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말에 준공한 패시브하우스가 22년 여름, 높은 습도로 인해 집안에 곰팡이가 심각해서 문의글을 올렸었습니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바로 저희집에 와주셔서 체크하고 신경써주신 부분은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곰팡이와 습도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시공 직후 콘크리트 습기로 인한 습기발생이 예상 원인 중 하나였기에 점점 나아질거란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난 올해도 저희집 습도와 곰팡이는 여전히 심각하네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 기다렸지만 오늘 습도를 확인하고, 곰팡이들을 확인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9월 3일 일요일, 이 글을 쓰기 직전 찍은 습도계 사진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방금 찍은 사진들입니다.
1. 거실 천장에 있는 포웨이 에어컨 옆에도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심지어 너무 심해서 한번 닦은 후 찍은 사진입니다.
2. 식탁 의자 사진입니다. 천으로 커버를 만들어서 의자 위에 덮고 쓰다가, 커버를 세탁하려고 벗기니 곰팡이가 의자에도 잔뜩 피었네요. 참고로 천 커버는 한달 전에 덮어두었습니다. 그 전에는 없었던 곰팡이들이 또 생겼습니다. 식탁 의자에 곰팡이가 이렇게 심한지 모르고 그 위에 앉고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었네요. 참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이네요
3. 작년에도 사진첨부했던 지갑에 또 곰팡이가 생겼네요. 잘 안 쓰는 지갑이라 거실에 있는 서랍장에 보관하고 있던 지갑입니다. 서랍장의 플라스틱 서랍 자체에도 곰팡이가 심각했는데 그건 제가 전에 닦아서 사진을 못찍었네요.
4. 아기들이 쓰는 머리핀에도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밀폐된 공간에 있었던 핀도 아니고, 핀 걸이에 꽂아서 계단에 걸어놓고 쓰던 머리핀입니다. 대표로 하나만 찍었는데, 다른 머리핀들에도 곰팡이가 여기저기 있네요. 너무 속상합니다.
5. 계단 난간 사진입니다. 저번에 곰팡이를 닦았는데 또 생겼네요. 밥풀이 묻거나 하면 벽지이든 난간이든 플라스틱이든 어디든 곰팡이가 피어납니다. 곰팡이 포자가 가득한 집에서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신축 패시브하우스에요.
6. 부엌 하부장에 보관하고 있던 찌개용 뚝배기에도 사방을 둘러서 곰팡이가 가득 생겼더라구요. 이런 환경에 보관되는 식기에 매일 밥과 반찬을 담아 식사를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올 여름에 저희가 간간이 찍은 습도계 사진입니다.
모두 각각 다른 날 찍은 사진입니다.
장마철에는 80-89퍼센트의 습도를 유지합니다.
여름철 평균 습도는 보통 70 후반대의 습도입니다.
제습기를 24시간 돌리고, 보일러를 가동했을 때의 올여름 최저 습도는 62퍼센트였습니다.
참고로 제습기는 습도계 바로 밑에서 가동했었으며, 하루에 두 통이 넘도록 제습기 물통을 비워내도 제습기에 물이 계속 차오르곤 했습니다. 여름이 습도가 높은 계절임을 감안해도 많이 심하다고 생각되시지 않나요? 밖에 있다가 집에만 들어오면 끕끕하고 답답하고 불쾌합니다. 바깥이 훨씬 쾌적해요.
저희집 습도 문제로 인해 저희집을 지어주신 현장 소장님께서도 고민이 많으십니다.
아래 사진은 소장님께 습도 문제를 말씀드리며 첨부했던 올 여름 곰팡이 사진입니다.
1. 남편이 외출시 착용하는 슬링백입니다. 몇 주 착용을 안해서 거실에 있는 라탄바구니에 보관을 했더니 이 꼴이 되었습니다.
2. 거실 창가에 있는 화분입니다. 화분 안쪽에도 외부에도 곰팡이가 파랗게 피었습니다. 화분에 곰팡이가 핀 모습은 태어나서 처음 봐요.
3. 마스크줄 걸이에 걸어둔 세살배기 아기의 마스크줄입니다. 밀폐된 환경이 아니어도 저희집 물건들에는 곰팡이가 언제든 어디서든 생겨요.
4. 소파 뒤에도 올 여름은 곰팡이가 가득했네요,
위의 사진들은 저희집에 생긴 곰팡이의 극히 일부입니다.
