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년, 전 국가에서 지원하는 건설기능공 양성 및 재직자 직업능력향상과 관련된 교육 훈련 전문기관을 결정하는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원한 교육 훈련기관 관련 인사가 심의위원회에 출석하여 교육 훈련과 관련된 시설 및 장비, 교. 강사 그리고 교안(커리큘럼)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었는데, 지방의 한 교육 훈련기관의 인사가 의미 있는 얘기를 했습니다.
'현장의 세끼이다 목수가 가이당 겐승을 뜰지 모른다'라고 한 말을 듣고 대부분의 심의위원들이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궁금해 했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여기서 말하는 세끼이다나 가이당은 자주 들어봤기 때문에 알겠는데 겐승이란 뜻이 우리말이 아닌 倭來語(왜나라에서 건너 온 말)이고 귀에 익은 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형틀목수가 계단 현치도를 그릴줄 모른다'
가르치는 교육 훈련기관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 훈련기관을 지정하는데 한 표를 더했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답니다.
하나는 그 기관이 건설관련 노조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교육 훈련기관이었기 때문인데, 겐승이라고 말을 한 인사가 현장에서 일하는 노조원 출신이라서 계단 현치도를 현장에서 말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부산의 한 국민학교 조회시간에 운동장으로 모이던 학생들이 계단을 내려 오다가 앞서 내려가던 한 학생이 넘어지자 뒤에 내려오던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면서 밑에 깔린 학생 한 명이 압사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 사건의 발단이 계단 첼판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조사보고서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토요일) 오전 외부로부터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공공기관의 건물 보수공사 견적을 하러 들렸다가 위에서 언급한 것과 유사한 형상을 한 계단 즉, 첼판의 높낮이가 일정하지 못한 계단을 보았습니다. 신축이나 기존 건물 계단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것인데 다중이용시설에 이런 형상의 계단은 아주 위험하답니다.
<맨 아랫단 높이 측정>
단 높이가 230mm입니다
<상단 첼판 높이 측정>
단 높이가 170mm로써 바로 밑단인 위 사진에 비해 60mm차가 발생했습니다.
<윗층 계단 형상>
위 에 게재된 사진 바로 윗층 계단입니다.
동일한 위치의 계단 단 높이나 단 나비가 일정한 것은 아랫층에 사용했던 형틀 옆판(옆판에 계단나누기도가 그려짐)을 그대로 윗 층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계단 난 높이가 일정하지 않으면 계단을 오를 때 보다는 내려갈 때 문제 발생이 많는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단 높이를 눈으로 보면서 걷는 것이 아니라 처음 내딛었을 때 감을 가지고 발을 옮기기 때문에 내려 딛을 때 윗계단과 같은 느낌으로 발을 내리면서 상체 무게중심도 이에 따라 조절을 하게 될 것입니다.
위 사진과 같이 계단 높이가 일정하지 않았을 때(아랫단이 높았을 때) 내리 딛은 발바닥이 느낌으로 닿아야 할 부분에 닿지 않으면 허방을 치게되고, 상체는 윗계단을 내려오면서 밟았던 느낌대로 그 높이 정도에서 몸을 세우게 되는데 허방을 치면서 일정한 위치에 멈추지 못하고 더 내려가는 다리에 의해 무게중심이 앞으로 치우치면서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
부산 국민학교에서 일어난 사고 이전부터 계단나누기(倭國語로는 이를 계단 와리라고 함)에 신경을 적잖게 써왔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주로 맨 아랫단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기 시공된 콘크리트계단 높은 단 하나를 할석해서 해결되지 않고 전 계단 모두 일정하게 다듬어야 하는데, 위 사진과 같은 형상이라면 맨 아랫 단은 60mm 그 윗단은 50mm...차근차근 이렇게 다듬다 보면 높은 단은 철근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형틀목수가 이렇듯 맨 아랫단 높이를 올리는 것은, 그 층 바닥 마감재가 가장 높은 곳을 기준하여 설치되었을 때 맨 아랫 계단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인데, 낮아진 계단은 석재나 타일 등 마감재 설치 시 바탕 모르타르에 의해 조정이 가능하지만 높아지면 까서(할석) 맞추는 수고스럼을 덜기 위해, 형틀을 가공할 때(위에서 표현대로라면 계단 겐승를 뜰 때) 맨 아랫단의 높이를 다른 단에 비해 절대 높지 않게 하도록 작업지시를 내린답니다.
형틀목수나 미장공들에게 계단 옆판이나 완성된 계단실 벽에 직각삼각형 그림 그려놓고 피타고라스 정리에 대한 설명 적잖게 했습니다. 계단 겐승을 뜨고 와리하는 방법 말씀입니다.
시공과정이나 준공단계에서 관리 감독자는 뭘 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저런 것을 그대로 두고...
기사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헷갈리는 대목 하나가 있었습니다.
