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관교체후 수압문제
20년 넘은 구축이고 기존 준공시 설비된 메타폴 배관이 아파트 많은 세대에서 누수로 문제가 되어 세입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전에 양해를 구해 하루만에 냉온수 및 난방본관배관(보일러에서 싱크대 밑 분배기)교체를 했습니다. 교체 방식은 배관이 깔린 바닥을 전부 깨는 것이 아닌 기존 메타폴배관보다 직경이 작은 에이콘배관을 조인이 필요한 곳 까지 삽관 후 빼내서 부속으로 체결한 다음 다시 나머지 기존 배관으로 넣어서 화장실 세탁실로 각각 보내는 것입니다. 기존 관을 제거하기 위해서 바닥을 모두 깰 필요가 없고 부분부분만 부수기 때문에 시간이나 비용이 절약되서 이 아파트에선 많은 세대들이 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체후에 물 사용을 한 곳만 할 경우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두 개 이상일 경우 이전과 눈에 띄게 수압이 약해져 버립니다. 세입자가 이 사실을 알려온 후 가서 직접 확인해 보니 틀림 없구요. 특히 세탁기 수압이 약해서 굉장히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제 추측으론 삽관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다 사이즈가 작은 관을 쓰니 물을 한 곳만 쓸 때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두 곳 이상일 때는 배관의 전체 면적이 기존 관보다 작아져서 수압도 그 만큼 약해진 것이 아닌가 봅니다만, 저로서는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 추측이 틀린 것일까요? 계량기 보면 누수도 없고 앵글밸브도 최대치로 있고 별다른 특이점을 찾을 수 없네요.
관의 구경이 수량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누수로 밑에 세대와 세입자에게 누가 될까봐 배려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결과가 참 이상하게 되어서 어이없기도 하네요. 세입자는 한 곳만 쓰면 문제가 없으니 그냥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가압펌프를 쓰려니 관리사무소에서 허락을 할지 모르겠고 소음이나 다른 세대에 피해를 줄지 몰라서 좀 망설여집니다. 무엇보다 재건축 초읽기에 들어간 아파트도 아닌데 별도의 보조 장치를 쓰려니 마음이 동하질 않습니다. 다른 해결책을 생각해 봤는데 일단 기존 세입자가 있는 상태에서는 어려울 같고 여러가지 참 복잡합니다.
지금 업체와 싸워봤자 얻을 이익은 없군요. 그래도 교체는 교체니...
여러 조언 감사하고 혹시라도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생기시면 댓글 부탁드려요 ^^