깔리는 라돈 특성에 따라 바닥부분 공기를 뽑아다

외부로 배출시키거나 아파트 경우에는 전열교환기 실내공기 흡입구에 물려서

뽑아내는 형태를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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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상 문제와 송풍기 소음발생 문제로 일단 접었습니다. 

만약 집을 다시 짓는다고 하면 전열교환기 실내공기 흡입구를

벽면 하단 부위에 몇개 설치할거 같습니다.

 

다른 방법은 페인트회사에서 라돈가드 라는 이름으로 라돈막는 페인트를 팔고 있더군요. 

원리를 보니 고탄성 방수페인트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라돈이 나오는 물체 표면을

덮어버려 못나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페인트 특성상 크랙이 쉽게 발생하고

페인트 벽면은 관리가 어려운데 아직 어린 아이방에 

시공하기에는 힘들어서 차선으로 미뤘습니다. 

 

그이상 내용을 찾기 어렵다 라돈침대 이슈가 발생했을때 

라돈 매트리스 회수 메뉴얼에 내용을 보면 일단 비닐로 밀봉하면

라돈이 더이상 안나오고 비닐 밀봉상태로 우체국에서 회수하는 내용이 있더군요.. 


그러다 생각이 든게 어짜피 실크벽지도 PVC 비닐 벽지인데 이걸로도 막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테스트를 수행합니다. 


아까와 같이 플라스틱 챔버에 벽면방향으로 실크벽지 조각으로 밀봉하고

테스트를 수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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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효과가 있습니다. 

이전 테스트에서 한시간에 1.5Pci 씩 상승추세를 보이던 수치가 

최소한 유의미하게 상승하지는 않는 결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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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크벽지 시공된 게스트룸은 아래와 같이

기준치 이내로 라돈수치가 지속되는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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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와이프와 상의결과 내린 최종결론은.. 

그나마  VOCs 최대한 덜나오는 대기업 제품 실크벽지로 덮어버리자로

결론을 냈습니다. 


실내 공기질 걱정으로 비싼 수입 친환경 기능성 페인트 시공하고

난리 부르스를 했는데.. 결국엔 실크벽지로 덮게 되네요..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로 돈만 많이 날리고 있습니다. ㅎㅎ

비슷한 고민이나 시공방식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Comments

M 관리자 2021.08.09 18:06
자세한 글과 설명 감사합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저희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6 gklee 2021.08.11 12:22
저는 라돈측정기를 주문했다가 바로 취소했었습니다. 왜냐면 수치를 알면? 높으면? 뭘할수있나? 에서 막히더군요. 열교환환기장치야 어차피 계속 틀고 살거지만 그 외에 아무런 솔루션이 없는상태에서 수치를 아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그냥 약 하나 처방받았습니다. '모르는게약'
G 무식장이 2021.08.12 12:31
실링팬을 함께 사용한다면, 전열교환기의 환기로 라돈가스를 밖으로 뺄 수 있을까요? 그냥 희석될 뿐일까요?
M 관리자 2021.08.12 13:21
제거는 가능하겠지만, 실제 실험 데이타가 없어서 그 양을 정량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한번 해보려고요...
긴글 감사합니다.
7 혜성 2021.08.13 19:07
국내에서생산되는콘크리트자체의문제라고봅니다..골재문제
3 주안홍 2021.09.14 20:17
http://www.phiko.kr/bbs/board.php?bo_table=z4_01&wr_id=19942&sfl=wr_name%2C1&stx=%EB%B0%94%EB%9E%8C%EC%82%AC%EB%9E%8C%EB%82%98%EB%AC%B4

옛날글을 읽다가 유사 내용의 글을 발견해서 댓글 달아둡니다.
M 관리자 2021.09.14 21:49
주안홍님 덕분에 해당 글의 댓글을 이제야 달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G 예비건축주 2021.11.10 18:00
전열교환기로 라돈 배출이 되는 것으로 측정되었을까요?
측정이 필요하면 철근콘크리트 표준주택에서 테스트 해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표준주택 예비건축주로 입주전에 테스트하면 될 것 같습니다..
M 관리자 2021.11.10 23:02
아직은 확인되지 못했습니다.
콘크리트 표준주택이 공사 중에 있으므로, 완공 후 시험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 분당 07.14 09:22
저희집은 이번에 인테리어 하면서 모든벽을 실크벽지로 마감했는데도 환기 후 10시간 정도 지나면 라돈 수치가 120이상 올라갑니다 ㅜㅜ
두시간 이상 환기하면 20이하로 떨어지고 10시간 지나면 또 올라가고
자다가도 알림음에 환기해요
겨울에는 이렇게 환기하다가는 난방비 폭탄 맞을텐데 걱정입니다
M 관리자 07.16 15:35
환기장치가 없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한번 화장실 환풍기를 계속 켜고 수치를 한번 보세요.
G 빛 물 공기 09.28 15:36
물질 중에 방사성 차페 기능이 있는 물질로 도배 전 작업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주문 제작에 의하며 공급되며 재질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도배 전 작업을 한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떄 방사선을 차폐하는 물질로 이해합니다. 금속 납이 대표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지만 콘크리트도 충분히 두껍다면(미터 단위) 방사선 차폐 효과가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외피가 콘크리트인 이유)

라돈은 방사능 물질이자 단원자 불활성 기체이기 때문에 완벽한 기밀 외에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서 완벽한 기밀이라는 것은 실험실과 산업시설에서나 사용하는 개념으로 건축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방사능 물질은 거의 모두 고체지만 라돈처럼 아주 드물게 불활성 기체인 것도 있습니다. 제논(Xe), 크립톤(Kr), 아르곤(Ar), 네온(Ne), 헬륨(He) 등 다른 불활성 기체에도 방사능 동위원소가 있습니다만, 자연 발생 방사능 물질 중 기체는 라돈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한 다른 불활성 기체와 달리 라돈은 모든 동위원소가 방사능 입니다.

용어 정리가 필요한것 같아서 정리해 드립니다. “방사선”(ionizing radiation; radioactive ray)은 X선, 감마선, 알파선, 베타선 같은 고에너지 현상으로 실제로 유전자 같은 물질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주체이며, “방사능”(radioactivity)은 방사선을 만들어 내는 것(방사선을 만드는 능력)을 통칭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서, 방사선은 레이저, 방사능은 레이저 총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방사성”(radioactive)이라는 단어는 형용사로서 독립적으로 쓰지 않습니다. 방사성 물질 = 방사능, 방사성 핵종 = 같은 원자번호를 가진 동위원소 중 방사능인 핵종 등. 사족이지만, 저는 “방사성”이라는 단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사능”이라는 “radioactivity”(명사)와 ”radioactive”(형용사)를 통칭하는 단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방사성”이라는 별도의 형용사를 사용하는 것은 ”radioactive”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온 오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이트가 방사선과 방사능 개념을 가장 깔끔하게 설명해주는것 같아 링크해 드립니다.

https://rsri.knu.ac.kr/page/sub3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