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관련 질문/사례

건물도 나이를 먹는다.

3 이명래 6 11,984 2013.09.15 18:15
얼마 전 관리자님께서 외장이 오염된 사진을 이곳에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주 보는 것이지요.
일상적으로...
 
그러나 외장이 이쁘지 않음은 건축물의 3대요소에 반하는 것으로써 구조, 기능 그리고 미라고 한 마지막 부분에 해당 가능합니다.
 
건물도 날이 가면 퇴색하고 낡아지며 고유물성을 상실하면서 내구성능이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개수도 하고 보수도 하는 것이며 앞으로는 신축보다는 이런 개. 보수 즉, 유지보수관리업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외단열 마감 표면의 오염>
20130725_192332.jpg

증축한 것으로 보여 지는 학교건물인데 '이쁘지 않다'라고 하기 보다는 '더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외관을 갖추었습니다.
 
이렇듯 때가 많이 타는 외단열을 건축주 입장에서 선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외단열 마감공법이 이렇듯 오염되기 쉬운 거친면(조면) 이외에는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건물도 나이를 먹는다>
20130831_134546.jpg

'사진 타이틀을 뭐라고 할까'라는 부분에서 잠깐이지만 고민을 하였던 외관입니다. 타일 사이즈나 페인팅한 부분의 균열이나 중성화정도를 봐서는 최소 30년은 너끈하게 지난 건물일 것 같습니다.
 
균열 형상으로 보아 보와 기둥을 적용한  RC조 건축물인데 균열이 예상되는 부위에 줄눈을 긋고 실링처리 했더라면 균열을 통한 누수는 없었을 것이고, 가끔씩 도장 보수만 했아도 저렇듯 이쁘잖게 변모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타일도 하부 백화가 발생한 부분 이외에는 거의 원형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신축 시에 적잖은 정성이 깃들여진 건물같은데, 구체와 조적벽 접합부 줄눈처리와 유지보수를 게을리한 결과가 외부의 내구성과 미적인 것을 상살하게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닥 보수공사 마감처리>
20130902_100946.jpg
(계단 구석 시멘트 모르타르 보수 중)

20130904_074014.jpg
                                                             (마감 도장 완료)
 
파인 계단 보수를 하겠다고 시멘트 모르타르를 얻으로 온 작업자를 뒤따라가서 사진을 찍고 이틀 후에 가봤더니 아래 사진과 같이 마감도장을 했습니다.
 
계단 구석 좁은면이라서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최소한 시멘트 모르타르를 바르고 일주일 정도는 양생시킨 다음 도장을 하는 것이 옳았을 것입니다.
 
과정이 결과를 낳는 것인데, 저런 부당한 부분을 지적할 수 없는 것(제가 간섭할 위치는 아니었습니다.)이 공사시간과 공사비용 때문이고 한 편 작업자의 무지일 수도 있을 겁니다.
 
 
며칠 전, 모 부처 산하기관에서 수행 중인 사업의 자문회의가 있어 참여했습니다.
 
관계되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수행기관에서 그간의 업무를 보고하고 평가하여 나아갈 바를 정하는 자리로써,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에서도 그 결과치를 공사비용의 근거로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회의 중 제가 한 말이 다른  한 참석자가 듣기에는 이해가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건축물의 층간 이어치기 균열말씀입니다.
 
하자실사를 하다 보면 이어치기 균열을 통한 외부수 유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때가 많습니다. 제 잣대는 당연히 시공부실이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관리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자문회의에서 제가 어느 사안을 빗대어 예로 든 층간균열에 대하여 그분은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층간균열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라고... 
 
오래 전 시공한 건물에는 층간균열이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초. 중반에 지어진 구반포 주공아파트나 잠실 5단지 주공아파트 등은 외벽 층간균열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는 재료나 기술이 더 좋았던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정성을 그만큼 더 들여서 지었을 겁니다.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엔지니어께서는 그 시절을 함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이를 탓하는 사람은 오늘을 같아 해서는 안될 부류일 수 있습니다.
장님의 세월이나 살아야 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란 뜻입니다.
제가요...

