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형 단열재를 중단열재로 사용했을 때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살펴 보기로 합니다.
며칠 전에 촬연한 것으로써, 외벽 마감재는 석재이며 중단열인 유리섬유 두께는 100mm입니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을 하나하나씩 분류하여 나름대로 살펴 보겠습니다.
1. 단열재를 싸고 있는 은박이 마감재인 문틀단면보다 튀어 나와 있고, 정면으로 보이는 문틀표면은 마감재인 석재보다 5mm정도 내밀어서 마감된 것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석재두께 30mm와 이를 감안하면 최소 45mm이상 단열재가 마감재에 짓눌려서 그만큼 단열성능이 저하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재 긴결용 앵커를 설치하기 위해 단열재를 자를 때 지나치게 많이 절단하였기 때문에, 은박지로 이를 떼우지 않으면 흡습우려가 높아질 것이고 흡습한 단열재는 비중증가에 따른 단열성능 저하를 가져 올 것입니다.
blanket형 단열재는 눌려서 단열재 두께가 얇아지지 않게 해야 하고 흡습에 의한 비중증가에 주의해야 하는데, 사진에서 보여 지는 것은 이 둘을 모두 갖춘 불량한 시공이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체의 수직도 불량으로 섬유형 단열재가 눌리면, 마감재 배면에 발생된 습기나 파단된 줄눈 사이로 유입된 수분이 단열재에 바로 전달되어 흡습우려가 있기 때문에, 적정한 간격유지가 가능하도록 구체의 수직도 유지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2. 석재를 구체에 긴결시키기 위해 절단된 단열재는 앵커설치가 끝나고 마감재인 석재설치 전 파낸 단열재를 그대로 잘 밀어 넣어 틈없이 떼운 다음 접합부를 은박 테이프 등 내수성과 접착성이 좋은 재질의 테이프로 완전 접착시켜서 국부적 열손실이나 수분유입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 무심코 지나가다가 이것을 보고 사진기를 들이댔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18mm라는 틈을 통해 수많은 황소바람이 들락거릴 수 있고, 이를 통한 열손실과 결로발생은 사용자로 하여금 충분히 불편을 감내하라는 메시지를 전달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시공자는 내부에서 우레탄 foam을 사춤한다고 하겠지만, 내부에서 foam을 분사하기 어려운 조건일 수 있으며 foam의 팽창압에 의해 섬유형 단열재 형상이 이상하게 변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마감재인 석재 설치 전 발생한 부위에서 단열재를 시공하여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별 거 아닌 것을 가지고 대단하게 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 잘못 시공된 것은 소비자가 불편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귀찮고 비용소요가 있더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잘못된 개념과 관행은 우리 국민 모두를 관리감독자로 만드는 웃지 못할 일을 초래시켰습니다.
공동주택의 입주자 사전점검을 두고 제가 한 생각입니다만, 하자실사를 마치고 의견서 작성 중 책임소재 규명 시 설계책임과 관리책임 그리고 시공책임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다가 최종적으로 입주자가 사전점검한 것에 대한 책임까지 물어야 하는 것이 정확한 보고서 형식을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웃지 못할 상상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입주자께서 사전점검 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는 입주자가 져야 할 책임으로 사료됩니다'라고...
하자는 건축물 생산과정에 참여한 우리 모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사항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마당(場)이 관심 있는 기술자나 사용자 들이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콘크리트처럼 골조의 외부에 붙는 것이 아니라 철골과 철골 사이같이 구조체의 중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중단열이라 통칭합니다.
섬유형단열재는 글라스울이나 미네랄울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