모두 하나하나 사진을 찍기도 힘들고 눈에 보일 때마다 속이 뒤집어져서 바로 즉시 닦아버리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작년에도 올해도 저희는 곰팡이가 가득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집을 시공한 소장님께서도 고민이 많으셔서 디퓨저를 풀어도 보고, 환기장치를 세게 틀어도 보고 꺼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함께 논의하여 시도해보지만 습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멀쩡한 에어컨까지 as를 신청해서 에어컨의 제습기능까지 확인해보고 했지만 근본적으로 높은 습도와 그로 인한 곰팡이 문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저희집은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설거지하느라 물을 많이 쓰지도 않고, 기껏해야 집에서 하루 한끼먹는 수준이라 요리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습도 발생 원인이 없는데 곰팡이로 인해 2년째 고통받고 있네요.
패시브하우스를 시공한 것이 문제였나,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기밀성을 높인 집이다 보니 습도로 인한 문제가 더 생기는 것인가 자꾸 의심하게 되고 너무 괴롭습니다. 저희는 진짜 애정을 가지고 많이 고민하고 심사숙고하여 설계하고 지은 집인데, 이 집에 과연 얼마나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듭니다.
기관지염에 수시로 걸리는 아이들을 보면 집안 환경 문제가 과연 영향이 없을까 싶기도 하구요.. 계속 저희집의 습도가, 곰팡이가 이 상태라면 이 집에서 저희는 오래 살지 못하고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반인인 저희로서는 이 습도와 곰팡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지금껏 일반 단독주택 두 군데(신축, 구축)에서 살아봤고 원룸, 빌라, 신축아파트 구축 아파트까지 많은 집에 살아봤지만 이런 곰팡이 많은 집은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패시브하우스인 저희집의 습도와 곰팡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원인을 좀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해주시길 제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이렇게는 못살겠어요 ㅠ
저희 집도 몇가지 이유로 제습장치 작동을 중단한 상태인데, 살던 아파트에 비해 습도가 확실히 높습니다. 제습장치가 개입이 안되면 반나절도 안돼서 습도가 무섭게 올라갑니다.
특히나 패시브하우스 특성상 현열(온도상승)부하가 적기 때문에 에어컨이 저부하로 돌게 되고, 그에 따라 제습을 하질 못합니다. 에어컨은 지속적인 온도상승이 있어야만 출력이 올라가고, 고출력 상황에 도달해야만 제습이 이뤄지거든요.
반면 환기장치는 전열교환을 하더라도 고유의 잠열손실(외부습기유입)을 유발하기 때문에, 별도의 제습장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골조가 평형함수율에 도달하기까지 제습기를 추가로 들여서 돌리시거나, 환기장치의 환기량을 줄여서 잠열손실을 최소화해 보유하신 한대의 제습기가 실내습도를 떨굴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잡자재의 복사냉방 장치가 환기장치를 거쳐 공급되는 공기를 제습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효과적이어서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만… 비용 부담이 크실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로 제습기를 들이고, 환기량을 줄이세요. 적어도 골조가 수분을 내뿜는 이번 가을장마 동안은요… 여건이 되신다면 제습기능이 포함된 잡자재의 복사냉방 시스템 도입을 고려해 보셔요.
1. 준공초기의 골조 습기가 많다.
->콘크리트의 평형함수율 도달은 약 2년간 지속된다고 합니다.
2. 외부가 습한 경우, 환기장치를 통한 습기 유입이 있습니다.
-> 습도교환 효율이 떨어지는 판형열교환기인 경우, 환기량이 큰 경우, TAB가 틀어져 양압 또는 음압이 과도한 경우. 이 세가지 중에 해당되는 것이 많을수록 더욱 습도를 높일 것입니다.
3. 에어컨은 패시브하우스의 제습에 적절치 않습니다.
-> 에어컨은 온도상승(현열증가)에 반응해 동작하기 때문에, 온도상승이 적은 패시브하우스에서는 제습장치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해답 :
환기량을 줄이시고, 제습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돌리시고,
에어컨을 통한 제습을 하시겠다면 에어컨을 튼 채로 블라인드를 열거나 난방을 가동해 실내 온도를 지속적으로 올리셔야 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복사냉방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하실 수 있는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에어컨의 목표온도 자체를 높히시는 게 실질적으로 습도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온도가 낮아지는 것보다 습기가 많이 제거되야 상대습도가 내려갈텐데 에어컨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여름엔 어쨌든 덥기때문에 에어컨 켜실 수 밖에 없는데,
목표온도를 28~29도 정도로 설정하시고 제습기를 돌려서 60퍼센트까지 습도를 낮추세요.
실링팬도 적극 활용하시면 좋고요.
이번 여름 내내 이 정도에서 거주했는데, 습도가 높지 않아서 생각보다 쾌적합니다.
