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관련 질문/사례

이럴 경우 보수 의무가 있나요?

1 바다가자 5 600 2022.05.02 16:03

공사하던 중

고객이 거실 확장된 벽에 붙박이장을 설치한다고 해서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쪽이 외벽이었더라구요.

외벽에 붙박이장을 설치하니

겨울에 결로가 생겼어요.

저희가 외벽인지 아닌지 미리 확인 못했는데

이런 경우는 업체에게 보수 의무가 있나요?

Comments

M 관리자 2022.05.02 16:25
안녕하세요.
보수의 의무 전에... 해당 의뢰인에게 보수의 방향은 알려 주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말씀하실 요량이세요?
1 바다가자 2022.05.02 21:00
네, 보수의 요량요? 무슨말씀이실지요? 붙박이장을떼서 다른데 설치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건 저희가 해 드려야 하는건가요?
M 관리자 2022.05.03 02:49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의도를 최대한 짧게 적자면...

최근 몇 번에 걸쳐서 하자의 내용 보다는 의뢰인과의 실랑이에 대한 판단을 구하셨는데요.
현장에 계시니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거의 모든 실랑이는 그 경과 과정을 알지 못하는 제3자가 함부로 말을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유사한 질문에 대해 저 역시 올려 주신 글만 보고 하는 답변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확신을 가지기도 어려운 부분이고요.

예전에 제가 건널목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가 파란불이 들어 온 것을 보고 직진을 하는데, 앞쪽 건너편 소형 화물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유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린 혈기에 제 차를 들이밀어서 일부러 받힌 적이 있었습니다. 속도가 얼마 없었고, 브레이크를 밟아서 밀리는 거의 끝무렵에 살짝 닿는 정도인 가벼운 추돌이 있었고요.

서로의 차 상태를 보려고 차에서 나왔는데, 사고가 난 과정을 보지 못한 지나가던 행인이 다 저에게 욕을 하면서 가더라고요. 젊은 것이 신호위반을 해서 불쌍한 화물차 하루 일당 다 날리게 했다고....
유턴을 하는 차의 옆구리를 받은 채로 서 있으니.. 3자가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더라고요.

그건 뭐 상관없는데...
나와서 그 차에 가보니... 그 상대 차의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아서 핸들에 오른쪽 팔목 쪽에 좀 강하게 부딪히신 것 같더라고요.

팔을 한쪽 손으로 감싸고 있고, 안전벨트는 매고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이 양반 안전벨트도 안했군.. 어째...."라고 생각을 하면서, 내심 걱정이 돼서 문을 열고 괜찮냐고 물어 보니.. 제 차에 블랙박스가 있냐고 되물어 보더라고요.
아픈 양반이 별 것을 다 물어 본다고 생각을 하고. "없다"라고 하고, 몸은 괜찮냐고 물어 보는데... 답은 안하고 보험처리 할 꺼냐고 다시 물어보길래 아주 경미한 추돌이니 그냥 서로 알아서 고치면 되지 않냐고 말을 했더니, 알았다고 하고... 그래서 그냥 차를 몰고 집에 왔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양재동 사거리에서 추돌 낸 거 있냐고..  "어 있는데, 기스만 몇 개 났길래 서로 알아서 고치자고 했다"라고 했더니.. 상대 차가 보험 처리를 신고해서 조사 중이라는 말과 함께.. 저에게 무면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왜 물어 보시냐 물어 봤더니.. 상대 차 운전자가 말하길 "승용차가 신호위반을 했는데, 분명히 무면허일 것이다. 그러니 확인해 달라, 무면허면 신고하겠다"라고 했다는 거여요.

그래서 보험기사께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물어 봤데요. 그랬더니 제가 너무 친절하게 이야기를 했다는 거여요.  ㅋㅋㅋ

면허번호 불러 주고, 보험처리 할거냐고 물어 보시길래..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한시간 쯤 지나서 다시 보혐기사 분이 전화를 주셔서....
상대방이 "면허가 있을리가 없다. 만약 면허가 있다면 차가 대포차일 것이다."라고 하면서... "지금은 몸이 아프니 입원을 할 거고, 위로금을 주지 않으면 다 나을 때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겠다"고 했다는 거여요.

그래서 보험직원에게 어찌 해야 하나 물어 보니.. 제가 신호위반을 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그러면 과실이 거의 1:9 라서... 비록 다 보혐에서 처리가 되긴 하는데, 보험료 할증이 많이 될 거라고 하더라고요.

나름 짜증이 나서, 경찰서에서 사거리 CCTV가 있는지 찾아 보기도 했지만... 강남의 카메라는 저를 찍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 결국 잘 안되었어요.

그래서 그 보험기사분과 그날 그 옆을 지나가는 거의 모든 분들은 제가 신호위반을 한 거라고 기억을 하고 계실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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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을 모르는 이가 함부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의미였고, 또한 아무런 보수를 하지 않으시더라도 "어떻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라는 말은 해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여쭈어 본 것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설치를 하게 되면 그 자리에 추가적인 조치사항은 없는지도 한번 살펴봐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그러므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 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 앞으로도 기술의 오류에 대한 답변 만을 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3 내집마렵다 2022.05.03 04:30
상대의 것을 빼앗아야만 더 풍족히 사는 것이 상식인 세상.

 교통사고 상대방에게 블랙박스가 없다거나, 발주자와 공급자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단순한 사실이 이득을 취하려는 이에겐 상대를 공략할 약점이 되지요...

 내것과 네것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가 배타적으로 투쟁하고, 그에 따른 불신과 피로감에 찌들어있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세상이 굴러가게끔 하기 위해 서로의 것을 부당하게 넘보지 않도록, 분쟁의 본질을 논리와 과학의 관점에서 드러내고, 상호 의무와 책임을 명료히 하고, 결론을 강제하여 질서를 세우려 하는 것이겠지요.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술적 사안에 대한 건조한 내용이
책임을 묻고자 하는 이에게는 무기가 되고,
책임을 덜고자 하는 이에게는 퇴로가 되고,
판단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건, 계약관계에서건, 친구간이건, 가족간이건, 서로가 기대하는 바에 대해 솔직하고 건조하게 대화하기 어려울 만큼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벼려져 있는 세상인듯 하여 때때로 피곤하고 씁쓸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선과 악이 있지 않고, 경험과 상황이 사람의 행동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쁜 경험과 나쁜 상황이 만연한 이 세상에서 상호 협력과 신뢰, 좋은 경험이 강물 위에 눈 내리듯 쌓이면 솔직하고 건조한 대화들이 곳곳에서 시작될 수 있을까요?

건물 잘 짓는 법 얘기하는 건조한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 중에...
상호 협력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호의가 담긴 정성어린 답변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때때로 기분이 좋아집니다만..

기분좋게 읽은 글 뒤에 빙산하부처럼 숨겨진 남모를 '과정'을 보지 못하기에.. 그냥 건조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조차도 복잡한 세상에서 위안이 되는것 같아서요.
1 바다가자 2022.05.04 01:18
네, 말씀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봐야겠네요.
한번에 다양한 것들을 물어 본 것을 기억하시는군요.
꼬여 있는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