주택 계단 규정 단 높이 최대치수가 250mm이하였고 단 나비는 150mm이상 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를 단 높이가 150mm이고 단 나비가 250mm인 것으로 제가 착각하였던 것으로써 우리나라 건축법규가 이런 류의 착각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단 높이는 낮을 수록 그리고 단 나비는 넓을 수록 편리한데도 누구를 위한 관련 법규인지 모르겠으며, 지금도 그 당시의 법규가 적용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그림과 사진은 계단 나누기와 관련된 기능공들 교육시켰던 자료 중 일부입니다.
자료를 만들 당시 한글에서 제곱근 기호를 찾지 못해 저렇듯 복잡하게 끄적거렸습니다.
계단은 그 때의 하자가 더 적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단독주택 현장은 계단의 형틀을 만들지도 못하는 목수도 상당히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설계사무소에 근무할시 고참들 연필을 깍아주던 지난날들이...
신참들은 그당시 고참들 연필을 3~6개월 정도는 잘 깍아줘야지 사랑을 받을수 있었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설계사무소에서 청사진 굽는다고 했지요..
암모니아수 배합(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네요?)을 잘 조절해야 연한 청색이 나오곤 했지요..
저도 판교 운중동에서 2011~2012년 패시브 및 고효율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시공하면서
계단으로 많이 속이 상한적이 있었습니다..
계단 나누기와 현치도 작성이 안되는 현실은
노태우 정부시절에 200만호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면서
많은 인력이 투입되었고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속된 말로 망치만 가지면
다 목수라 칭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개인 주택을 시공하면서 비싼 임금을 주면서 반나절은 나누기와 현치도 작성으로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목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사실 계단나누기는 10분도 걸릴 일이 없는 것인데
왜 그리도 어렵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위에서 설명을 잘해주셔서 별도의 부언설명은 안할려고 하였지만
조심스레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1층 바닥의 골조 바닥레벨 및 마감층, 중간 계단참, 2층 골조바닥과 마감층의 정확한 수치만 있으면
계단은 나누기 및 현치도는 쉽게 나올수 밖에 없지요...
바닥 마감과 관련하여 덧붙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콘크리트 타설이 완료되면 현장 기술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당해 층 허리먹을 놓은 다음 전체 바닥 레벨을 체크하는 것일 겁니다.
상단이 천정에 붙여 시공되는 발코니 분합문 바닥 레벨이 정해지는 것은 층간소음 차단재와 기포콘크리트 두께 그리고 마감 모르타르 두께(총 90~100mm정도)등을 고려해야 하고, 여기에 더해서 화장실 바닥 마감 깊이가 슬리퍼가 걸리지 않을 정도(약 75mm)이고 현관 바닥과 마루귀틀의 높이가 적정한지 여부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현관문 레벨이 정해지는데, 이 또한 이웃하는 실(공동주택에서는 옆집)과 동일하지 않았을 때 엘레베이터 실 하단 높이 설정(당해 층 바닥 마감보다 약간 높게 설치함)이 어렵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저런 것들을 적정하게 조정하다 보면 당해 층 바닥 마감이 다소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런 점을 고려하여 세대현관에서 계단 참으로 올라가는 계단 첫 단을 다른 단에 비해 들어 올려 놓은 경우가 있다는 말씀이오니 참고하여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계단은 현관 방화문을 기준하여 상. 하층 마감레벨을 정한 다음 단 나누기를 하는데, 계단 참은 특이한 사항이 없으면 계단 콘크리트 시공오차 발생 시 이를 조정하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번외의 이야기이지만, 최근 건축과 학생들은 방학 때, 현장 잡역 아르바이트 같은 것은 안하는 듯 합니다. 뭐 꼭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저 같은 경우에는 좋은 경험치가 되었거든요. 물론 그 때는 몰랐죠.. 이런 경험 들이 좋은 방향으로 몸에 배리라고는...그저 학비 버는 것이 목적이었으니까요.
물론 그 때의 현장 경험을 나중에 제대로 수정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면, 잘못된 지식으로 평생을 보낼 수도 있었으니, 순기능만 있는 것도 아닐 수 있겠습니다.
두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계단 바로 옆 천정마다 60cm길이의 나무각목을
박아넣고 미장을 한 건물이 있던데 이건 뭔가요?
천정에 누렇게 얼룩이져서 철근이 부식되서 그런줄 알았는데
나무 각목을 빼고 안을 들여다보니 나무각목 깊이 만큼
뚫여있네요. 숨구멍인가요?
죄송합니다만, 글만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잘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사진 한장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단은 마감이 뭐로떨어지나 문제구
중간오도리방이야 계꾸미 갯수간격 빼구
전기설비box 적당히 맞차주고
계꾸미 마감(돌마감이면5cm) 상,하 10cm 주고
시공잘하면 100퍼떨어짐 요즘cad 있는데 주먹구구는 욕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