그리고 지금 급하시는 드리는 말씀인데, 저라면 당분간 UVC 램프를 사서 거주인원이 없을 때 켜둘 것 같습니다.
오존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당 환기량이 0.5회라면 적어도 가족들이 들어오기 두시간 전에는 꺼지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목조 패시브하우스 역시 여름 제습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직 공사중 수분이 다 빠지지 않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는 훨씬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습하냐 하면,
첫째는 24시간 환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조기가 습기도 교환하는 전열 제품인지, 열만 교환하는 현열 제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열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여름 습기는 감당이 안됩니다.
공조기를 끄고 에어컨과 제습기를 가동하면 습도는 금방 잡히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아무리 습해도 환기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을 뿐입니다.
둘째는, 두꺼운 유기질 단열재가 외부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콘크리트의 잔존 수분이 내부로만 마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될 것 같구요.
아이러니하게도 24시간 충분한 환기가 되고 있고 열교 없는 충분한 외단열이 되어있는 매우 건전한 집이기 때문이 이렇게까지 습도가 높아지는 겁니다.
벙법은 매우 적극적인 제습 밖에는 없습니다.
에어컨을 쾌적 온도로 설정해 두고 끄지 마시고 제습기를 상시 가동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습도가 65%를 넘는다면 제습기를 추가로 가동해야 합니다. 두 대든 세 대든요. 제습기에 호스를 연결해 연속배수로 설정해 둘 공간이 있다면 그게 제일 좋구요.
저희가 지은 집들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하면 대부분 50후반에서 60초반 정도를 유지합니다.
여름에 습도 70%를 계속 넘기며 지내는 집이 한 집 있는데 그 집은 아무리 얘기를 해도 제습기를 가동하지 않습니다. 집을 식히는 에어컨과 집을 데우는 제습기를 동시에 가동하는 게 정서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 집은 작성자님 댁처럼 어디에 곰팡이가 피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입니다.
다들 쾌적하다는 패시브하우스를 지었는데 이런 생각치도 못한 상황에 매우 당황스러우시겠지만, 뭔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적극적인 제습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걸 이해하셔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문제점 파악을 위해 한번 다녀 오긴 했으나, 지금의 상태가 심각해서.. 다시 방문을 드릴게요..
이번에는 저희가 제습기 등을 가지고 가서, 습도 체크를 하면서 운영 방식에 대한 논의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협회를 포함한 모든 건축은 대전제가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할 경우에 한합니다.
사용자가 없는집이 순식간에 망가지는것과 동일한 이유에서 집이 망가지고 있는겁니다.
습도가 높으시면 낮추셔야 합니다. 제습기가 2대가 필요하건 3대가 필요하건 그건 건축의 몫이 아닙니다. 사용자의 몫이지요.
해당 건물이 다른 인증된 콘크리트 건물과의 차이는 목구조 지붕입니다.
지붕구조를 어떻게 구성한지는 모르겠으나,
작성자의 글 내용을 합리적으로 추론해 보면, 여름철 역결로 방지를 위해 설치한 가변형투습방수지로 인해 오히려, 습기가 내부로 무제한적으로 공급되는 듯 보여집니다.
가변형방습지를 통과하는 수증기의 양에 비해서 환기장치로 들어오는 습기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거든요.
그러므로 지붕이 목구조냐 아니냐가 이 문제의 핵심은 아닌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JOWFutipjU
그러므로 제습기는 가능한 최대한의 용량을 가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성자님과 같은 패시브하우스 준공 초기 습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어컨 외에 별도 제습기를 두어 해결해야 하는 걸로 이해했습니다.
건축주로서 문제가 발생한 후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해결해 나가기 보다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하면 건축주도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고 협회와 시공사 모두 불필요하게 현장 점검을 나올 필요가 없을 테니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드립니다.
그래서 혹시 가능하시다면, 어떤 스펙의 제품 구매해서 어떤 공간 배치하고 운영하면 될지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예를 들어, 철근 콘크리트 패시브하우스 30평부터 40평까지는 일일 제습량 20L 이상인 제습기를 거실에 두고 온습도계 상 상대 습도가 60%를 넘어갈 때마다 풀 가동하여 45%가 될 때까지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느낌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좋겠네요.
제습기는 20L 이상이거나 물을 상시배출할 수 있는 제품을 운영하시면 되세요.
다만 제습기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적절히 에어컨을 가동하셔야 합니다.
제습기는 자체적인 소음와 열이 있기에 에어컨 바람이 도달하는 쪽에 멀리 두시면 생활 온도를 맞추기가 더 용이합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완공 후 말씀하신 대로 습도를 관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요인이 이런 문제를 야기했을까요..순수하게 지적 호기심이 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