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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이야기 - 우리집 벽 지붕 구조 이야기

1 snailjh 1 1,431 2021.04.13 00:52

그냥 평범한 집을 지으려고 했다.

 

겨울에 춥지 않고...

곰팡이 잘 안 생기고...

물이 새지는 말았음 하고..

버그는 좀 안들왔음 하고 (사실 우선순위 1순위)

 

소박한 생각이었는데... 어쩌도 보니 그 바램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머리도 나쁜데 힘들다.

 

1. 벽체(wall, roof) 레이어 분석 방향

 무언가 분석할 때는 가능하다면 시각화하는게 좋다.

 무언가 흘러야 하는 것이라면 병목구간을 찾아라.

 병목구간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어떤 어셈블리의 성능은 하향 평준화 한다.

 * 투습량의 시각화를 위해 sd 보다는 perm 이 적합하여  perm 으로 치환한 값들을 사용함

 * 1perm 을 도로 1차선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8차선 도로에서 2차선 도로로 길이 줄면 차가 막힌다. 

 

2. 여름철 벽체

우리집 여름철 벽체의 투습성능은 2perm 이다 

뭐 오차는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1~3perm 은 넘을 리가 없다..

OSB를 내가 정말 싫어하는 이유다..

아무리 좋은 투습방수지 투습성능이 좋은 단열재 다 필요 없다..

그냥 하향평준화 된다. 

이 표를 그려보면 여름만 있는 동네에 벽에 방수페인트 같은 도료 바르고 

이상한 짓 하는 게 이해가 간다.. 어차피 2perm 이다

 

여름벽.png

 

3. 여름철  지붕

OSB가 벽체(내가 정의하는 벽체는 투습방수지~가변형투습방수지 구간임) 바깥에 있다.

그러므로 지붕의 투습성능은 가변형투습방수지 (1~15PERM 이다.. 기대하는 것은 15PERM)

가변형 투습방수지가 멍청하다면 가변형투습방수지가 없는게 나을 수도 있다.

 

또한 락울의 투습 20PERM 이 꽉 차서 들어오면 병목이 생기는데..

뭐 발생할 확률은 낮다. 10PERM 정도면 충분...


 

 

여름지붕.png

 

 

4. 겨울철 벽체 

겨울철 벽체의 투습성능은 2PERM 이다

여전히 OSB에 발목 잡힌다.

가변형 투습방수지가 똑똑하지 않으면 망하는 구조.... (OSB에서 병목이 생긴다..) 

똑똑하리라 기대한다. 

 

겨울철벽체.png

 

 5. 겨울철 지붕

가변형 투습방수지에 발목잡혀 1~15PERM

OSB 가 벽체 외부에 있어 투습성능은 가변형투습방수지의 성능으로 정해진다 (1~15PERM)

가변형투습방수지가 멍청하게 1~15PERM 하루 종일 변하더라도 병목은 발생하지 않는다.

 

겨울지붕.png

 

6. 정리해 보기

PERM을 이용하여 상대적인 집의 투습 성능을 계산해 봤었다.

 

우리집의 지붕과 벽의 면적비는 대략 3:1

벽 : 3 X 2 PERM = 6 

지붕 :  1X 15 PERM = 15

합계: 21

 

 

결국 지붕으로 습기를 먹고 사는 집이다.. 

아마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붕구조상 이와 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OSB대신 10PERM 짜리 합판을 구할 수 있으면 집 전체의 투습성능은 기존보다 2배 이상이 된다.

 

 

벽 : 3 X 10 PERM = 30 

지붕 :  1X 15 PERM = 15

합계 : 45 

 

ZIP 때문에 어제부터 오늘까지 고민이 많았다.

ZIP의 투습방수층 성능 12~16PERM  (OSB레이어를 포함하면 2~3PERM)

 

원래 생각하던 모양이 이거다

벽 : 3X12 PERM = 36

지붕 : 1 X 12 PERM = 12

총 48 (매우 좋은 상대적인 수치다) 

 

ZIP 이 OSB를 포함하여 12PERM 이상이라면 ZIP으로 집을 다 꽁꽁 외부에서 밀봉해도 된다.

만약에 원래 구상한데로 집을 지었다면

집의 상대적인 투습성능은 

벽 : 3 X 2 PERM = 6

지붕 : 1 X 2 PERM = 2

총 8  

 

끔찍한 수치다. 

 

가변형 투습방수지가 매우 똘똘해야 하고, 실내에서 환기장치가 계속 가동해서 실내 습기를 낮춰야 할 듯 한 수치..

 

7. 마치며

집을 지으며 특정자재의 성능에 연연하기 보다.

벽이나 지붕 레이어의 전체적인 어셈블리를 잘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극단적으로는 실내쪽 통기층을 두고 지붕으로 이어 버린다면...

실내쪽에 하지말라는 PVC벽지도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벽으로 습기를 먹고 사는 집도 아니니...

 

그러나 저러나 가변형 투습방수지 정말 필요할까? 

그나마 문제가 되는 겨울철

 

우리집은 2X8구조다 그냥 2X6용 단열재만 채우고 남은 2인치 공간을 지붕까지 열어버리면 

지붕으로 올라가서 배출될 것 같은데...

 

그림을 그려보면 다양하고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번 짓는 집이니 해 보기도 부담되고..

 

역시 집을 짓는 건 어렵다. 

 

 

 

Comments

M 관리자 2021.04.13 02:26
그런 이유로 협회에서 초창기에 국내 여름을 고려해 볼 때, OSB+EPS 단열재가 더 유효하다고 본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논의에서 벗어나 있습니다만...

결과가 기밀층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 지기 때문에, 가변형방습지는 유효합니다. 그게 투습량의 변화와 더불어 기밀층을 형성하기 때문인데요.
OSB 의 perm 으로는 절망적인 숫자까지 나올 수 있지만, 기밀의 정도로 보면 본격적인 기밀층에 비해서 너무나 허접한 수준이니까요.
그래서 ZIP 보드에 테이핑을 해서 기밀층을 만들어 놓을 경우, 오히려 가변형방습층이 더 필요해 진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목구조에 무기계단열재를 사용할 경우, (냉방만 심하게 하지 않는다면) PE비닐을 이용한 방습층도 유효한 범위에 들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기밀층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