Comments

1 김용철 2013.10.29 14:27
좋은 글을 보고 지나칠 수 없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첫번째 사진을 보니 외단열 도장재료 등의 유인으로 오염된 것 같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경우 내용과 같이 처리했다면 더 오래 유지될 것 같습니다.
  몇 몇 균열은 철근보강이 부족하여 구조적으로 균열이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사진을 보면 이론과 현실의 갭이 보입니다.
  충분한 양생을 거친 후 마감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세업자는 그날 가서 그날 마감해야 경비를 줄일 수 있으니 저렇게 한 것 같습니다.
네번째 건을 보면
  층간균열을 막을 수 없다고 하신 분은 단호박이시네요. 허허
  조인트 간에 접착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도 많고
  C/J 처리 후 마감만 잘 해도 하자는 줄일 수 있는데... 그 분이 단호박이라 그런가 봅니다.

과거에 사용한 콘크리트의 품질이 현재의 것보다 못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성능이 더 못했기 때문에 더 좋은 품질을 낼 수 있었다고 하면 말장난일까요?
느린 양생속도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들이 더 좋은 품질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혼자 생각해 봅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잘못된 점 지적해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G 김병수 2014.02.27 01:37
저도 건축목수 따라다니며 거프집 설치 도와드리고 비계에 매달려 건물을 지어본결과 층간 균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많이 생각해 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물론 톱밥이 없도록 청소기로 빨아도 보고 합판을 위에서 자르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층에서 잘라 위로 올리면 되지만 그래도 균열이 생기는 원인은 뭘까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위 김용철 님의 답글처럼 조인트 접착력 올리는 방법으로 C/J처리는 뭔지 궁금합니다만 제 생각으론 접착제를 바르는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론 접착제는 마르기전 콘크리트가 타설 되어야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벽체의 경우 깊이가 2400㎜이상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창호 밑은 더더욱 불가능 한데 어떠한 방법이 있는지 제 머리론 떠오르질 않습니다.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는 자료로...
M 관리자 2014.02.27 10:49
C/J는 construction joint 의 약자입니다.

이어치기의 하자 방지는 구글에서 시공줄눈으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자료를 찾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 이양구 2015.08.10 12:34
늦게나마 사진보니...깨끗하고 손쉬운 유지관리방법이 생각나서 한자 적어 봅니다.
1.첫번째 사진: 외단열마감용 "재도장 칠작업"하면 99% 원상복원 됩니다.
                    파라펫상단과 창호하단 "프레싱 처리"해주면 약10년 이상 걱정없습니다.
2.두번째 사진: 수성페인트작업 해주면 경비/시간 별로 안드는데...안타까운 건물주인듯..ㅠㅠ
                    첫번째건물과 마찬가지로 두겁석이나 창대석, 프레싱이 전혀 없네요ㅠㅠ
G 최은경 2022.06.30 17:18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생겨서요.
오래된 글이라서 답을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질문해봅니다.

[균열 형상으로 보아 보와 기둥을 적용한  RC조 건축물]이라는 문구를 보았는데요.
균열 형상으로 라멘조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궁금합니다.
짐작해보기로는,
1)해당 사진 아래쪽에 4쪽 짜리 창문 위, 제일 윗 층에 1쪽 짜리 창문 위 에 가로로 나있는 균열 = 슬래브 상부 높이 끊어치기 구간? 이렇게 알 수 있는 걸까요?
2) 김용철님 댓글에서 철근보강이 부족하여 생긴균열은, 창문 1쪽 짜리 창문에 있는 균열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M 관리자 2022.07.13 17:28
질문 글을 놓쳐서 답변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 외벽의 균열이 각 층마다 수평으로 가있고, 양 끝에 기둥 폭으로 균열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2. 철근 보강의 균열은 창문의 모서리에 사선으로 생긴 균열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