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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고에 관하여

6 gklee 2 880 2022.05.01 23:29

저희집은 2층/다락을 포기하는 대신 천정고를 전체 3.5미터로 지었습니다. 사실 여건이 되면 아예 4.5미터로 만들어서 나중에 간이 로프트를 사용하기도 할 작정이었습니다만 예산을 줄이면서 생략되었습니다. 솔직히 좀 후회되는것도 사실입니다. 어차피 내부에 로프트를 일부 설치한다고 해도 용적율을 넘지 않거든요. (현재 용적율 50퍼센트이며 해당지구 최대 용적율은 80퍼센트)  왜 3.5미터로 정했냐면 상업공간 몇몇곳을 방문하면서 공간에 답답함이 느껴지지않는 최소높이가 3.5미터라고 판단했기때문입니다.

 

저는 평생을 아파트에서만 살았습니다. 마지막에 살던 아파트의 천정고는 2.4미터였습니다. 이 천정고에서 문제가 되는건 방의 크기였습니다. 거실에 나와있을때는 나쁘지 않았으나 방에 들어가면 거의 전면이 천정부터 바닥까지 창호였음에도 답답하더군요. 원인은 짐의 양입니다. 솔직히 저뿐만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워낙 활동하는것도 많고 살것도 많고 할것도 많고 하다보니 짐의 양은 10년전 20년전 대부분 사람들보다 훨씬 많아졌을겁니다. 저도 워낙 이것저것 가지고있는게 많다보니 바닥부터 천정까지 꽉찬 키큰가구도 여러개 쓰면서 바닥면적만 좁아지는게 아니라 벽도 천정도 가려지는게 많았습니다.

 

지금 집인 3.5미터 높이에서 짐의 양은 더 많아졌고 아무것도 없는 벽은 전혀 없을정도입니다만 전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인은 가구 위부터 천정까지의 거리가 널찍한것과 또한가지는 이전까지 쓴적없던 높이의 가구와 식물을 놓으면서 높이감이 더 커지고 익숙한 스케일감에서 벗어나게된것때문이라고 느낍니다. 다락이 없어도 가구를 높게쓸수있으니 선반장을 작정하고 3미터로 놔도 위에 공간이 여유가 남기때문에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만약 다락이 있었다면 계단이 그공간 다차지하고 계단 주변도 활용하기가 계륵이었을겁니다. 

 

2층이 없는대신 1층의 공간은 넓은 단일공간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5-6미터 이상의 거실같은 공간이 없는대신 큰 식탁을 놔서 응접실로 사용하고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거실공간이 넓어봤자 소파에만 앉아있고 소파 자리가 부족해 바닥에 앉는데 지금은 식탁에 8명이 앉을수있으니 더 요긴하더군요. 스케일감이 여기서도 중요한데 큰 가구를 놓으면 비례감으로 인해 공간이 더 좁아보였을것입니다. 2층침대를 사용해도 위에 공간이 남아돌죠 대부분 2미터 남짓이니까요. 

 

제가 하고싶은말은 악착같이 층수를 늘리는것보다 단일층으로 하면서 천정고를 높게 가져가는것도 한번쯤 고려해볼만하다는겁니다. 저희집 지으면서 저 나름대로의 모험이었는데 결과는 대 만족이거든요. 솔직히 2층도 좋고 다락도 좋지만 올라가기 불편해서 누가쓰던 불편함 감수하고 써야할것이며 층수 올라가는순간 각 개인공간 층고가 제한되어버리니 각 공간의 쾌적함 공간감은 희생되니까요. 

Comments

G 정재환 2022.05.02 10:58
일반집에 3.5m 집이 카페 같이 느껴질것 같네요. 거실 뚫린 천장은 많이 봤어도 전체 3.5m로 짓는건 거의 못본것 같아요. 사진도 좀 첨부해 주시면 참조가 될것 같아요
6 gklee 2022.05.02 16:41
사진은 나중에 정돈이 좀 되었을때 올릴수있을것같습니다 워낙 어질러놓은상태라.. 저희집이 카페같은느낌은 아니지만 카페를 참고한건 맞습니다. 스벅이나 기타등등 레이져 가지고다니면서 닥치는대로 재고다니면서 느낌을 참조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